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4 visionweekly.com.au FRI, 9th OCT 895 코로나19가데려온뉴노멀시 대의가장커다란비극은어디 론가자유롭게떠날기회를박 탈당한 현실 아닐까. 그것도 잔인할만큼공평하게전인류 가,모든나라를막론하고. 여행이사라진일상이생소하 다. 돈을 스스로 번 뒤로는 주 기적으로여행을해왔기에.그 주기가길었다짧아졌다하긴 했지만돌아오지않을거란상 상은 하지 못했다. 여행의 주 기는차게식은일상을데우는 연료였고, 현실도피의 동아줄 이었고, 못난 현실을 곱게 채 색해준색안경이었다.그런여 행이예고없이인간세계에서 사라졌다.오염된하늘의별처 럼.오후의꿈처럼. 여행할권리를갑자기빼앗긴 사람들은다들어떻게살고있 을까. 뉴노멀의 시대, 나와 같 았던간헐적여행자들이낯선 신세계에대응하는방식은크 게 두 갈래의 길로 나뉜 것만 같다. 한쪽길에는포기의정서가덮 친 듯하다. 어차피 못하게 된 여행, 잊자는 마음이겠지. 더 이상여행기를읽지않기시작 하고, 비행기 티켓도, 트립어 드바이저와 에어비앤비도 검 색하지않는사람들이늘었다. 아무소용이없으니까.출판계 의풍문으로는최근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여행책이단한 권 밖에 팔리지 않은 날까지 있었다고한다.그들은그렇게 일상에서여행을지워내고기 억을씻는다.아마도현실적이 거나,여행중독지수가낮은사 람들일것이다. 다른한쪽길위에서는여행이 사라진세상을받아들이지못 하는사람들이지독한금단현 상을 앓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길위에있는것만같다.여 행이습관인지중독인지헷갈 리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분 명히 알겠다. 습관을 끊는 데 이렇게까지힘들지는않을테 니까. 초기증상으로는,옛날을질척 대기 시작한다. 과거에 찍어 둔여행사진을밤마다하릴없 이 돌려보거나, 먼 땅의 냄새 가 짙게 밴 소품들을 끌어안 고 잠들거나, 여행지에서 먹 던 음식, 듣던 노래를 찾아 골 목을배회한다.틈틈이끄적여 놓은 지난 여행일기를 몇 년 만에 들추어 읽기도 한다. 그 것도모자랐는지,남의여행에 관심없던내가어느새누군가 의옛여행기와사진까지세밀 하게들여다보기시작했다.자 유롭게여행다닐적엔타인의 여행이야기에 이토록 감정을 내어준 적이 없었는데. 그들 의 옛 여행을 뚫어지게 보다 문득 궁금해지곤 한다. 당신 도 지금 나와 같은 증상을 앓 고있는지. 이정도에그쳤다면다행이겠 지. 시간이 지날수록 창문 없 는 방에 갇힌 듯한 고립감이 밀려온다. 주기적으로 여행을 다닐 땐 일상에서 갑갑한 일 이 생겨도 주문처럼 혼자 중 얼거리면 그만이었다. 여기 말고 다른 세계가 있다. 나는 곧 그 세계를 만나러 간다. 비 록잠시일지라도,그상상만으 로도일상에다시생기가감돌 았다. 내가 건설한 세상이 작 은 방과 같다면, 여행은 굳이 그방을버리고나가지않아도 산뜻한 바깥공기를 쐬여주는 창문이었다. 그런데 그 창문 이 굳게 닫히니 도리 없이 선 택에 내몰리게 된다. 이 세계 우리다시 여행할수있을까? 여행금지령시대의금단현상들 by나묭 아무도여행기를읽으려들지않는시대에이글을쓴다. 요즘들어누군가에게,때로는혼잣말로자주묻게되는말이있다. "우리다시온전히여행할수있을까?" 홉스굴,몽골<2019> 페르누,에스토니아<2017> 리가,라트비아<2017> 요쿨살론,아이슬란드<2015> 돈레쌉,캄보디아<2010>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2016> 이르쿠츠크,시베리아<2016> 무스카트,오만<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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