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0 ivisionmagazine.com FRI, 30th JUL 934 웹사이트 제작서비스 살인청바지, 착한기업과 윤리소비자라는 착각 by장혜령 몸매를더욱돋보이게하면서도질기고패셔너블한청바지는 젊음의표상으로오랫동안대중의아이템으로자리잡았다. 하지만누구나한벌쯤소장하고있는청바지가갑자기나를위협한다면어떨까? <살인청바지>는노동윤리를철저히지키고,공정무역과유기농원료만 취급하는캐나다의의류기업의추악한진실에관한영화다. 소비자가옷을사면더나은내일을만드는노력을게을리하지 않겠다는강령으로사랑받는의류기업의이면을들여다본다. 간 본인 의지와는 다르게 움 직이며 당황케 한다. '살인 청 바지'의괴담을적절히활용한 B급무비다. 77분이라는짧은 상영시간동안오로지앞만보 고달려가는영화는은유나예 술적인미장센을이용하지않 는다.그저직설적인이미지와 대사의 캠페인처럼 보이기도 한다.그게장점이자단점이라 할수있다. 그래서일까. 감독이 말하려는 주제가명확히전달된다.슬래 셔코미디장르를표방하지만 공정무역, 아웃소싱, 유전자 조작, 저임금 어린이 노동착 취, 환경오염 등의 묵직한 소 재를 품고 있다. 착한 기업이 만든착한소비의주인공이바 로당신이라며소비를부추기 던기업의이중적인태도가낯 설지않게다가온다. 소비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 가 팽배한 시대에 끊임없이 새상품을사도록부추기는대 기업의횡포를꼬집는다.당장 필요하지않아도마법에걸린 듯충동구매를서슴지않는현 대인의채워지지않는소비심 리를 이용한 마케팅전략까지 까발린다. 내가산물건이어디에서어떻 게만들어져내손으로들어오 는지불편한진실을알고도또 다시소비의늪에빠지는이유 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빠르게변하는유행에맞춰싼 값에판매되고금방버려지는 패스트패션을향한날선비판 도느껴진다.청바지를소재로 했을 뿐, 다른 상품으로 대체 해도이질감없이받아들일수 있는주제의식이몰랐던이면 의진실까지끌어낸다. 이영화가인상적인점은잔혹 하게살해당하는장면에있지 않다.신상을기다리는손님들 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긴 줄 로인산인해를이루고있는장 관에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 닌데 밤새 잠겨 있던 문이 열 리자마자먼저들어오려는흥 분한얼굴이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기 어린 모습에 마냥웃을수만은없어씁쓸함 을유발하면서도과소비를반 성케한다. 이회사에새롭게취직하게된 리비는그동안좋아했던브랜 드의일원이되었다는생각에 들떠 있었다. 당장 몇 시간 뒤 로 찾아올 미친 월요일(신상 품 출시와 세일)을 앞두고 분 주한팀에합류해어설프지만 업무를익혀나간다.이날은회 사에서는 청바지 '슈퍼 셰이 퍼' 론칭을 앞두고 있었는데, 사전유출방지를목적으로직 원만남기도매장은철저히다 음날까지봉쇄된다. 슈퍼 셰이퍼는 입기만 하면 신체 치수에 꼭 맞춤 설정되 어 남녀노소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핏을 만들 수 있는 꿈 의 청바지다. 하지만 출시 전 날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청 바지에 손 덴 직원 하나가 유 혈이 낭자한 채 발견되고, 이 후청바지를입은직원들은하 나둘씩사라지기시작하며공 포심을유발한다.자아를가진 채스스로생각하고움직이는 살인청바지의숨겨진진실은 무엇일까. 아름다움과 동안을 추구하고싶은욕망이투영된 청바지에어떤사연이담겨있 을까? 착한기업과 윤리소비자라는착각 의류산업은전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10%를차지하고있 는데그중청바지가환경오염 의 주범으로 떠오른 지 오래 다. 청바지는 목화에서 얻어 낸 섬유인 면직물에 파란색 인디고(indigo) 염료로 착/탈 색 반복 과정을 거쳐 탄생한 다. 약품을 바르거나 여러 차 례 빨고 긁는 워싱 공정을 거 쳐원하는청바지로환골탈태 한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드는 물은 약 7,000L가 들 어간다. 이는3-4인가족기준 으로 5-6일 사용 가능한 양이 다.세일까지더하면한번에3 만원내외로살수있는청바 지를살때한번더고려해봐 야하는이유다. 영화는 일단 매장을 몇 초만 들어서면순식간에사고싶은 마음이드는심리를이용해공 감을높였다.친숙하고도일상 적인청바지가갑자기위협해 온다는설정은움직이는사물 에게느끼는공포와엉뚱하게 움직이는코미디요소를가미 해강렬하게다가온다. 살아움직이는청바지는마치 '빨간 구두'처럼 착용하는 순 영화<살인청바지>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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