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0 ivisionmagazine.com FRI, 13th AUG 936 웹사이트 제작서비스 아내의손에는식은땀이흘렀 다. 이런 위험천만한 도로에 난간도없다니.운전에집중한 남편은길이꺾일때마다연신 경적을울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바 다가보이기시작했고곧꿈에 그리던해변의모습이드러났 다. 저 멀리 절벽 아래 새하얀 석회절벽이반짝였다. 앞 선 모든 고생의 이유인 목 적지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 다. 해변으로 진입하는 길 입 구에는길을가로막고서있는 남자 두 명이 보였다. 두 남자 는길로들어서려는가족의캠 핑카를저지했다.코로나때문 인지원래그러했는지는알수 없지만입구의남자들은차량 진입은 해안 절벽 위 호텔 투 숙객에게만 허용된다고 했다. 그게아니라면여기길어딘가 차를세우고걸어들어가야만 한다고. 그제야 저 낭떠러지 길 어딘가 숲 속에 사람들이 차를세워두고마치탐험을떠 나듯걸어가던모습이떠올랐 다.다시저산위로돌아가주 차를 하던가, 이 좁은 길 어딘 가 차를 세울 곳을 찾아야 한 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두 아이를데리고해변까지걸어 내려가야만한다. 내려가면반드시올라와야할 것이고.깊이고민할필요조차 없다. 이건 말이 안된다. 하지 만 지금까지의 고생은? 우리 가 저 험준한 산을 넘은 이유 가뭔데? 여행중가장기대했 던 곳인데. 여기를 또 언제 오 겠어…포기해야한다는사실 을 받아들이기가, 지금까지의 고생이아무런소용이없었다 는사실을인정하기가,아내에 겐 너무나 힘겨웠다. 쉽게 마 음을돌리지못하는아내에게 남편이말했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 과해변에내려가는것은무리 야. 무엇보다 긴 시간 차를 길 에캠핑카를세워두는것도불 안하고. 우리 다음 장소로 이 동하자.” 아내의무모함에언제나묵묵 히서포트해주는남편이다.그 가 이렇게 말을 한다면 정말 아닌거다. 아내는말없이고개를끄덕였 다. 남편은 다시 시동을 걸었 다. 동시에 급격히 허기짐이 몰려왔다.때마침식당으로향 하는 간판이 보였다. 이 식당 을 지나치면 언제 또 식당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 다. 식당 표지판 옆에 캠핑카 주차가가능한곳이있다는안 내판도작게붙여있었다. 그렇게 낡은 표지판이 가리 키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어 느 정도 지나자 올리브 나무 가 서 있는 주차장과 식당이 보였다. 그런데 캠핑카를 세 우고절벽위에위치한식당에 들어서는순간,눈앞에형용할 수없을만큼아름다운해변이 펼쳐졌다. 그 바다색은, 그 해변의 자갈 은, 순백의 석회 절벽의 아름 다움은 이루 말하기 힘들었 다. 이 풍경이 너무나 익숙한 듯해변에누워있는사람들은 마치그곳만팬데믹이닿지않 은듯평화롭게햇살을누리고 있었다. 우리 생엔 목적을 잃 고방향을헤매지않고서는결 코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 다. 이 해변의 아름다움이 그 러했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 고아는것만큼만이해하려했 던우리에게최선을다해길을 잃어야한다고바다가반짝였 다. 그래야만 더욱 넓게 담고 더욱깊게이해하게될것이라 속삭였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가족에게 바다에서불어오는바람이스 쳤다. 그 바람에선 레몬 꽃 향 이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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