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18 ivisionmagazine.com FRI, 27th NOV 902 1400만 원으로 14개월 세계일주-2 44개국의44색이야기 by 이다예 8. 헝가리-다양한삶의 방식 “음, 이렇게 산 건 몇 달 정도 됐어. 그냥 마음에 맞는 곳 찾 아서캠핑카타고가는거지.” 부다페스트에질려서찾게된 티하니.드라마아이리스촬영 지로, 끝내주는 옥빛 물 색깔 외에도인상적이었던건숙소 에서 만난 한 가족이었다. 이 제 막 걷기 시작한 딸을 데리 고아내와함께이곳저곳떠돌 아다니며산다고말해주던남 편의눈에는행복이어려있었 다. 그 와중에도 오로지 건강 식만취급한다며,반드시유기 농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매 끼 를만들어먹는사람들이었다. 부, 명예, 학벌 등에만 집중하 는 사회에서 벗어나 보니, 세 상에는 색다른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많았다. 러시아에서 만난프랑스인가족은이제초 등학생인입양아를데리고온 라인수업을듣게하며반년째 세계여행중이었다.아이가중 국어를하는걸좋아한다며중 국까지여행하는것이목표라 고 했다. 모로코 쉐프샤우엔 의 호스트 존은 일을 때려치 우고고향으로돌아와에어비 엔비를운영하며소박한삶을 사는지금이굉장히행복하다 고했다. 삶의 방식은, 그 삶을 사는 주 인이정하는것. 9. 폴란드-잊히면안될 비극 “옆에 있던 갓난아기가 크게 울기 시작했어. 그러자 나치 군인이 그 아이를 집어 들어 기차 밖으로 던져버렸지. 더 이상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 았어.” 충격적인말에발걸음을멈췄 다.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를 천천히돌아보고있던와중이 었다. 기차 모형 앞에 모여있 던 유대인 그룹 중앙에 한 가 이드(랍비)가 높게 휴대폰을 높이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 었다.그들은지금아우슈비츠 생존자와실제통화중이었다. 근처에서서생존자의증언을 한참 들었다. 통화를 마치고 투어를계속하려던유대인그 룹은나더러함께설명을듣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가이드와 붙어다니는게싫어서자유여 행을택했지만,유대인들의이 헝가리-티하니발라톤호수 폴란드-아우슈비츠수용소 야기는 또 다를 것 같아서 그 들 무리에 끼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영국런던에서온유대 인모임이었다.인솔자랍비는 단순한아우슈비츠설명뿐만 이 아닌, 당시의 모든 실화들 을종합하여종교적으로풀어 내열변을토했다. “우리할아버지는프랑스인인 데,유대인을지켜주는레지스 탕스였어.비밀지하실에숨어 서버티다가강제수용소로끌 려와서돌아가셨어.” 옆에 있던 유대인 남자가 툭 던진 말에 내내 참고 있던 눈 물이 떨어졌다. 그동안 충분 히침울한심정으로아우슈비 츠를둘러보고있었지만,경험 자들의 이야기 한 마디 한 마 디는훨씬더강렬하게심장으 로박혔다. 뭐든 100일쯤 되면 정체기가 찾아오기마련이다.공부든연 애든여행이든.세계일주를시 작한지100일이조금넘었을 때방문한아우슈비츠는그렇 게익숙해진여행에새로운감 정을불어넣어주었다. 잔혹한 역사라는 것은 원래 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 제현장에서보존되어있는자 료들을돌아보며느끼는참담 함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 는 것. 영화 <쉰들러 리스트> 를 보고 온 직후라 아마 감정 이더극대화됐을것이다. “이젠 아우슈비츠를 나갈 시 간이 되었네요. 다 같이 팔짱 을 꼭 끼고, 유대인들의 더 밝 은앞날을위해당당하게이곳 에서걸어나가는겁니다.” 랍비의 마지막 말과 함께 유 대인들은서로팔을연결하고 그들의노래를불렀다.그리고 기찻길을따라비르케나우출 구로걸어나갔다.누구보다도 밝고힘차게. 단순히 예쁜 사진을 찍고, 맛 있는 것을 먹고, 신나는 액티 비티를 즐기는 여행이 아니 라, 역사의 어두운 면을 배우 고느낄수있는그런경험.도 시구석구석에역사적아픔이 베어있는 폴란드의 크라쿠프 는 그런 점에서 굉장히 인상 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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