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요즈음 거울에 비친 내가 유난히 밉다. 왜 미운지 스스 로 분석해 보니 군데군데 하얗게 튀어나온 흰 머리카 락과 너무 많이 빠져 듬성듬성하게 적어진 머리카락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지저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얼굴이 아직도 탱탱하고, 주름은 물론 잡 티도 없는 젊은 날의 모습으로 착각하면서 내가 밉게 보이는 이유는 단지 머리 때문이라고 애써 머리에게 그 책임을 미루고 있다. 그래서 그 잘못된 머리를 고치려면 미용실로 가야 한 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미용실로 숨 가쁘게 달려간다. 마치 미용실에 가면 나의 지저분한 머리가 멋진 머리 스타일로 바뀌어 내 모습에 대단한 변신이라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그리고 그 착각을 마음속으로 그 려가면서 미용실 문을 힘차게 연다. 그렇게 하기를 이 나이 되도록 몇 번이나 했을까? 그 리고 그때의 생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을까? 그것 은 대답을 들으나 마나 뻔하다. 나는 오늘도 지저분한 머리를 정돈하면 금세 겉모습 의 레벨이 급상승이라도 할 것처럼 벼르고 별러 미용 실 문을 두드렸다. 언제나처럼 미용실을 나올 때는 그 보랏빛 꿈이 차가운 현실이 되는 것을 오늘도 착각한 채 또 속고 말았다. 이렇게 인생 여정에는 누가 착각하라고 가르치지 않 았는데 스스로 착각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좀과장되고 나르시적 요소가 있더라도긍정적인 생각 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겪으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이 아플 때도 병원에만 가면 아픔을 다 사라지게 크리스찬리뷰 73 68 Christian Review 오피니언 착각은 죄가 아니랍니다 장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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