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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ivisionmagazine.com FRI, 2nd JUL 930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퇴근길 지하철 환승역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는데, 정차 중인 지하철 객실 안에서 "학 생! 학새앵~!" 하는 다급한 외 침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 니한아주머니가바닥에떨어 진 휴대폰을 주워 들고 막 지 하철에서내린남학생을불러 세우려하고있었다.불행히도 그학생은아주머니가부르는 소리를듣지못했고,아주머니 는열차출입문이닫힐때까지 학생을부르며휴대폰을들고 흔들었다.뒤늦게휴대폰이사 라진것을알아챈학생이황급 히닫혀버린열차출입문을향 해돌아섰지만이미열차는천 천히움직이기시작했고,열차 창너머에서아주머니는연신 손가락으로다음정거장방향 과휴대폰을번갈아가리켰다. 아마도다음정거장에서기다 릴테니와서찾아가라는이야 기를하신것이리라. 워낙짧은시간동안에일어난 일이라멍하니옆에서구경만 하고 있었지만, 마치 내가 잃 어버린휴대폰을돌려받은것 처럼고마움이느껴졌다.아마 도그학생은다음정거장에서 무사히휴대폰을찾았을것이 다. 다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서또한명의"아줌마" 가떠올랐다. 우리가족이미국에도착한지 얼마되지않았을무렵의어느 날, 작은 아이 학교 행사 때문 에와이프는외출하고나와큰 아이둘이서저녁을해결해야 했다.우리는햄버거를먹기로 하고집근처의가까운패스트 푸드점으로향했다.주문을하 고자리에앉아서이런저런이 야기를하며기다리고있는데, 평소보다시간이좀오래걸리 는 것 같았다. 매장에 손님이 그렇게많은것같지도않은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러려니 하고기다렸다.그렇게5분정 도 더 기다리고 있었을까, 옆 테이블에앉아가족들과함께 식사를하고있던한아주머니 가조심스럽게나에게이렇게 말했다. "저기,우리보다먼저온것같 은데 아직 음식을 못 받고 계 신 것 같아서요. 매니저한테 설명을 요구 하시든지 아니 면음식값을지불할수없다고 항의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 데요?" 이 이야기의 결론부터 말하자면,나는고맙지만조금 더기다려보겠노라고그저좋 게 넘어가려고 했고, 그 아주 머니는식사를하면서도우리 테이블에음식이나오는지계 속지켜보다가결국직접매니 저를불러서항의했다.그것도 아주무섭게.매니저는직원들 이 주문을 놓친 것 같다며 사 과했고, 결국 음식값을 환불 해주었다. (물론, 우리가주문 한햄버거에디저트로애플파 이까지공짜로가져다주었고) 사실, 이 아주머니가 나를 대 신해 햄버거 가게에서 목소 리를 높이는 동안 그저 바닥 만 쳐다보고 있던 사람이 둘 있었으니, 바로 나와 그 아주 머니 남편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나 의정당한권리를주장하기를 망설였고,그아주머니남편은 아내가부당한대우를받는이 민자(인 줄 알았겠지)를 도와 매니저를 꾸짖는 동안에 마 치 햄버거가 너무 신기하 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테이블에시선을고정하고 있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귀찮은일은일단피하고보 는이중년의겁쟁이아저씨들 을어찌하면좋을까? 요즘사람들은오지랖을싫어 한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아 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남 의 일에 필요 이상으로 참견 하거나꼬치꼬치캐묻는것은 매너가 아니라고들 한다. 주 재원 생활 막바지 무렵에 가 족들을먼저한국으로보내고 혼자 생활하던 어느 날, 마트 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한 아 주머니가내어깨를톡톡건드 리더니조그만목소리로웃으 며말했다."당신,옷을거꾸로 입은것같아요."혼자지내다 보니이런일도생기는구나싶 은생각에서러움이밀려오면 서, 속으로 남이사 옷을 거꾸 로 입든 말든 하며 투덜거렸 다.그덕에하루종일옷을거 꾸로입고돌아다니는참사를 면할수있었음은나중에서야 깨닫게되었지만. 햄버거가게에서생판모르는 사람을돕기위해목소리를높 이던그아주머니를지켜보는 눈들이 있었다. 바로 그 아주 머니의 아이들과 내 큰 아이 다.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 고 한 "아줌마"가 씩씩하게 작은정의를구현하는모습을 고스란히목격하고있었다.어 쩌면이용감하고오지랖넓은 착한아줌마들이세상을조금 씩 좋은 곳으로 바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점잖고 수줍 음 많고 덩치 큰 아저씨들을 대신해서. 착한오지랖 신이모든곳에있을수없어서 아줌마들을보내셨나? by하루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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