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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visionmagazine.com FRI, 23rd OCT 897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 gence, AI)은 인간이 개발한 가장파격적인변화의기술이 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정 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디 지털 변형’(Digital Transfor- mation)이라고부른다. 그중가장첨단의기술이AI인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지능 활동을컴퓨터가대신할수있 도록하는것을의미한다. 그것은 진정 가능한 일인가? 현대의AI기술은과연인간을 대신할수있는가? 지능은인간의본질적인속성 이다. 그 지능으로 인류의 역 사,문화와문명은지속적으로 발전을 계속해 왔다. 지능에 관해서는학자들마다해석이 다르지만미국의심리학자스 턴버그(Robert J. Sternberg 1949~)에따르면지능은구성 적, 경험적, 상황적 요소들로 구성된다고한다. 즉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 하고 분석할 뿐 아니라, 새로 운 정보를 이전의 정보와 비 교하여새롭게적용하며,주어 진환경에어떻게대처할것인 가를결정하는복합적인능력 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 에서 볼 때, 오늘날의 인공지 능이 과연 인간의 능력을 대 체할수있는가는의문의여지 가남는다. 또한그것이가능하다해도과 연인공지능의발전이인류에 게긍정적인영향만을미칠수 있을것인가도진지하게고려 할필요가있을것이다. 인간은새로운기술의발명을 무한대로 추구한다.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기술-유토피아의미래 가도래할것으로보인다. 인공지능(AI), 기계에게생명을? ‘그녀(Her)’ 동시에8,316명과대화하고641명을사랑하다. by최용훈 이미다양한분야에서상용화 되고있는인공지능기술이만 들어낼미래의세상은분명지 금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이 제AI시대의‘노멀’(기준)에대 해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시리 (SIRI)와 같은 인공지능시스 템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 게 될 것이다. 마치 오늘의 우 리들이 휴대전화의 화면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인간이라 는 존재에는 더욱 무감해지 고기계만을향해중얼거린다. “너는날이해해.” 우버 앱을 통해 자율주행 택 시를 부르고, 목적지를 입력 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 록 하는 것을 지능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것 혼자로는 수업 마치기를 기다려 우리의 아 이를 태울 수도, 시간을 맞추 기위해일부러속도를늦추거 나, 길을돌아갈수도없다. 그 저출발지와목적지만을인식 하여스스로움직이는것이고 작이다. 알파고는 어떤가? 이 미인간바둑기사들을무참하 게눌러버린알고리즘을장착 했지만, 그것은 체스를 둘 수 도,포커게임을할수도없다. 그저판위에놓이는바둑알에 반응할뿐이다. 지갑은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안면인식이 나기타생체인식으로신원이 확인되고그것으로모든금전 거래가이루어지기때문이다. 심지어는 말도 필요 없게 될 지 모른다. 뇌-컴퓨터 인터페 이스와같은신경기술을이용 해AI와,심지어는다른인간과 도, 생각을 교환할 수 있을 것 이기때문이다.그렇게인공지 능은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조지 오웰의 ‘1984’가 그려내는‘빅브라더’의디스토 피아와무엇이다를까? 2013년 개봉된 미국 SF 영화 ‘그녀’(Her)는 한 남자의 깊은 외로움과절망감을표현한다. 스파이크존즈감독은2000년 대초에인간들과대화를나눌 수있는인공지능알고리즘을 지닌 클레버봇(Cleverbot)이 라는웹애플리케이션의기사 를 통해 이 영화를 위한 영감 을얻었다고말한다. 작품속의주인공시어도어트 웜블리는아내와별거중이다. 어린시절부터사랑하다가부 부가된두사람이었기에시어 도어는전에겪어보지못한고 립과 적막감을 느낀다. 그는 내성적이고혼자있기를좋아 하는성격이었다.낭만적인연 애편지를 대필해주는 회사의 작가로일하고있었지만그는 대인관계에있어그다지원만 한 사람이 못 되었다. 그의 마 음속에서늘한그늘을드리우 는감정은늘외로움이었다. 시간적 배경은 2025년, 시어 도어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 화하는운영체제가설치된기 기를구입한다.그는사이버의 세상에침잠된현대인이었고, ‘그녀’(Her)는 그런 그가 위안 을찾는사이버세계의상대자 였던 것이다. 그는 그 운영체 제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그녀'는 스 스로자신의이름을사만다라 고 정한다. 시어도어는 ‘그녀’ 가심리적으로성장하고스스 로상황을익히고배워가는능 력에대해놀라움을금치못한 다. 둘 만의 목소리를 통한 대 화는그어떤개인적인접촉보 다도강력하게서로를끌어당 긴다. 시어도어는 사만다와의 대화와교감에익숙해지고두 사람의관계는더욱친밀해져 서성적인교감에까지이르게 된다. 고립감에서 벗어나고자 맺은기계와의관계가지극히 인간적인관계로발전하게된 것이다. 그러던 중 시어도어는 문득 자신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 을떠올린다.그리고사만다에 게다른사람들과도교감하는 지를묻는다.사만다는동시에 8,316명의 다른 사람들과 대 화하고있다고고백한다.시어 도어는사만다에게다른사람 들과도사랑하고있느냐고묻 는다. 사만다는 641명의 다른 사람들과도동시에사랑에빠 져있다고실토한다.하지만그 녀는이런사실이시어도어에 대한사랑을변하게하는것이 아니고오히려둘사이의사랑 을더욱강하게만든다고말한 다. 사만다의 고백은 인간이 아니기에가능한것일지모른 다. 둘만의교감, 은밀하고개 인적인관계,그러한세상에서 만들어진 정신적, 육체적 사 랑. 그 모든 것이 훼손된 관계 에서시어도어는무엇을찾을 수있을까?이순간그가느끼 는 그 절망감, 소외감, 고립감 그리고그적막한외로움을어 떻게표현할수있을까?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목표 는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존재’를 만드는 것이다. 마 치 현대의 유전공학이 ‘클로 닝’(cloning)을 통해 나와 똑 같은인간을만들려는것과다 르지 않다. 편의성을 위해서, 인간의고통을줄이기위해서 기술을무한대로확장하는것 은 옳은 일인가? 기계에 인간 의감정을부여하는것은가능 한 일인가? 미국의 발달 심리 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1943~)에따르면인 간의 ‘감정적 지능’(emotion- al intelligence)이란 “다른 사 람들,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협력 하는 법을 이해하는 능력”이 라고 정의한다. 감정을 가진 기계가우리를이해하고,위로 하고, 사랑하고, 당신에게 분 노하는그런세상을만드는것 이우리의진정한바람인가? 인공지능은결국데이터에입 각해판단하는프로그램이다. 흑인이백인보다범죄를저지 를확률이높다는통계만으로 사법적판단을내리는인공지 능을 통제할 방법은 있을까? 인공지능에 의해 작동되는 자율주행 차는 만일의 경우, 선택해야 한다면, 승객을 살 릴 것인가, 아니면 승객을 희 생시키더라도 보행자를 살릴 것인가. 인공지능기술의발달은인간 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 다. 주40시간의 노동은 끝나 게 될 것이다. 사실 하루의 정 해진노동시간이라는것은인 간이만들어낸신화일뿐이다. 그것은개인의목표와열망을 성취하는것을방해한다.인공 지능을이용해많은업무들이 자동화된다면우리는보다많 은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마음을풀어놓고우리 의 내적 창의성을 개발하고, 업무에 대한 부담과 평가 따 위에는고민할필요가없게된 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 전에 있어 경계해야 할 일은 늘데코럼(Decorum, 적정성) 에 있다. 즉 한계를 인식하고, 도덕적윤리적성찰을통해발 전의 필요성, 진보의 당위성 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생 명을창조하고싶다는욕망으 로 괴물을 만들고, 그 앞에서 공포에질려달아나는프랑켄 슈타인박사처럼무책임한자 만심은몰락을앞당길뿐임을 기억해야한다.인공지능은아 직지능이라불릴만한단계에 이르지는못하고있고,인간을 완전히대체하는능력을가지 고있지는못하지만기계에생 명을 불어넣겠다는 무모함은 인류에대한심각한위협이될 수도있을것이다. 영화'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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