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48 ivisionmagazine.com FRI, 29th JAN 909 간단하게이른아침을먹여 식구들을보내고나면나만의 우아한살림시간이있었다. 좋아하는음악을틀고 집안을정리하고놓친 드라마를보며빨래를넌다. 간단하게내마음대로점심을 차려먹고책도읽고차도 마신다.이마저도싫은 날에는오전내내침대에 머물수도있었다.그렇게 휴식을취하고마트에 가는길은항상씩씩했다. 서점에도들리고,물건들을 구경하고저녁에요리할 신선한식재료를카트에 담으면저녁시간은가족과 함께맛있는한끼를먹는 즐거움으로채워졌다. 요리는내게즐거움이었다. 하지만전업주부로서의삶에 대한만족도는혼자만의 시간에숨어있었던것일까? 혼자만의시간이사라지는 순간즐거움또한사그라져 갔다.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전업주 부인내게가장힘들게느껴지 는 것은 밥이었다. 살림의 의 식주 중 가장 긴 시간을 차지 하는 것이 ‘식’이라는 것을 통 감했다. 먹는 일은 한시도 미 룰 수가 없다. 연중 방학이 반 복되는아이들과삼시세끼를 해결하다보면하루해가훌쩍 지나간다.아침을먹이고치우 고 나면 점심이다. 최대한 간 소한식사를준비하지만 설거 지는늘태산이다. 장을 보는 일도 요리도 더 이 상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코 로나가가져간많은것들중에 가족의행복을포함시키고싶 지는않다. 최대한간소화시킨우리의밥 상은아침은대부분빵식이되 었고 점심은 한 그릇 음식, 저 녁은반찬이있는한식밥상으 로이루어졌다.아이들과반찬 이나 찌개를 절대 함께 먹지 않는식습관은내가지켜온오 랜철칙인데때문에사용하는 그릇의수가꽤많았다. 이러한철칙을고수한이유는 바로헬리코박터균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살 고 있는 세균으로 세계 보건기 구(WHO)에서 지정한 1급 위암 유발인자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50%, 어린이의 20%가 이 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헬리코박터 균은 만성적인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위암까지도 유발할수있다.음식을함께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경구로 감염되 는것으로추정하고있다.최근연 구에 의하면 빈혈과 어린이 성장 장애를초래한다는보고가있다. 코로나이전엔아무렇지도않 았던설거지의양이버겁게느 껴졌다.반찬을알맞게덜어놓 는 일 역시 식사 준비 시간을 길어지게만든다. 대안은뷔페식으로먹기 잘 쓰지 않던 커다란 코렐 접 시는무게가가벼워뷔페접시 로쓰기에딱이다. 반찬과 밥, 국 등이 완성되면 싱크대위에놓아주기만하면 식사준비는끝이다. 가족들은각자가먹을양을알 맞게덜어자리로가져가먹는 다. 남은 음식은 뚜껑을 덮어 치우기만하면된다. 사용한식기는각자가먹은접 시4개와국그릇4개가전부이 다.국이없는날은접시4개가 다이다. 무엇보다좋은것은이런뷔페 식을가족모두가즐겁게동참 해준다는점이다. 입이짧은둘째는가져가먹는 재미에식사량이늘었고남편 은자신의식사량을자신이조 절할 수 있으니 먹는 양을 줄 이기 쉬웠다. 김치 또한 먹다 들어가는 대표적인 반찬인데 이또한덜어먹으니찝찝하게 남은 김치를 다시 먹는 일이 사라졌다. 작년 일 년 동안 뷔 페에 간 적이 없는 우리 식구 들에게매일의집밥뷔페는작 은 이벤트다. 무엇보다 큰 장 점은이러한뷔페식이코로나 로부터가족을지키는또하나 의방법이라는사실이다. 코로나 가족 내 감염 사례는 함께먹는식습관에서전파되 었을가능성이높다고의료계 는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확 진자발생추이를살펴보면가 족간전파가네명중한명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반 찬을여럿이집어먹는과정에 서 침을 통해 감염 위험이 높 아지기때문이라고한다. 외식뿐만아니라집안에서의 식사역시개선이필요하다고 한다. 이제 뷔페식은 코로나 시대 우리 집의 새로운 식탁 풍경이되었다.외식이사라진 지금우리는집에서매일뷔페 식을먹는다. 우리는매일뷔페식을먹는다 슬기로운집밥생활 by 오전열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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