Perth Inside WA Korean News Paper
52 www.perthinside.com | VOL 109 | 23 JUL 2020 전문컬럼 격언을 통해 조상님들의 현명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우리에 게 유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런데 때로는 과연 정말 그런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표현 은 조언이나 책망이 오히려 사람 에게 이롭다는 표현으로 즐겨 사 용되는 격언입니다. 그런데 저는 “쓴 표현”이 가슴 속 깊은 곳에 상처를 남긴다고 말하고 싶습니 다. 조언이나 책망은 사람의 마 음을 닫게 하여 관계가 멀어지 거나 단절되는 경우도 많습니 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는 표현은 오히려 잘 해주는 것 이 사람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훈련이 사람을 성장케 하는 것 은 맞지만 늘 부정적인 것을 듣는 사람은 매 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고, 늘 긍 정적인 것을 듣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 람이 됩니다. 특히,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부부관 계에 있어서는 더욱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해 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가장 가까 운 관계일수록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려 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배우자에게 긍정적인 면들이 많이 있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그런 면들이 끌렸다 하더라도 결혼 후 갈등이 생기 면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게 됩니다. “당신처럼 이기적인 사람은 처음 봐.”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와 똑 같아. 자식들을 제대로 돌볼 줄 모르잖아.” “어쩌면 그렇게 게으를 수가 있지?”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와 똑 같아요. 그러니 까 당신의 어머님이 떠났죠?” “그렇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먹겠어? 좀 맛있 게 못하나?” “세상에무식해도당신처럼무식한사람은없 을 거예요.” 이런 말들은 상처와 분노 그리고 원한을 쌓아 두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을 들은 배 우자는더부정적인말로보복을하게됩니다. 결국 부부 사이에서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 추는 것이 배우자 안에 있는 가장 나쁜 것을 이끌어 내는 꼴이 됩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 기로 작정하고, 긍정적인 표현 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게 되어 서로 행복할 수 있게 되 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긍정적 인 표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 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긍정 적인 표현이 싫고, 어색한 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는 분명한 원 인이있을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왜’ 라는질문을해볼필요가있 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와, 당신 오늘 참 멋지네요!” “밖에 나가면 청년인 줄 알겠어요.” 라고 말한다면, 아마도남편은미소를지어보일뿐아니라아 내의 모습에도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 주게 될 것입니다. “당신도 결혼 전이나 지금 이나 별 차이 없이 아름다워, 밖에 나가면 싱 글로 착각하겠어, 난 복도 많다니까” “오늘 음식 참 맛있었어. 고마워. 사랑해 여 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식사를 준비한 배 우자의 마음속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일으키게 됩니다.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서로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말로 표현할 때, 서로의 사랑은 더욱 깊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긍정적인 표현에 인색 한것이바로우리의모습이니까요. 가까운사 람에게 긍정적인 표현이 큰 힘이 될 수 있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그리 고 말합니다. “가깝지않은분들에게는오히려긍정적인표 현을 하는 것이 쉽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오 히려 상처를 주게되는 것입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변화 는 부정적인 표현 즉 조언이나 책망이 아니 라 긍정적인 표현 즉, 칭찬, 인정하는 말, 격 려를 통해 삶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진 다는 것입니다. 긍정적표현의 실천을 통해 말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시길 축원합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 과연 항상 그럴까요? 김훈 박사 (호주 기독교 대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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