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8 ivisionmagazine.com FRI, 11th DEC 904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가짜뉴스는반드시피해자를 만들어낸다. 말도 안 되는 오 명을뒤집어쓴가짜뉴스의등 장인물도피해자요거짓정보 에 속은 가짜 뉴스 소비자도 피해자다.그런데가짜뉴스의 상처는 정말 지독하다. 그 어 떤것으로도피해를보상할수 없으며뒤늦게사실을바로잡 으려 해 봐도 그 안타까운 진 실은잔인할정도로쉽게외면 당한다.사람들은자신의실수 나착오를쉽게인정하지도또 수정하지도않는다.그래서한 번믿어버린가짜뉴스는진실 보다더단단하게뿌리내린다. 그렇다면대체왜이토록뉴스 가자극적이어야만할까? 요즘 언론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인터넷 언론사만 6,000곳이 넘는다고 하니 더 설명이필요할까.그러니경쟁 사보다 더 빨리,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기사를내야만살아 남을수있다.어디그뿐인가. 요즘은언론사가아닌인플루 언서들이나유튜버그리고일 반네티즌들도언론의역할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의 언 론시장은이전어느때보다도 넓고그만큼경쟁도치열하다. 이시끌벅적한시장에서살아 남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클릭. 클릭. 바로 기사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다. 클릭은 곧 돈이다. 그러니 온라인 기사 는 클릭을 유도해야 하는 숙 명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의미 있는 기사 라도클릭되지못한다면,세상 에태어나지도않은것과마찬 가지니까. 여기서알아둬야할중요한사 실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주 로포털을이용해뉴스를소비 한다.그런데포털알고리즘의 특성상많은클릭을유도한기 사일수록계속상단에노출되 고, 다시 상단에 노출된 기사 일수록 또 더 많은 클릭을 유 도할 수 있다. 결국 먼저 클릭 을빨아들인기사만맨위에서 살아남고나머지기사들은찬 밥 신세가 된다. 온라인 기사 는 속도가 생명이다. 팩트를 체크하거나의미있는기사를 작성할시간이부족할수밖에 없는이유다. 취재중에아주기막힌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됐다. 경쟁이 워 낙 치열하다 보니 어떤 인터 넷언론사에서아주기발한방 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들 은 이 비법을 적극적으로 활 용해 ‘클릭 흡수’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 방법을 간단히 소 개한다.우선배우A의스캔들 이슈가터졌다고가정해보자. 그러면이언론사에서는‘배우 A스캔들논란,은밀한데이트 현장포착?’ 이런식으로재빨 리 키워드 몇 개를 섞어 적당 한 제목을 만든다. 그리고는 일단온라인기사를내버린다. 그렇다면 기사의 내용은 어 떻게 채울 수 있을까? 당연히 채울수없다. 10분도안돼서 기사를완성하는데어떻게의 미 있는 기사 본문을 작성할 수 있겠는가? 그냥 아무 내용 도 넣지 않거나, 엉뚱한 기사 의 내용을 긁어다가 채워 넣 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이 언 론사가작성한유령기사가해 당 이슈에 대해 ‘가장 먼저 탄 생한 기사’가 될 확률이 높아 진다. 그러면 이제 탄탄대로 가 펼쳐지는 것이다. 클릭. 클 릭. 클릭. 기사는 껍데기 뿐이 지만 많은 관심 속에서 점점 더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 는사이기자는부랴부랴기사 의 본문을 채워 넣고, 다시 잽 싸게본문의내용을수정하는 것이다.짜잔! 당황하긴 이르다. 나는 취재 중매우흥미로운문서도하나 입수할 수 있었다. 바로 모 언 론사의‘검색기사아르바이트 매뉴얼’이었다.다수의언론사 에는 ‘검색 기사팀’이나 ‘온라 인 이슈 대응팀’ 혹은 ‘디지털 이슈팀’등의이름으로기사를 생산해내는별도의팀이있다. 이들은보통정식기자들보다 는아르바이트로일하는대학 생들이나인턴기자들로구성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 들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노 트북앞에앉아서기사를마구 마구생산해내는것이다. 실시간검색어나핫토픽키워 드를가지고온라인기사를쏟 아내다보니내용은크게의미 가 없거나, 이미 나온 기사들 을 적당히 짜집은 것이 대부 분이다. 그리고 10분 안에 기 사를 내야 하니 팩트 체크를 하려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정말이런식으로기사가나올 까의심하는사람들을위해실 제이런방식으로탄생한괴물 같은기사를하나예로들어보 겠다.기사의제목은무려<교 촌 치킨 회장6촌 ‘권 상무’ 직 원 폭행 갑질 폭로 보도에 신 메뉴 허니순살 출시, 2018 독 도 골든벨, 결식 아동 급식 지 원줄줄이묻히나?>였다. 솔직히언론사의입장에서생 각해보면 (부끄럽지만) 가짜 뉴스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 일 수 있다. 자신들이 생산해 낸뉴스가가짜뉴스로밝혀진 다한들슬그머니사과하고넘 어가거나,어디구석에다아주 작게 ‘바로잡습니다’ 하면 그 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렇게 고개 숙여 사과한들 모 든오해와거짓들이마치악령 물러나듯스르르사라져버릴 까?절대그렇지않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나잘못을쉽게받아들이 지 않는다. 때문에 한번 사실 로믿었던정보를다시바로잡 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 려운일이다.게다가흥미진진 한 가짜 뉴스와는 달리 사과, 정정보도는재미가없다.그래 서절대화제가되거나확산되 지않는다. 가짜 뉴스를 만드는 신박한 기술 by 장호기 요즘처럼온라인정보가쏟아지는시대에‘가짜뉴스몇개쯤은나올수도있지’라고 생각한다면그것은정말대단히큰착각이다.가짜뉴스는‘번식력’이대단해서 하나의가짜뉴스가수백,수천개의가짜뉴스를만들어낸다. 또가짜뉴스는속삭이며온동네로퍼져나가는소문이그렇듯점차과장되고 변질되기쉬우며어느순간부터는더이상알아보기힘들정도로 흉측한가면을뒤집어쓴채더많은대상을향해퍼져나간다. 영국-세븐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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