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다는것을인지할필요가있다. 미래의정보화사회에서도인간의노동은존재할 것인가? 인공 지능,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머신 러닝, 자동화 기술 등은 농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모든 산업부문에 폭넓게 적용되면서 노동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단순한 노동으로 더욱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고 다 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인간 노동력에 대한 필 요성이점점줄어들고있다. 일부전문가들은실업의증가가단순히경기변동의요 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노동 자체가 사라지 는것에그원인이있다고경고한다. 기술혁명으로경제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기계가 급속도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나가며,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발달은 이러 한경향을더욱가속화하고있다. 제레미리프킨(Jeremy Rifkin)은그의저서 <노동의종 말, The End of Work>에서 “세계곳곳에서사람들은일 이 없는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며, 젊은이들 은반사회적 행위를통해 지신의좌절감과분노를발산 하고 있다. 또 노년층은 과거의 영광과 암울한 미래 사 이에서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사회적 힘에 무력감을 느낀다”라고 말하고있다. 기계는작동할뿐일하지않는다 여행이 제한될 줄을 예측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도 나 는WHO에서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확산을펜데 믹으로 선포하기 전, 즉, 각 나라들이 국경 봉쇄를 시작 하기 5개월전에유럽여행을다녀왔다. 내가 일했던 직장의 옛 동료들도만날 겸 독일 프랑크 푸르트 괴테대학 암 연구소를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 다. 왜냐하면, 내가 연구소를 떠나기 15년 전 30여 명이 일하던팀에고작 5명만남아그때하던종류의일을수 행하고있었기때문이다. 그런데더놀라운점은반갑게나를맞이한옛동료는 그당시 30여명이일했다는사실도거의 기억하지못하 고 있었다. 매년 평균 1.3명씩 15년동안 아주 서서히 줄 어들었기 때문이다. 일의 규모는 더 커진 듯이 보였으나 개개인이 하던 일들은 대부분 인공 지능과 자동화된 실 험전문대행회사에수주(out sourcing)를주고있었다. 그때, 아마도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노동은산업 현장 에서완전자동화를거치면서자율적인최적화시스템의 일부로 내몰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면서, 사라진 옛동료들의근황이궁금해졌다. 호텔에 돌아와서 TV를 켜니 독일 정치인들이 '기본소 득'에대하여치열한논쟁을하고있었다. 그중한명이 " 인간만이일한다. 기계는작동할뿐일하지않는다. 일은 인간이 몸으로 살아나가며 자신에게 의미 있는 미래를 성취하는 과정이다"라고 한 말이 내 마음 안에 깊은 울 림을남겼다. *Nur Menschen arbeiten. Maschinen funktionieren, aber arbeiten nicht. Arbeit ist der Prozess, durch den Menschen ihren K ö rper nutzen, um eine f ü r sie be- deutsame Zukunft zu erreichen. 인간이기계작동시스템의일부로남겨진다면? 기계를 만든 목적은 원래 인간의 수고를 덜기 위한 것 이었다. 하지만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머신 러닝의 세상에서 무한대로 축적되는빅 데이터에담긴 의미를과연 인공지능의도 움 없이 인간의 생물학적 능력만으로안다는 것이 가능 한것인가. 어떤 생명공학자들은 인체의 변화와증강을 적극적으 로수용해새로운인류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한다. 그 러나, 인간의정체성을존엄하게여기는다른한편에서는 생명 공학의 남용은 새로운 생물학적 계급을낳으며 인 류를디스토피아로몰고갈것이라고경고한다. 하지만이미인간이할일이별로없는세상에한발자 국더다가간인간은노동을통해자기실현을하는존재 라기보다는기계의작동시스템의일부로남겨지게될지 도모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크리스찬리뷰 55 44 Christian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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