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5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를 버티든지 탈출하든지. 회 사를다니든지때려치우든지. 일상을 사랑하든지 미워하든 지. 그 뻑뻑한 이분법의 경계 에서 정신세계를 윤활해주던 부드러움의시간이증발한기 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행이 사라 지면서타인에게더뾰족해졌 다는 거다. 하루라도 책을 읽 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다는말뜻을서른이넘어서야 이해했다. 정신의 곳간을 쉴 틈 없이 채 우지않으면나를성찰하기보 다 남을 탓하기 쉬워지고, 회 사에서도 쉽게 비겁해지거나 뒷담화에나가담하게되더라. 여행 역시 내게는 성찰의 다 른이름이었다. 인정욕구. 승리욕. 우월감. 질 투...마음의정원을조금만소 홀히관리하면금세무성하게 자라나는잡초같은감정들을 주기적으로싹둑잘라내는시 간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닫혔다. 회사에서, 집에서 전 보다 더 짜증을 내고 남을 쉽 게 비방하는 나를 마주한다. 이러다 나도 모르게 타인에 게 상처를 입힐까, 하루하루 가조마조마하다. 비존재가 되었을 때 소중함 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여행금지 시대의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나는 여행에게 새 삼 무척 고마워졌다. 지나간 연인이 나를 철들게 했듯, 지 나간 여행은 나를 더 풍미로 운 인간으로 숙성해준 것만 같아서. 매일 밤 뒤통수를 베개에 묻 고 반듯하게 누우면, 까맣게 탄 천장과 단 둘이 남는 시간 이 찾아온다. 사하라의 별밤 은 아니더라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 천장을 향해 마음 껏지난기억들을그려보고는 감사의인사를건넨다. 여행으로날카로웠던삶이뭉 툭해지고, 오염된 마음들을 정화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인정욕구가 발동하면 여행은 제동장치가되어주었고, 미움 의 한기가 체온을 식히면 이 불처럼나를덮어주었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여행하지 않았다면나는일상에지쳐서 '번 아웃'되거나, 회사에서 괴 물이 되거나, 도리어 괴물이 되지 못해 속상해하며 살았 을것만같다.지금내곁에여 행은 없지만, 여행했기에 지 금의 나는 반듯하게 존재하 고있다. 감사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첫물음을되부른다. 그래서, 우린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리고 여행앓이로 속이타는모두에게다독이듯 답하고 싶다. 그 날이 오겠지. 느리게살다보면거짓말처럼 일찍 찾아올지도 몰라. 그 무 엇과도 연결되지 않은 세상 과 오롯이 다시 연결되는 그 날이, 거리에서 미친 춤을 추 어도 부끄럽지 않을 그 날이, 나와 무관한 작고 시시한 것 들을 하루 종일 골똘히 응시 해도 괜찮을 그 시간이 꿈처 럼 다시 다가오겠지. 그때 새 롭게들이마실공기는월급이 라는심폐소생기가매달공급 하는 산소와는 비교할 수 없 이상쾌할거야. 주문처럼 중얼거린다.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마 음을 한없이 낮추는 어느 이 름 모를 골목의 변두리에서 얼른 일상을 위로받고 싶다 고. 높다란언덕에올라폐속 까지시원해지는풍경을응시 하며, 마음의 찌꺼기들을 하 루빨리뱉어내고싶다고. 비크,아아슬란드<2015> 까와쁘띠,인도네시아<2018> 장하이,몽골<2019> 하푸탈레,스리랑카<2013> 누와라엘리야,스리랑카<2013> 달랏,베트남<2018> 사하라사막,모로코<2009> 메르주가,모로코<2009> 리스본,포르투갈<2009> 리스본,포르투갈<2009> 아바나,쿠바<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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