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26 ivisionmagazine.com FRI, 16th OCT 896 나의부모님은항상바쁘셨다. 아빠는 나를 낳기 전, 전기 사 업을 하셨다. 사업은 잘 돼서 풍족하게살았었다. 내가태어나고사업이급속도 로 나빠져, 그만 폐업을 하고 말았다. 우리는 단칸방에서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다섯 식구 가 살았다. 찢어지게 가난했 다. 오랜만에 외할머니가 놀 러 오면, 엄마는 대접할 게 없 어서할머니가손주들에게준 용돈을몰래가져가서그걸로 국수를사셨다고한다. 아빠는사업실패를한후놀음 에 빠졌다. 우리는 아빠가 돈 을 딸 때는 밥을 먹었고, 돈이 없을때는국수를먹었다. 아니면식육점에서공짜로나 눠주는 비계를 가지고와 그 걸 끓인 물로 연명을 하며 살 았다. 엄마는 그때부터 억척스럽게 변했다. 돈을 벌어야지 라는 생각으로3살애기를8살, 5살 아이들에게맡기고 일을하러 나갔다. 한 번은 내가 열이 났는데도 언니들이몰라서방치하다기 절을 했다고 한다. 조금만 엄 마가 늦게 왔더라면 난 이 세 상사람이아닐수있었다. 하지만엄마는그런일이있어 도아이들에게아기를맡기고 또 돈을 벌러 나갈 수밖에 없 었다.아버지는놀음과술독에 빠지다 어느 날, 엄마가 비 오 는 날 리어카에서 과일 파는 모습을보고충격을받으셨다. 그 후, 두 분은 결심했다고 한 다.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아이교육을포기하자... 그렇게두분은365일쉬지않 고일을했다. 그래서난부모님들과의추억 이많지않다. 하지만 딱 2가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단칸방에서 살 때, 아침에나는주인집마당에서 줄넘기를했었다.요구르트아 주머니가오더니주인집에무 엇을놓고갔다. 엄마에게물었다. “엄마저건뭐야?” “응요구르트야” “맛있겠다.나도먹고싶다” 어린 나이여도 당연 우리 집 형편이좋지않다는것은알고 있었다.먹고는싶었지만엄마 에게 사달라고 말할 수 없었 다. 그다음날, 요구르트아줌 마가 오더니 우리 집에도 요 구르트를3개넣어줬다. 엄마가 언니와 나에게 하나 씩 나눠 주었다. 내가 인형을 사달라고울어도절대사주지 않았던엄마가요구르트를사 주셨다. 나에겐 사랑이었다. '엄마가 내가 말한 것을 잊지 않고 나 를생각해주네’라고생각했던 것같다. 하나는아빠와의추억이다. 집안형편이조금나아지면서 우리는외할머니네집에세들 어살았다. 초등학생이된나는반에서유 행하는브랜드운동화가너무 갖고 싶었다. 어느 날, 아빠는 나만 따로 불렀다. 그리고 차 를 타고 내가 갖고 싶었던 브 랜드운동화점에가서나에게 운동화를사주셨다. 그리고 예쁜 티와 바지도 세 트로 사주셨다. 아빠는 “윤정 이에게만사주는거야,언니들 에게는 비밀로 해야 해” 아빠 는내가잘난언니들사이에서 주눅들어있는모습이안쓰러 워 보였나 보다. 그렇게 난 처 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와의 데이트를했었다. 가끔씩살다가예전추억을생 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부모님들에게 서운했던 마음 도그때를생각하면본심은그 게 아닐 거야 라는 생각이 든 다. 지금 나이 드신 부모님을 볼 때면 짠하기도 하다. 내 기 억 속 모습에는 젊은 부모님 과 어렸던내가있다. 어린시절추억에잠기다가끔 은이런 생각을한다. 난아이 에게어떤추억이될까? 혹여내가아이에게상처를주 지않았는지걱정되는마음도 있지만난아이에게좋은추억 이되고싶다. 따뜻했던 품,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모습, 하굣길에 정문 앞 에서 기다려준 엄마 모습, 함 께했던 여행길, 별거 아닌 것 에웃었던나날... 진심을다하 면 통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난오늘도아이에게내진심과 마음을준다. 하루에 한 개씩, 소소하지만 기분좋은엄마와의추억을만 들어간다. 나는아이에게 어떤추억이 될까? by 뒹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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