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6 ivisionmagazine.com FRI, 23th JUL 933 미국아래에있는동네인중남 미에서는영어가생각처럼잘 통하지않는다.그래서인지상 대적으로물가가저렴한중미 의과테말라나남미의볼리비 아에서단기에스파냐어어학 코스를 수강하는 여행자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그 나마로마에가면로마법을따 르는부류였다. 그러나그반대의부류가있었 으니그들은묻지도따지지도 않고무조건현지인에게영어 로만대화를시도했다.막무가 내로카메라렌즈를들이대는 것과더불어무지막지한폭력 이라고생각했던것이언어의 폭력이었다. 현지인이 당황할 수록자신들의영어를더욱유 창하게포장했고그정도도알 아듣지못한다며현지인을무 시했다.가장기본적인화장실 이라는단어도못알아듣는다 며 혀를 끌끌 차는 여행자를 보면서 마치 거울을 보는듯 한 착각이 들었다. 여행 초반 에영어를못해겪었던자격지 심을만회라도하려는듯영어 에익숙해지자상대의입장과 처지를고려하지않고영어로 지껄였던오만에빠진내모습 이보이는듯했다. 새로운세상을여행하던초반 영어구사능력이긴여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지다양한국적의여행객을 만나대화할때면영어를잘하 지못해창피한생각이들었고 스스로위축되었다.만약영어 를잘했다면더욱많은친구를 만들고즐겁게여행할수있을 것만같았다. 여행보다는영어에더욱신경 쓰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되 었다. 여행 중 만났던 한 친구 는자신은영어회화를잘하지 못해그부분이해결되기전까 지는 세계여행은 꿈도 꿀 수 없을 거라고 했다. 그 젠장할 영어가잘되지않는다면그친 구는여전히세계여행을계획 만 하고 있을 것이며, 나는 세 계여행중이지만여전히만족 하지못하고귀중한시간을낭 비할것이었다. 인도함피Hampi에서알게된 최신 DSLR 카메라를 목에 메 고 있던 스님은 유독 눈에 띄 었다. 여행객을 상대로 수위 높은 장난을 걸어오는 현지 인에게 시원스레 가운뎃손가 락을튕기며내뱉는시원하고 걸출한입담은그스님을더욱 돋보이게했다.불가에서해제 기간에는스님도개인의여력 에 따라 해외로 여행할 수 있 다는 새로운 사실을 그때 알 게되었다. 2개월째인도를여 행 중이고 마지막 한 달을 스 리랑카로이동해보낼예정이 라고했다. 어느날스님은스리랑카콜롬 보로가기위한항공편예약을 위해한국으로전화를걸면서 자신은영어를못하므로한국 에있는지인의도움을받는다 고했다.스님은2개월동안인 도를여행하는데는기초영어 와 보디랭귀지만으로도 충분 했다며언어가세상을둘러보 는데 장애가 될 수 없다고 했 다. 그는 세상을 여행하는 데 있어 언어는 단지 수단일 뿐 이며,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자신의방식으로자신의 길을가면된다는생각을품게 했다. 그 뒤 영어에 대한 스트 레스에서어느정도벗어날수 있었다. 그러나영어를잘해야한다는 생각은잡초처럼끈질기게다 시자라났다.영어권사람들을 만나면쥐죽은듯위축되어있 다가비영어권의영어를못하 는사람을만나면벼려왔던영 어의칼날을무자비하게들이 밀었다.그러한표리부동한시 간의쳇바퀴에서벗어나야했 다. 함피에서 느꼈던 교훈을 행동으로옮겨야만그지긋지 긋한 시지프스같은 운명에서 벗어날수있을것이었다. 다시 인도 여행을 떠올렸다. 처음 콜카타Kolkata에 도착 해 맨손으로 밥을 먹고, 대놓 고 거짓말을 하며, 불결한 위 생환경과불안한치안으로충 격을 받았다. 다시는 인도에 얼씬도하지않겠다고몇번을 다짐했다. 그러나 여행 한 달이 지나 속 는 셈 치고 그들처럼 손으로 밥을먹기시작하자놀랍게도 새로운인도가눈에펼쳐졌다. 충격적인인도가충만한인도 로 변해갔다. 이러한 큰 변화 를이끌었던‘현지인처럼행동 하기’의방법을중남미여행에 적용하기로했다. 현지인을만났을때영어로대 화를시작하는방법을과감히 버렸다. 영어를 유창하게 해 야 내가 돋보일 수 있고, 은근 히가지고있던당신들과나는 틀리다는오만한생각도함께 짓이겨 쓰레기통에 던져버렸 다.그리고어설프더라도그들 의주요언어인에스파냐어를 사용해소통하려고시도했다. 그러자신기한일이벌어졌다. 대화는거의힘들었으나상황 과맥락을통해의사소통이가 능했던것이다. 비언어적인 것들이 의사소통 에얼마나많은영향을끼치고 있음을새삼다시깨닫게되었 다. 낯설고 두렵게만 보이던 현지인들이 친근하게 보이기 시작했고실제로친절했으며, 위기의상황에직면했을때전 보다 더욱 많은 도움을 받았 다. 또한, 보다 많은 현지인들 과접촉할기회가생겼고이로 써그렇게원하던경험의밀도 를높일수있었다. 이렇게중남미여행은지금껏 세뇌되었던영어중심의생각 에서탈피한시간이기도했다. 한가지편협한생각에서벗어 나자다양한언어가눈에들어 왔다. 에스파냐어,포르투갈어,심지 어일부안데스지역에서사용 하는 토속어인 케추아어까지 그들의언어를사용해소통하 고자하는시도는새로운생각 을연이어촉발시켰다. 인도에서처음사용했던‘현지 인처럼행동하기’전략은중남 미에서도여전히유효했다.생 각의변화를일으키기위해서 는 행동해야 하며, 세상의 모 든경험은유효함을다시금깨 달을수있었다. 영어를 버리다 by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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