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16 visionweekly.com.au FRI, 4th SEP 890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이클케인에대한크리스토퍼 놀란의집착이여실히드러나 는장면이아닐까한다). 2시간 반이나 되는 러닝타임 에도불구하고관객이정보의 홍수로혼란을겪는이유는이 렇게굳이전달할필요가없거 나다른방식으로전달되어도 되는정보들이일일이나열되 기때문이다. 그러다보니영화전체가서두 르는 느낌이 나고, 관객이 받 아들이고소화할시간을주지 못한다.이를대변하기라도하 듯우리의주도자님은놀란의 집착상대인마이클케인을만 나폭풍수다를떨고도주문한 음식이나오자마자먹지도못 하고장면에서퇴장한다. 이장면은아마도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주도자가후에안 타고니스트인 사토르(케네스 브레너 분)를 만나는 장면에 서변주된다. 주도자는 처음으로 사토르를 만나는장면에서저녁식사초 대로 등장하지만 저녁식사는 한 술도 뜨지 못하고 식사 자 리를벗어난다. <테넷>의러닝타임이길수밖 에없는이유는이외에도인버 전이라는개념때문이기도하 다.사물의엔트로피를반전시 킨다는 개념으로 예고편에서 알려졌지만영화를보면조금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생명체가인버전되는순 간그는시간을역행해살아가 게 된다(내 입장에서 보면 내 가 쓴 글이 한 글자씩 지워지 는개념일테니조금빡치기는 하겠다). 인버전된인간은공기흐름마 저본인입장에서는인버전된 상태이므로숨을쉬기위해서 는호흡기를장착해야만한다. 영화에서는이런인버전된이 와인버전되지않은이들이부 딪히는장면들이몇번등장하 는데이장면을설명하려다보 니같은장면을인버전되지않 은시각과인버전된시각에서 두번씩보여줘야하는번거로 움이생긴다. 물론 같은 장면이라도 시각 이 다르기 때문에(예를 들어 예고편에서 뒤집어졌던 차가 똑바로 서는 장면을 볼 수 있 는데이는인버전된주도자가 차를타고가다가엎어지는장 면이기도 하다) 보는 이의 입 장에서는신기하기도하고장 면 자체가 현대 CG의 끝판왕 을보여주는그야말로시각의 향연이기도 하지만 러닝타임 을효율적으로쓰지못하는단 점이생긴다. 일부장면에서러닝타임을낭 비하게되면다른장면에서메 꾸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놀 란이능수능란하게다룬것같 지는않다. 특히 따듯한 감정을 잘 다루 지못하는감독으로정평이(?) 나있는만큼놀란이캐서린을 다루는장면에서아쉬운부분 이많다. 만난지얼마되지도않은주도 자와저녁식사를하며자신의 사연을구구절절늘어놓는장 면이대표적이다. 캐서린은 주도자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왜 눈물 겨운 인생스토리를 풀어놓는 것일까. 이렇게 감정적으로 개연성이 없는 장면까지 몰입시키려다 보니음악의역할이커지는데 다른영화작업으로이번에는 합류하지못했다는한스짐머 가그리워지는순간이다. 놀란의이야기는언제나정교 하고 복잡하지만 몰입감으로 골치아픔을 무마하는 경향이 있는데그과정에서캐릭터의 특징을잘살리지못한다는단 점이있다. <인셉션>의 경우 아서(조셉 고든-레빗분)와임스(톰하디 분)의 캐릭터는 역할을 바꿔 맡아도별문제가없다.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 분) 또한아서가대체해도별문제 가없는역할이다. 극단적으로는 코브(레오나르 도 디카프리오 분)의 트라우 마를 아서가 갖고 있다고 해 도 서사 진행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인셉션>을보는이들 은이런부분에는관심도없고 중요하지도않다. 꿈의 3단계로 들어가 무의식 을 파헤치는 것이나 꿈 속의 세계가내마음대로설계된다 는설정이극도로흥미롭기때 문이다. 나아가 3단계의 꿈을 굳이 군 사기지로설정함으로써스펙 타클한볼거리를선사하기때 문이기도하다. <테넷>또한마찬가지인데주 도자의캐릭터성에개성이없 어서굳이존데이비드워싱턴 이 연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는 배우의 잘못이라기보다 는각본의잘못에가깝다. 주도자뿐만아니라닐캐릭터 도개성이없긴마찬가지이며 클리셰의끝판왕은사토르다. 케네스 브레너는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에서 이미 러시아인빌런을연기한적이 있는데다헐리우드단골빌런 은러시아다. 테러라는소재를가져오다보 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기시감마저주는데다빌런이 또러시아무기거래상이라니 인버전이라는 소재가 아까울 지경이다. <다크 나이트>가 명작이었던 이유는 안타고니 스트인 조커(히스 레저 분)가 순수악그자체라는신선함이 있었고 프로타고니스트인 배 트맨(크리스천 베일 분)을 괴 롭히는동시에슈퍼히어로로 서성장시키는존재이기도했 기때문이다. 하지만사토르는지나치게평 면적이며빌런을위한빌런으 로서만기능한다. 웬만한마블영화에서도이젠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싶어하 는악당은잘보이지않는데... 가장아쉬운캐릭터는캐서린 인데놀란의고질적인문제점 중하나인여성캐릭터의활용 이극화된인물이다. 무려190cm의장신인엘리자 베스데비키가남편사토르에 게약점을잡혀폭력으로휘둘 리기만하는역할이라는점이 이미구시대적인성역할발상 에서기인한다는것을부인할 수없다. 점입가경으로 사토르는 직업 도 있는 캐서린에게 내가 버 는돈으로명품을입고다닌다 고비난하고(저기요..)내가못 가지면아무도못가진다는한 국인터넷소설스러운발언마 저일삼는다. 사토르를 평면적인 캐릭터로 만들더라도캐서린이보다입 체적이었다면 훨씬 흥미로웠 을텐데 캐서린은 마지막까지 감정에휘둘리는결정을내리 고만다. 캐서린은 <인셉션>의 아리아 드네, <인터스텔라>의 머피 (제시카 차스테인 분)보다도 후퇴한캐릭터다. 이는캐서린에게총을쥐어줬 다고해서정당화될수없으며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보호하 는 대신 타인에게 신변 보호 를요청한다는점에서캐서린 이성장하지않았다는점이명 확히드러난다. <테넷>의강점이자약점은세 계관을처음부터온전히알려 주지않고서사가진행되며관 객과주도자가함께파악해나 간다는것이다. 그렇기에관객을영화내내누 구를믿어야할지알수없고 하나라도놓칠까봐깊이몰입 하여영화를보게된다. 특히영화의백미가되었어야 할 마지막 작전은 작전 설명 을 또 서둘러서 하는 데다 순 행시각과인버전시각이극단 적으로교차되며진행되고심 지어 이 장면 자체가 캣의 작 전과교차된다. 장면장면이 인버전인지 아닌 지쫓아가기도버거운데여기 에캣과사토르가합류하니더 더욱혼란스러울수밖에없다. 그러다보니관객은관람직후 뭔가 재미있게 본 것 같기는 한데도통이해가안되네... 하는상태가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인버전된 시각을확인하기위해관객은 군인들의배색을끊임없이확 인해야하고모든사건이마무 리된후에도인버전을거듭해 관객을어리둥절하게만든다. 가장 스펙타클한 장면임에도 마지막 폭탄 제거 장면이 프 리포트의인버전전투장면보 다도여운이남지않는까닭은 여기에있다. 심지어사토르최후의변명(?) 은어이없기까지해임팩트가 더욱약하다. 가능하면 CG를 쓰지 않는다 는 놀란 감독이 CG를 남발하 며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생각마저든다. <테넷>은분명긴러닝타임에 도불구하고시간내내관객이 스크린에서눈을떼지못하게 만드는영화다. 인버전이라는 소재도 신선하 고화려한볼거리도많다. 그럼에도놀란감독은이제관 객들을조금은배려할필요가 있다. 어렵게만들지말라는것이아 니라관객에겐정보를듣고소 화할시간을주어야한다. 시나리오를읽으러들어간존 데이비드워싱턴은이해가안 돼서앞뒤로돌려가며읽느라 한번 읽는데 5시간이 걸렸다 고 하고, 로버트 패틴슨은 끝 내이해하지못한상태로촬영 에들어갔다는말을우스갯소 리로들을것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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