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어느 덕망 높은 집이 있었다.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지체 높은 가문이었고, 어머니는 기도하시는 분이 셨다. 많은이들의부러움과존경을받는이집에한가 지 고민이 있다면 바로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드디어 이집 사모님이아이를갖게 되 었다. ‘호사다마’라했던가늦둥이를갖게된기쁨과함 께 충격을 받아서인지 아버지는 한동안 실어증을 앓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기대와 축복 속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장차 어떻게 될지 사람들의 궁금증 속에서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남달랐다. 집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서포트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도 이 아이는 당 연한 누림을 거부하고 조금 크자 집을 나가 밖에서 생 활했다. 집에 있는 최고급 와규를 거부하고 들판에 있는 메뚜 기를 잡아 먹었고, 당연히 입을 수 있는 제사장 옷 대신 거친 낙타털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강한 심령 으로 자라났고, 이 아이가 광야에서 외친 소리는 먼 곳 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이 아이가 바로 세례 요한이다. 이름은 ‘요한’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이름 앞에 ‘세례’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세례요한의닉네임은 ‘세례’ 말고또있는 데 그것은 바로 ‘voice’이다. 시대의보이스 세례요한이 ‘보이스’라는 것은 사람들이 붙여준별명이아니고, 세례요한이태어나기 훨씬 전 이사야 선지자가 붙여준 것이다(사 40:3). 이사야 선지자는 세례요한이 어떤 소 리를 내는 보이스인지도 이야기했다. ‘너희는주의 길을준비하라! 그가오실 길 을곧게하라’ prepare the way of the Lord, make his paths straight. 별명은 ‘보이스’, 그리고 그의 일은 ‘주님 오실 길을 준비하고 곧게 만드는 것’이다. 명문 집안에서 늦둥이로 귀하게 태어났지만 그가하게될일은결국보이지도않는목소 리로 사는 것이었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서브남이있다. 드라마에나오는서브남은주인공과비등한외모와조 건을갖추고, 또여주인공을좋아하지만결국주인공을 위해 희생한다는 공식 아닌 드라마 공식이 있다. 세례 요한은 ‘목소리’라는 별명처럼 주인공의 등장을 소리 쳐 외치며주인공이 걸을길을준비하고, 철저하게주인 공을 돋보이게 하다가 써브남처럼 죽음을 맞이한다. 세례요한은자신이 써브남인 것을원망하거나바꾸려 하지않았다. 오히려자신을주인공으로착각하는사람 들에게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 라”(요 3:30) 하면서 써브남 본분을 다하였다. 보이스는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사람이 많은 곳 일까? 아니면사람이없는곳일까? 당연히사람이많은 곳에소리가있다. 그리고내가말을하고싶을때사람 들많은곳에가서말을하지아무도없는곳에서말하 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 세례요한은 사람들이 많은 시장 이 아니라 광야에서 외쳤다고 되어 있다. 광야에 사람 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지 않았을 것이다. 풀만 조금 있고 가끔 양이나 정말 지나가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서 세례요한이 소리쳤다. 영어 성경을 보니 ‘crying’이 라고 되어 있다. 조그맣게 말한 게 아니라 크게 외친 것 이다. 크리스찬리뷰 73 60 Christian Review 성경인물과다음세대 ⃞ 이 시대의 보이스 ‘세례요한’ 우명옥 ▲세례요한이 목 잘려 죽은장소로 알려진 마케루스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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