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ian Review
““이로말미암아내가또이고난을받되부끄러워하지아니함 은내가믿는자를내가알고또한내가의탁한것을그날까지 그가능히지키실줄을확신함이라”(디모데후서1:12) 출근하면서집에서키우는개 ‘올리’를데려왔다. 혼자대부분 의시간을보내는사무실이라, 별상관없으리라. 갇힌듯자유 로운작은공간에서편안한나와달리, ‘올리’는좁은공간에 서시간이길어지자답답해하기시작했다. 첫전화다. “직장(job)을잡았는데당분간주일에일해야해서 아침일찍예배드리는가까운교회로다녀야할것같다”는내 용이었다. 기꺼이 “그교회좋은교회이니, 그러시라”고했다. 두번째전화다. 세미나룸에서한주에한번아트클라스운 영하던분께서한국다녀와호주호텔에 2주격리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기쁘게 “나중에뵙자”고했다. 세번째전화다. 교통사고를당한한국의구순아버지께서다 리수술을한후슈퍼바이러스에감염되어 1인무균실로옮겨 치료받고있는데, 인수인계하는간병인이당일수고비로아버 지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갔다는 내용이었다. 감사하면서 “알려줘서고맙다”고했다. 나는분명입으로는기꺼이, 기쁘게, 감사하면서, “그러시라”, “나중에 뵙자”, “알려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허나 왠지 마음 이꿀꿀하다. 한사람은당분간헤어지고한사람은걱정되고 한사람은씁쓸해서그런가보다! “나도너도답답하니, ‘올리’야, 일찍들어가자.”하지만, 비도 오고, 집에 와도할 일이 마땅찮아, 다시 책상앞이다. 사순절 이라, 국어대사전에서 ‘고난’을찾아읽었다. 뜻풀이마지막에 영어로 distress라고되어있었다. “성경에서는 주로 suffering이라고 하는데…” 중얼거리며, Short Oxford English Dictionary에서 distress를찾아읽다보 니, 3번째 설명이 좋다. “anguish or affliction affecting the body, spirit, or community”(신체, 정신, 또는공동체에영향을 미치는고뇌또는고통). 불현듯몇년전한국방문길에만난한사람이생각난다. 나 보다 연상인데, 청년 때 내가 신학을 하라고 권하여 입학원서 를 가져다준 분이다. 성품 좋은 목사님과 결혼하여 개척교회 의사모와동역자로더깊은헌신을이어오셨다. 나는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더하게 한사람과함께 이 룬, 작아서눈부시게아름다운교회를거친많은사람들의육 적인필요를채우기위해움직인두분의분주한발걸음과, 영 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말씀으로 먹이면서 무릎 꿇고 홀로 시간을보냈을그분들의고독을! 은퇴 직후라, 목회의 고난 길 헤치고온흔적이 아직 배어나 는데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온능력이사장될까염려하면서, 인생후반기 ‘고생되는’ 사 역을 준비하고 계셨다. 별처럼 빛나는 순간은 하늘에 예약하 고, 이 땅에서는 소금처럼 반짝이며 항상 녹아내리는 희생의 삶을 살아온 그리스도의 신부로, 먹음직한 육신의 열매, 보암 직한 안목의 성공, 탐스러운 이생의 자랑과 평생 거리를 두고 살아온그분은이미성자가되어계셨다. 나는믿는다. 그분은하나님의사람이기에, 고난을부끄러워 하지도두려워하지도않으면서, 하나님께서쓰시는도구가되 어 적절한 섬김의 자리에서 또 다시 최선을 다해 여러 영혼들 에게잔잔한감동을불러일으키리라는사실을. 왜? 오늘 성구가 말하고 있듯, 그분은 자신이 믿는 주가 어 떤 분인지 알며, 위탁한 자신의 영혼을 재림하실 그날까지 주 께서 안전하게 지키실 줄을 알기 때문이다. 마치 바울이 그랬 듯, 이런사람에게고난은영광, 죽음은부활의전주곡이다. 비견이불가하나, 바울의일생, 그분의삶, 나의오늘하루도 만만치않다. 주의종들이고난길을오랫동안헤쳐나가는이 유는, 주님께서 사역자를위해특별하게 좁은 길과좁은문을 별도로 예비하셨고, 예수께서 앞서 고난의 길을 가셨고, 오늘 도, ‘나를따르라’고부르시니어찌하겠는가? 내친김에부활(resurrection)을사전에서찾아보니, 부활은죽 음과 장사 후 그리스도가 다시 사신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 다. 마지막날그리스도인의 부활을뜻하기도하고, 잠자거나 사용되지않던상태로부터의부활을뜻하기도한다. 예수 부활을 외치는 자, 마땅히 자신의 부활소망으로 즐거 워하고, 영적잠에서깨어나, 주의사역을위해 ‘I’m available, use me’라고 일어서는부활절이 되어야하리. 그러려면, 먼저 홀로있는시간에하나님을만나교제하고, 좁은공간에서자 신을만나다듬은후에넓은세계로나가야한다. 물론 ‘올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개는 골방이라는 영적 공 작소와상관없이무조건많은사람과넓은활동반경을더 선 호하는 듯하다.〠 서을식 시드니소명교회담임목사 나눔의메시지 고난을 부끄러워 말라 서을식 크리스찬리뷰 51 70 Christian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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