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5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카사다뮤지카의기하학적 매시브를표현한굿즈들 신발상자와작은조각들이숨어있는카사다무지카의구조©OMA 카사다무지카의영화같은통로©위키피디아 완벽한공연장의비밀, 신발상자 | 독특한외관만큼카사다무지 카의 내부 구조도 특이하다. 쉽게설명하자면,커다란직육 면체의신발상자가메인콘서 트홀이자카사다무지카의중 심추다. 사실 렘 쿨하스는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고싶어했으나콘서트홀 의 기능성을 고려할 때 신발 상자형태가음향적으로최적 이기에어쩔수없이적용했다 고 한다. 신발 상자가 들어가 고 남은 공간에는 레스토랑, 리허설룸, 녹음실, 휴게실 등 각기다른공간들이조각조각 숨어있다. 그래서카사다무지카의내부 동선은무척창의적이다.일반 적인콘서트홀에있는로비공 간도 없다. 대신 변덕스러운 계단이나 시야가 좁아졌다가 다시확장되는경사로같은것 들이대부분이다.마치재미있 는 산책로를 걷는 느낌이다. 투명한유리가레이어처럼겹 친창문은햇빛이들어옴에따 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렘 쿨하스의 아버지는 영화학교 교장이고,그도전직시나리오 작가였다. 전통적인 건축학도 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렘 쿨 하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이공간이장면마다스케치가 달라지는영화같은공간이라 고도말한다. 답사의가장큰핑계가되어준 신발 상자, 메인 콘서트홀로 향했다.피아노독주회를들을 장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양 쪽 끝의 물결 모양 유리다. 구 불구불한유리는소리가밖으 로나가지않고공연장내부에 정확히전달되도록도와준다. 무엇보다아름답다.투명한유 리밖으로야외의광경이보여 건물내외부가연결된것같이 시원하게느껴진다.외부의빛 이들어오는콘서트홀이라니. 금빛무늬로장식된벽은우아 했고,넓은스테인리스좌석은 편안했다. 땀흘리는피아니스트를 본다는것은 | 이제는직접음악을들어볼일 만 남았다. 그날 예매한 연주 자는 바딤 콜로덴코Vadym Kholodenko였다. 2013년 반클라이번콩쿠르우승자이 자강한흡입력과뛰어난음감 으로러시아전통피아니즘을 구현하는연주자이다.1300석 이나수용가능한큰공연장에 서초대받지않고직접티켓을 사서연주를듣는경험은처음 이었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이 콘 서트홀은어디에앉아도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물결치 는유리와덩그러니놓인피아 노한대가마치그림같아보 였기때문이었다. 물론앞자리에앉았을때의장 점은피아노연주자의땀흘리 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이다. 1부는 익숙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프 렐류드, 2부는 알렉산더 스크 랴빈의소나타가연주됐다. 콜로덴코의연주를보면서나 는이상하게기시마사히코가 그의 책『단편적인 것의 사회 학』에서 말한 육체노동이란 단어를떠올렸다. “육체노동이란하는도중에는 ‘덥다,힘들다,아프다,춥다’라 는신체적인감각을일정시간 계속 느끼는 작업이다. 고로 육체노동이란몸을판다기보 단감각을파는행위다” 눈을감으면아름답고풍부한 선율만 들리지만, 눈을 뜨면 연주를 위해 고통스럽게, 때 로는빙의한듯이집중한연주 자의 얼굴과 땀이 보인다. 그 간 클래식을 작업을 위한 배 경음악정도로만듣는사람이 었는데,콜로덴코의연주를보 고나니라흐마니노프의곡을 '배경음악' 정도로 듣는 게 죄 송하다는생각까지들었다.굴 곡진유리벽바깥으로는포르 투의불그스름한노을이지고 있었다. 멋진 건축과 연주, 이 답사가한층더풍부해지는순 간이었다. 시민모두를위한 문화공간 | 카사 다 무지카를 나올 때는 벌써어둑해진저녁시간이었 다.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은 사 람들이 보였다. 스케이트보드 를타러나온사람들이다. 카사다무지카주변은평지가 아니라인공적으로조성된언 덕이다. 트래버틴이란 건축용 석재를이용한것인데,바닥은 경주의대릉원처럼요동친다. 카사다무지카와바닥의곡선 은하나의세트가되어색다른 도시공간을선사한다.스케이 트 타기 딱 좋은 구조라 어디 든지보드를타는사람들이보 인다. 콘서트홀은 침착하고 우아할 것같다는예상과다르게카사 다 무지카 주변은 10대 보더 들의 바퀴 소리와 환호 소리, 넘어지고 일어서는 역동적인 몸짓으로가득차있다. 렘쿨하스는카사다무지카를 만들때,대다수의문화시설이 소수 엘리트에게만 집중되는 현실을지적했다.건물내외부 로대중과소통하는문화공간 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였다. 역동적인 콘서트홀이자 활력 과생기를불어넣어젊은이들 을이끄는문화공간으로카사 다무지카는보아비스타광장 옆에우뚝서있다. 도시 주민 모두를 위한 '음악 의 집'이라니, 여러모로 부러 워지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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