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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소들도세팅하기시작했다.역 시나아내는배가그렇게고프 지 않다면서 많이 먹지 않았 다. 나는 족발을 보고 눈이 돌 아가냉장고에서소주를꺼냈 다.1주일에소주는한번만마 시겠다고한나와의약속이깨 지는순간이다.유리잔에소주 를 가득 따라 마셨다. 배가 부 른상태에서술과족발을먹으 니거북할정도로배가불러왔 다. 취기도 살짝 올랐다. 몸도 더무겁게느껴졌다. 배가 터질 것 같은 찌뿌듯한 감정이올라왔다.나의소화기 관들이힘들어하는게느껴졌 다.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소 주와고기를분해하는데쓰이 고 있다. 이럴 때는 소파에 앉 아 널브러져 있어야 한다. 하 지만 나는 해야 할 일들이 많 았다. 일단 저녁 식사한 것들 을치우기시작했다.설거지를 하고,음식물쓰레기와재활용 쓰레기를정리했다.하루종일 집에만있어집상태도엉망이 었다. 아내도 외출 후에 바로 아이를돌보다보니지쳐보였 다.전날부터머리가아프다고 했는데저녁식사후에도계속 두통을 호소했다. 주 중에 직 장 생활과 육아로 모든 것을 소진한아내는남편이오는주 말만이라도 스스로에게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오 늘은 약속으로 외출을 한 날 이라 더 피곤할 것이다. 아무 리내가좋아하는사람이더라 도누군가를만난다는것은에 너지를소모해야하는일이다. 그런데 나도 지쳤다. 몸이 정 말 무겁게 느껴졌다. 처음 아 내가 힘들다는 말에 머리 마 사지도 해주고 위로해 주려 고노력했다.체력적으로한계 가 온 나의 감정은 점점 메마 르게되었다.다정함과상대에 대한배려는나의체력에서나 온다.자꾸힘들다는이야기를 계속해서듣다보니나도힘이 빠졌다.그리고아내가아이와 관련된사소한부탁을몇번에 걸쳐나에게하자부정적감정 이 밀려왔다. 결국 나도 짜증 의감정과함께힘들다는이야 기를 꺼냈다. 우리는 누가 더 힘든지배틀이라도하듯서로 의고충을이야기했다.마지막 은 아내의 한 마디로 끝이 났 다. "그래도오빠는주중에는 대구에서편하게살잖아.반나 절아이봤다고힘들다는볼멘 소리를해."그말에화가난나 는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 냐고말대꾸를할까하다가그 말을 삼켰다. 짜증을 넘어 화 를내면오늘나의수고로움이 의미없어질까봐참았다. 서로투덜대면서도역할분담 에 따라 어느 정도 집 정리를 하고 잘 준비도 다했다. 평소 라면아이와같이잠자리에드 는데 이 날은 도저히 누울 수 있는상태가아니었다.저녁으 로먹은족발이전혀소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지 금 속이 안 좋아서 밖에 나가 서좀걷다가오겠다고부탁을 했다.미세먼지가좋지않았음 에도그날처음으로느낀바깥 공기는정말상쾌했다.바람까 지온몸으로느끼니부정적인 나의감정도어느정도사라졌 다. 어제 기차를 타고 오는 길 에읽었던하루키의책에서봤 던구절이생각났다.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았을 때, 또는 당연히 받아들일 거 라고 기대하고 있던 누군가 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나는 언제나 여느 때보다 조금 더 긴 거리를 달리기로 작정하고 있다. 화가 나면 그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 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 하면그만큼자기자신을단련 하면된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이야기,무라카미하루키 걷기가 아니라 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 앞에 있는 대 학교에가학교교정을달리기 시작했다.처음에는천천히달 리다가조금씩속도를내기도 했다.가파른오르막이나오면 보폭을 넓혀 걷기도 했다. 30 분 이상 달리고 나니 머리가 맑아졌다. 저녁에 있었던 사 소한언쟁의원인도명확해졌 다. 원인은 욕심을 부린 나였 다. 아내가 맛있는 거 사주겠 다는 말에 혹해서 족발을 사 달라고한것과소주까지꺼내 마신나의탐욕때문이었다. 처음에는달리기를통해나의 육체에분풀이를하려고했다. 내잘못으로아내에게짜증을 낸스스로를다그치려고했다. 그런데달리면달릴수록컨디 션이 더 좋아졌다. 정신도 맑 아졌지만나의몸도더가뿐해 진느낌이었다.육체와정신은 하나라는진리를이날사건을 통해다시한번깨달았다. 살다보면부부간의갈등을있 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건전 한 논쟁은 꼭 필요하다. (만일 부부간의논쟁이없다면누구 한 명이 무한한 희생을 하고 있거나서로맞출필요가전혀 없는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한 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위해 서는싸움도잘해야한다. 앞으로 무언가 내 입 속에 가 시돋친말들이자꾸나오려고 할 때 내 몸과 마음 상태부터 체크해야겠다.당시술도마셨 고, 배는 엄청 불렀으며, 하루 종일집에만있어답답한마음 이 들었던 나는 분명히 좋은 상태가아니었다.하지만바깥 공기를마시고적당한속도로 달리기를하며주변을둘러보 며가을이진하게왔음을느끼 고있던나의몸상태는 'Bad' 에서'Good'으로돌아왔다.이 제는아내와대화할몸과마음 의 준비가 되어있다. 마침 아 내에게서 아이가 잠들었다는 메시지가왔다.집으로가자마 자아내에게말했다. "아까 전에 짜증을 내서 미안 해. 과식을 해 속이 좋지 않았 어. 그러다 보니 몸 컨디션도 안 좋아졌고, 작은 일에도 역 정이 났네. 앞으로 주말에 가 족과 함께 할 때는 술도 마시 지 않고, 배달 음식도 자제해 야겠어. 아무래도 배달 음식 을 시켜 먹으니 많이 먹게 되 네. 최선의 몸 상태로 행복하 고 즐겁게 이 시간들을 보내 고싶어." 아내역시본인도몸이피곤하 고 머리가 아파 쉽게 짜증을 냈다며 사과를 했다. 나도 주 말약속이후에는바로집으로 돌아오지말고다른곳에가서 조금더쉬다고집으로돌아와 도 된다고 답을 했다. 사실 그 날도저녁까지아이와함께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시국에집이외에아내 가 마땅히 쉴 곳도 없다는 것 이함정이다. 이 날 아내와의 작은 갈등을 통해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조금짜증이나거나화가났을 때 바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잘지내기위해서는 나의부정적인감정도드러내 야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 정을 드러낼 때 나의 몸과 마 음 상태도 중요하다. 내 상태 가좋지않다면나의부정적인 감정의원인은아내의말과행 동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에화를내기전내몸의신호 를 잘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 하다.적어도감정싸움으로흐 르지않기위해서말이다. Life is a tragedy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long-shot. 찰리채플린이남긴유명한말 이다. 결혼 후에 이 말의 진짜 의미를깨달았다.결혼하면당 연히행복한삶이보장되어있 을 거라 생각했다. 많은 드라 마나영화의해피엔딩처럼말 이다. 사실 주변 사람들을 봐 도 결혼 후에 대부분 잘 살고 있다. 어쩌면 나 역시 다른 사 람들에게마냥행복하게만보 일수도있다. 하지만평생을따로살아온누 군가와같이살아간다는것은 갈등을필연적으로동반할수 밖에 없다. 결혼이 현실인 이 유다.그리고반드시발생하는 그갈등을감정싸움없이슬기 롭게해결하는것이부부사이 의관계를건강하게유지하는 방법이다. 나의 몸과 마음 모 두건강하게만드는것이좋은 관계로가는지름길이고,좋은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는 방 법중하나이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 나는 달리러 간다.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운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 한 몸 상태를 만든다. 그리고 매주 한 번씩은 신천에 나가 파동에서 대봉교까지 달리며 기록을 측정한다. 운동을 통 해매주나의한계에도전하고 있다. 덕분에 내 마음도 더 단 단해진기분이다.부정적인감 정이 올 때마다 위기를 잘 넘 길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아 내와의감정싸움에서는말이 다. 덕분에 우리집은 멀리서 뿐만아니라가까이에서도조 금씩비극에서희극으로장르 가바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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