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이십대 말 부천 부근에 있는 사단에 장교로 근무했었 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부천 지하 상가를 무심히 걷고 있을 때였다. 자그마한 전파사의 앞에 내놓은 스피커에서 잔잔한 음악이 물결같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순간 그 음악의 물결이 나의 다리를 부드럽게 휘감 고 가슴속으로 밀려 올라와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감 동을 주었다. 음악 속에 들어있는 영적인 힘이 나의 영 혼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는 그 전파사로 들어가 방 금 들은 음악의 카세트 테이프를 달라고 했다. 가수 송창식의 찬송가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 가수가 부 른 찬송가 테이프를 전부 샀다. 나는 당시 크리스찬이 아니었다. 교회도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음악에 매료된 것이다. 그 다음 날부터 나는 퇴근을 하면 밤늦게까지 그 찬 송 테이프만을 들었다. 알 수 없는 감동이 계속 나의 영혼 속으로 들어와 샘물같이 나를 싱싱하 게 해 주는 것 같았다. 믿음을 가지기 전 나의 체험이었다. 그건 논리 나이성하고는달랐다. 그 몇 년 후 나는 우 연히 성경을 보게 됐 다. 그것도 즉흥적이었 다. 직장 사무실에 있 는데 갑자기 내면의 깊 은곳에서 성경을보라 고 누군가 강하게 말 하는 것 같았다. 그 느 낌을 무시했더니 알 수 없는 힘이나의등짝을 밀어내 바로 서점에 가 서 성경을 사서 읽게 됐다. 기독교의 중심은 성 경이었다. 성경을 보면 이성이나논리로는 전혀 납득이 안되는 내용으로가득 차 있었다. 사울이라는 사람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 중에 번개 같은 빛을 만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때 이미 사형을 당해 죽었다는 예수의 영이 나타났다. 그 순간부터 그는 평생 예수의 영이 조종하는 아바타가 되어 세상을 돌아다녔다. 그는 그가 아니라 그 속에 내재하는 예수의 영이 그 의 주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성경은 그 비슷한 얘기들 로 가득 차 있었다. 예수는 죽기 전 제자들 앞에서 이 런 말을 했다. “내가 간 후 너희에게 성령이 내릴 것이다. 그 성령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할 것이다. 성령은 미 래에 있을 일도 알려 줄 것이다.” 신약 성경의 상당 부분은 성령이 인간에게 내려오고 성령에 의해 영과 혼과 몸이 지배되는 인간의 활동을 적어놓고 있는 것 같았다. 성경은 논리나 이성 그리고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 엄·변·호·사·의·세·상·읽·기 무당의 신과 크리스찬의 신 엄상익 크리스찬리뷰 57 66 Christian Review ▲KBS2TV가요 대상을받은송창 식 씨가 ‘우리는’ 을열창하고있다. (198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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