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0 ivisionmagazine.com FRI, 8th JAN 906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임신확인&입덧 월경이조금늦어지나보다했 더니마치전날이성을잃고3 차까지폭탄주를마신것같은 극심한숙취증상에공복에구 토까지하고나서임신테스트 기 3개에 줄줄이 양성이 나왔 다. 그 후2주, 지옥 같은 입덧 에시달리고있다. 코로나이후로일부러바쁘게 지내려고 세워두었던 루틴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고, 평 소 생활화된 독서도 흔들리 는 비행기 안에서 읽는 것 같 이 울렁거려서 못하고 있고, 그야말로멀미를24시간하는 것같은상태라소파와침대에 번갈아가면서누워서무언갈 억지로 먹고, 구토하고, 잠자 고를반복하고있다. 류서방이고생하네 그러다 보니 남편이 할 일이 많아졌다. 평소에 점심은 내 가간단히준비했었는데이제 는음식냄새를못맡는건물 론이고일어나있는것도힘들 어서남편이세끼를챙겨주고 모든집안일을전담한다. 무뚝뚝한남편답게살갑게내 고통을동정해주진못하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군말 없이해준다. 우리의 상황을 전해 듣고 내 부모님은나와남편을매우걱 정하시며엄마가미국에와서 임신한내뒷바라지를하겠다 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입 덧 중이라 엄마가 오셔서 음 식을 해 주셔도 소용이 없고, 코로나때문에음식점까지다 닫아서 엄마가 미국에서 가 실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비 교적안전한한국에서코로나 가횡행한캘리포니아로오시 는것도걱정이되어서거절했 다.그랬더니알았다고하시면 서도나를돌보느라고생하는 류서방이 안쓰럽다며 남편을 위해 용돈을 부쳤다고 말씀 하셨다. 네가정중하게거절해줘 "엄마 아빠가 나 임신해서 고 생한다고너한테주시는용돈 부치셨대"라고 남편에게 별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런데 남 편이 아주 곤란한 표정을 지 으며 말했다. "응? 그건 아닌 것 같아. 네가 나 대신 정중하 게 거절해줘." "왜?" "네가 우 리 아이를 임신해서 내가 너 를 돌봐야 하는 건 당연한 건 데너희부모님한테돈을받는 건너무이상한것같아." 임신은우리일이니까 남편의 말을 듣고 생각이 많 아졌다.은연중에아이를낳는 건나와남편을위한일이기도 하지만부모님이원하시는일 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 다.실제로임신했다는이야기 다음에바로오는질문이종종 "부모님좋아하시지?"이기도 하다. 이런 가족 단위의 생각 이 너무 뿌리 깊어서 임신을 하거나출산을하고용돈을받 는것도대수롭지않게생각했 던것같다. 그러고보니시부모님은 용돈을주신적이없으시다 용돈을 받고 싶은 건 절대 아 니지만임신용돈을이상하게 생각하는남편이신기해서,시 부모님께서는 우리가 임신했 다고용돈주시겠다는말씀없 으셨냐고물었다.전혀말씀도 생각도없으실거라고한다. 남편부모님은여유가있으심 에도불구하고생각해보면남 편과내가만난5년내내남편 을금전적으로도와주신적이 한번도없다. 남편은대학생때도학비는도 움을받았지만학자금대출도 받았고생활비는벌어서썼다 고 한다. 사업을 시작해서 소 득이 거의 없을 때도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대학 졸업 후 부터 20대 중반까지 저축해 둔 돈을 밑천 삼아 바닥날 때 까지한다는생각으로사업을 시작했다. 우리가혼인신고를했을때도 나는가족들에게용돈을받았 고 시부모님은 축하 꽃을 보 내 주셨다. 사실 우리는 각자 자취하다합친형태의동거를 하다가혼인신고만한거라금 전적도움이전혀필요없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사 뭇 오빠 부부가 결혼할 때 양 가부모님께서결혼식비용과 신혼집과살림살이를모두마 련해주신걸생각하면줄생각 도, 받을 생각도 없는 남편 가 족은 내 가족의 환경과 문화 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 았다. 도움을받지않는대신 독립적이고자유롭다 남편은독립적이고책임감있 고철두철미하다.어떤상황에 도불평하지않고휘둘리지않 고해답을찾는데만몰두한다. 나는그런남편의모습을존경 했기때문에남편에게소득이 없을 때도 남편을 믿을 수 있 었고걱정하는부모님의반대 에도남편을선택했다. 남편을반대하는부모님과수 년간싸우고부딪쳐야했던나 완 달리 남편은 한 번도 나를 선택한것에대해서부모님의 허락을구한적이없다. '내가 너랑 결혼한다는데 왜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해? 부 모님이널싫어할일도없지만 그렇다고해도난전혀상관없 어'라는식이었다.시부모님께 서도처음부터지금까지나에 게 선 넘는 법이 한번도 없이 존중해주신다. 남편은도움을받지않는대신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선택하 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자 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 고 기댈 곳이 없기 때문에 신 중하게최고의선택을할수밖 에없기도하다. 나 또한 남편과 함께 이제는 그렇게살고있고자유롭고독 립적인 삶에 아주 만족한다. 나의 아이를 키울 때 남편의 부모님처럼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남편과 내 가족의 문화 차이 by 세준희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