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9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사람을구하는힘의근본, '공감' 독서노트-『당신이옳다, 정혜신저, 해냄출판사(2018.10)』 by코붱 한때미친듯이심리학책을 읽었던적이있다.하루종일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짓눌 려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다. 내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해 야 할지 몰라서 책에서라도 답을 찾고 싶어 이 책 저 책 을헤맸던것같다. 이번에 읽은 책『당신이 옳 다』도 그 당시 잠깐 읽었던 책중하나다.하지만완독은 못했었다. 당시에 왜 끝까지 못읽었는지그이유가잘생 각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 시이책을펼치고앞부분을 조금읽기시작하자왜그랬 는지가 단박에 떠올랐다. 바 로‘공감’이라는단어에대한 거부감때문이었다. 이책의저자이자정신과전 문의인 정혜신 박사는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구하는힘의근본은그사람 에 대한 ‘정확한 공감’에 있 다고. 처음이내용을읽었을때나 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이것도그냥듣기좋은말 만잔뜩늘어놓는그저그런 책인가보구나. 그동안내가읽은공감에대 해말하던책들은대부분내 가힘든‘이유’에대해서는매 우 자세히 알려줬지만 그래 서어떻게하면이힘든감정 을이겨낼수있는지에대한 이야기,즉‘방법’에대해서는 대개 두루뭉술하게 언급하 고끝나는경우가많았다.이 책에대한첫인상이좋지못 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어차 피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평 범한 이야기만 늘여놓다가 끝날거라고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독서모임용 책으로선정되어다시『당신 이 옳다』를 제대로 읽게 되 었을 때, 그건 그저 나의 잘 못된 선입관이 불러온 오해 에지나지않았다는것을조 금씩깨닫게되었다.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 람(혹은본인이찾아가는사 람)을환자로여기지않는다. 그저한명의인간으로서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그대로 이해하고 공감해주고자 노 력하는데이런그가자주사 용하는방법이하나있다.바 로‘질문하기’다. 저자는 환자는 물론 오랜만 에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자 주 이렇게 묻는다고는 한다. “요즘마음이어떠세요?”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공감 하기위해서는그사람의이 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럴 때 집중해야 할 것이 바로 그 사람의 감정과 기분이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요 즘 마음이 어떤지 묻는다고 한다. 이내용을읽었을때,내심뜨 끔했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누군가에게 지금 마음이 어 떤지에대해물었던적이있 었나?생각해봤지만딱히그 랬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누 군가와 오랜만에 연락을 하 게 될 때도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묻기보다는최근의‘ 근황’에 대해서 묻기 바빴을 뿐이었다. 직장은 잘 다니고 있는지,얼마전낳은둘째는 건강하게잘크고있는지등 등,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조차 나는 그들 의‘근황’은물었지만그래서 요즘기분은어떻고네마음 은어떠냐는식의질문은해 본적이없었다. 심지어 몇 년 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친구에게 나 는운동을하면도움이된다 더라,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보고해봐라등등,지금 생각해보면 하등 쓸모없는 이야기를 조언이랍시고 했 던적이있다. 물론 당시의 나로서는 친구 에게도움이되길바라는마 음에서 했던 말들이었지만 이책을읽고서야알게되었 다.선의에서나왔던내말들 이어쩌면친구의마음을더 아프게 만들었을지도 모른 다는것을. 얄팍한 충고와 조언은 누군 가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아픈 상처에 소금을 들이붓는 결과를 만들어내 기도한다.하지만누군가자 신의아픈마음을표현할때, 그것도나와아주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상 처를 드러낼 때 면 그 순간 어 떻게 대처해 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 했던 적이 누 구에게나 한 번 쯤은있을것이다. 그런사람들에게이책은이 렇게조언한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뭔가 답을주려고하지말라고. 충고와조언, 평가와판단은 배제하고오직그사람의‘존 재자체’에집중하라고. 누군가의 존재 자체에 집중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기분에 집중하여 끊 임없이질문해야한다고. 그 들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에 서우러나오는답을찾을때 까지지치지말고함께해주 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공 감’의방법이라고. 저자의이런의견은일견겉 만 번지르르한 이야기로 들 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의말에서절대무시할수 없는묵직한힘을느꼈다.정 신과 전문의이자 사람을 살 리는 ‘치유자’로서 약 15년 간크고작은마음의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한저자의삶을책을통해간 접적으로나마 경험했기 때 문이다.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은 이전에도 많았고 현재도 많다.하지만제대로된공감 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 히 인식시켜주고 나아가 실 제 상황에서 본인을 포함한 내곁의사람들의마음에‘정 확한공감’을하는방법을알 려주는책은이책이유일하 다고생각한다. 지금마음이힘든누군가,혹 은 자신의 주변에 힘들어하 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권하고싶은책이다. 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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