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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ivisionmagazine.com FRI, 18th DEC 905 건강한 관계는 건강한 신체에서 by 영천소년 빠, 아빠, 어디 있어요?"라는 아들의울먹이는목소리가들 린다.시간을확인하니아이는 30분도채자지못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짜증 이 난 아이를 달랜다고 계속 해서 안아줬다. 조금 진정이 된 아이에게 물과 간식을 주 었다. 반나절 아이와 함께 있 는데 녹초가 되었다. 하루 종 일 아이와 집에서 함께 지내 는엄마들이왜우울증이오는 지 간접 체험을 했다. 그래서 아내가늘아이스크림과초콜 릿을비축해두나보다.아내가 사놓은칙촉과초코송이과자 와 붕어싸만코 아이스크림까 지단숨에해치웠다. 간식을다먹은아들이엄마가 보고싶다고징징거린다.아이 를 달래 집 밖으로 나왔다. 차 마아파트밖으로는못나가고 아이와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놀았다. 같이 손을 잡고 꼭대 기 층까지 올라갔다가 지하 1 층까지내려가는과정을반복 했다. 아빠 닮아서 체력도 좋 다. 하지만 아들과 반대로 나 의 체력은 조금씩 떨어져가 고 있었다. 아들의 어떤 행동 도너그럽게다받아주던나의 얼굴에조금씩짜증이생기기 시작했다. 그때아내에게카톡이왔다. '덕분에잘놀고있고곧집으 로 출발할 것 같아. 혹시 저녁 으로먹고싶은거있어?내가 사줄게.'라는 메시지였다. 사 실장모님이만들어놓으신짜 장밥으로점심도배부르게먹 었고, 전 날 아내가 사둔 크림 빵도간식으로먹었으며,방금 전에는 과자와 아이스크림까 지흡입한상태라배가고프지 않았다.아내도지인들을만나 배부르게점심을먹었을것이 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저녁 을 굶거나 사과 하나 정도 먹 을생각이었다.하지만아내의 메시지를받고탐욕이생겼다. 갑자기먹을것으로오늘하루 에대한보상을받고싶었다. 아내에게족발을사달라고했 다. (피자나 치킨을 시키기에 는 진짜 배가 불렀다. 다음 날 먹는 식은 족발도 맛있으니 깐.)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있는'오풍미족발'에서 뒷다리부위소자를원한다고 디테일하게 부탁했다. 40분 뒤아내는족발이담긴봉지를 들고 집으로 왔다. 아내는 아 들식사준비를하려고했으나 이번에는아이가엄마에게매 달리기시작했다.아들반찬으 로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있 어 내가 저녁 준비를 했다. 아 이 저녁 식사 준비와 함께 족 발과쟁반국수그리고각종채 새 누워서 자고 있다. 늘 아빠 인내가아이를재웠던패턴이 다. 하지만 아내가 아이와 약 속했다며 주말에 TV와 유튜 브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나 에게신신당부했기에TV는활 용하기어렵다.주말에만가족 의품으로돌아오는나에게는 룰을정할수있는힘이없다. 그리고유튜브중독의무서움 을 어른인 나도 잘 알고 있기 에아내생각이맞는다고생각 했다. 아이를 설득해 방에 같 이 누웠다. "진헌아~ 이제 낮 잠을 자야 할 시간이야! 아빠 옆에 와서 누워요."라고 말해 도 아이는 방 안을 돌아다닌 다. 그래도 커튼을 쳐 방을 어 둡게 만드니 아이도 내 옆에 누워데굴데굴거린다.아이의 활동성이조금씩떨어짐이느 껴진다.아이가잠들면무엇을 할지 생각해본다. '일단 세바 시영상을보며스트레칭을좀 해야겠어.그리고어제알라딘 중고서점에서사온무라카미 하루키의책을읽어야지.책을 읽으면서는커피도한잔마셔 야겠다. 아니, 그전에 블로그 에접속해이웃들의댓글부터 확인할까?'라고 구상을 하다 가 내가 먼저 잠이 들었다. 번 쩍 눈을 뜨고 보니 아이가 내 옆에서 어느새 자고 있다. 살 며시 방을 나와 거실로 간다. 하지만 5분도 되지 않아 "아 매주 한 번씩은 신천에 나가 파동에서 대봉교까지 달리며 기록을측정한다.운동을통해 나의한계를뛰어넘는습관으 로나의정신을건강하게만들 것이다. 지난주토요일은모처럼아내 가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아 내에게코로나확진자증가로 약속이취소되면어떡하나하 는 걱정을 했다. 다행히 아내 는지인의집에서각자음식을 준비해서만나기로했다고한 다. 토요일 오전 아내는 약속 장소로출발했고,장모님은집 으로돌아가셨다.집에는나와 아들만남아있었다. 예전같으면아들과어디나들 이를 갈까 하는 즐거운 고민 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날 은 온종일 집에만 콕 박혀 있 기로 했다. 충청남도 천안의 경우수도권과거리가가깝기 때문에언제든지코로나감염 의 위협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가 즐겨가던 '얘들아 놀자' 키 즈카페도문을닫았다.설상가 상으로 아이는 두 달 동안 비 염으로고생했다.약을먹어도 호전되지않았다. 2주동안아 이를데리고밖에나가지않았 다.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는 초강수를 두었다. 바깥바람과 공기에아이를노출시키지않 자감사하게도콧물이멈추었 다. 겨우 아이의 상태가 좋아 졌는데주말에만등장하는철 없는아빠가일을그르칠수는 없었다. 아이와집에서다양한놀이를 함께 하며 시간을 보냈다. 블 록놀이, 책읽기, 책으로블록 쌓기, 숫자쓰기놀이, 영어알 파벳 쓰기 놀이, 도라지 음료 로 볼링 놀이, 크레용으로 그 림 그리기, 물감으로 그림 그 리기,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듣기 등 아이가 하고 싶은 것 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나도 의욕적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와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더 피곤하다. 그래 서 내가 더 신나게 즐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이의 무한 반복 놀 이에조금씩지치기시작했다. 가령 우리 아들은 숫자 1부터 100까지각기다른색으로스 케치북에적는것을좋아한다. 아직 혼자 글자를 쓰는 것은 어려워해옆에서도와줘야한 다.나는마음속으로'숫자100 까지 다 썼으니 이제 다른 거 하고 놀겠지.'라고 예상했다. 하지만새로운장을펼쳐서다 시1부터쓰자고한다. 차라리 101이었으면 덜 지겨웠을 텐 데. 그리고 어느 아이처럼 우 리 아들도 자기가 꽂힌 책은 무한반복해서보는경향이있 다. 이 날도 선물받은 펭귄 가 족 시리즈 4권을 8번 정도 읽 었다. "진헌아~ 아빠 조금 지 겨운데다른책보면안될까? 바바파파시리즈나추피시리 즈어때?"라고은근슬쩍권해 도"아니,펭이와귄이보고싶 어.누나도보고싶어."라고답 한다.(참고로펭이,귄이,누나 는펭귄가족시리즈에등장하 는 인물들이다.) 게다가 아내 와 장모님이 함께 있을 때는 혼자서도 잘 놀던 아이가 아 빠와 단둘이 되자 혼자서 놀 지 않으려 한다. 뭘 해도 아빠 와 같이 하자고 한다. 심지어 설거지도 못 하게 했다. 물론 주말에만만나는우리아들과 단둘만의시간을독점할수있 다는것은너무고맙고신나는 일이다. 그래도 토요일 하루 중1~2시간정도는내가하고 싶은운동이나독서와같은행 위도하고싶다는욕망이슬금 슬금올라왔다. 그래서 3시 정도가 되자 아이 낮잠을 재우려고 시도했다. 36개월이되니어찌나낮잠을 안 자려고 하는지. 아빠를 닮 아서 잠이 없다. 정신력도 강 해 잠이 오더라도 버틴다. 예 전에는 베이비 TV 채널로 잠 을 재웠다. 낮잠 자야 할 시간 에 TV를 틀어주면 아이는 가 만히앉아서보고있다.20~30 분뒤면꾸벅꾸벅졸다가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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