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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ivisionmagazine.com FRI, 20th AUG 937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영어 문장 중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표현이있다. 하나는,"Mypleasure", 다른하나는,"It'smyfault" 사실 이 두 문장을 처음 접하 게 되었을 때 약간의 문화 충 격을 받았었다. 영화 킹스맨 의"Mannermakesman"대 사는 내가 대학 때만 해도 크 게 와 닿는 문구는 아니었다. 매너란 걸 잘 모르던 그런 시 절, 어학연수를 하면서 영국 사람들은내게적잖은컬처쇼 크를안겨주었다.길을걷다가 어깨만 살짝 스쳐도 "Sorry" 라고 이야기해주었고, 조그마 한 친절에도 "Thank you"라 고말해주는일들은내게익숙 한상황은아니었기때문이었 다. 비록 가끔은 영혼 없는 말 투와표정으로외쳐대는고마 워와미안해일지라도내눈에 는 그들의 그 한마디가 참 멋 있어보였다. 소소한기억1 어느날백화점을향해힘차게 걸음을옮겨가던찰나였다.내 앞에멋들어진런던너가백화 점을 들어가고 있었고, 나도 그녀를 뒤따라 백화점을 향 해 가고 있었다. 먼저 들어가 던 그녀는 내가 한껏 뒤에 있 음에도뒤따라가고있음을알 고 문을 잡고 기다려 주었다. 그녀의 작은 배려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고, 나도 런던에 그들처럼 "Thank you" 하고 외쳤다.그리고웃음을지으며 그녀가전한한마디, MyPleasure 말을이쁘게 하는사람 의도가있는말은예쁘지않다 byPanda 그녀가잡아준그백화점문도 고마웠지만그녀의그한마디 가 더 좋았다. 문을 열어 기다 려줘서고맙다는나의말에직 역하면"내기쁨이야"라니.나 는 그때 영어의 'Pleasure'라 는표현을그렇게쓰는지처음 알게 되었다. 말이 참 예뻤다. 기분좋은한마디였다. 소소한기억2 하루는버스를타고집으로가 던 때였다. 버스에서 급하게 내리려던차에나도모르게옆 에선한영국남자의발을밟 았다. "Sorry"하고얼굴에한 가득미안한마음을담고이야 기했다.그리고그가던진말, It'smyfault 미안하다는내게발을밟힌그 가자신의실수였다고말을하 다니... 처음 들어보는 그들식 표현에나도모르게다시한번 감명을받았었다. 뭐 특별한 표현이 아닐 수 있 고, 어쩜 그들은 그냥 'Thank you'와 'Sorry' 하면기계적으 로나오는답변일지도모르겠 다. 하지만 내게는 적잖은 충 격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참 좋았다.짧은순간이었지만말 을 이쁘게 한다는 것, 작은 말 이라도상대방을배려해주는 표현이주는감동을느끼게되 었다. 가끔 툭툭 내뱉는 말들이 있 다. 아무렇지 않게 뱉는 말들 이지만다분히의도가있는말 들이다. 그런 의도가 있는 말 들은예쁘지않다. 주변에결혼하고아이가있는 친구들이많다.내이야기보다 네이야기를먼저꺼내는것이 항상예의라고생각하며살아 왔다.친구를만나자마자그들 사는이야기를먼저물어보는 것.. 그게 배려라고 생각해왔 다. 어쩜 강박증 일지도 모르 겠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대부분은내관심사와 는 먼 아이와 시댁에 대한 주 제다. 난 조카까지 들춰내 가 며맞장구를치곤한다. 아이가 커가는 스토리, 향후 교육에 대한 것들, 시댁 이야 기,남편에대한투정등등..가 끔은아무리집중하려해도집 중 못하고 딴생각이 든다. 피 곤한생각이들다가도미안함 도 함께 든다. 그렇게 잠잠히 듣다가묻지도않았는데나도 모르게꺼낸사회생활이야기 며 새로 시작한 연애 이야기. 다분히 의도가 있다. 각자 경 험하지않고있는세상에대한 주제를 꺼내며 지금 내 라이 프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너 의삶보다나는지금이내삶 의좋다는강조와은근슬쩍꺼 내는 자랑들. 실상 내 마음속 에느끼는진짜속마음은중요 하지 않다. 그저 나는 너 보다 잘살아가고있음을대놓고는 하지못하지만,이리저리불평 섞어돌려가며하는이야기지 만결국종착점은숨은의도가 있는 말들이다. 아마 서로 알 면서도 넘어갈 뿐 말에 의도 가있음을느끼고있을지도모 르겠다.친구들도내이야기가 피곤하게느껴지겠지. 그런대화를나누고친구와헤 어져돌아오는길은기분이썩 좋지는 않다. 역시 의도가 들 어 간 말들과 대화는 예쁘지 가않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전혼자서유럽여행 을한적이있다.그당시에아 마 다시는 오지 못할 수도 있 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지 금돌이켜생각해보면반강제 적마음에서한여행이었지만 내가 한 선택 중에 꽤나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그 이후 유럽을 다시 여행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같은 장 소를 간다 해도 아마 그때 했 던 것 처럼은 여행은 힘들 것 이다.정확히이야기하자면그 시절의감성으로여행은힘들 것이다. 당시돈이많지않은학생이었 기 때문에 숙소며 먹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곳에간다는그자체에 의미가있었다.그래서한인민 박이존재하지않는도시만제 외하고숙소는모두한인민박 으로 정했었다. 하루 숙박비 가 3만 5천 원 정도인데 아침 이면김밥을싸주고저녁이면 한식을제공하기에이보다더 완벽한장소는없었다. 두근대는마음으로로마민박 집을 가던 그 길목이 아직도 생생하게기억난다.저녁이되 면민박집에머무는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거실로 모여 든다.어색하지만두런두런모 여앉아저녁밥을먹고주인아 줌마가준비해주신주전부리 와 와인을 마셨다. 모두들 주 인아줌마를이모라고불렀다. 이모가정성껏준비해주신저 녁만찬과와인을마시다보면 어색함은금세풀린다.간단한 나이정도소개만끝나면모두 들 신이 나서 오늘은 어디를 갔었고, 내일은 어디를 갈 예 정이며, 그곳을 가면 무얼 조 심해야 하고, 무엇은 꼭 먹어 봐야 하는지 등 서로의 여행 무용담을 털어놓는다. 다음날 바티칸박물관갈사람들이있 다면같이가자며민박집에서 만난사람들과함께하루종일 관광을 하기도 했다. 유럽 여 행한달중인또래대학생오 빠들도 있었고, 신혼여행으로 와서호텔에있다가한식이너 무 그리워 1박을 머무는 커플 도 있었으며, 유학 중에 잠시 짬을내여행을하는누군가도 있었다.하룻밤그렇게이야기 하다보면어느새친구가되었 다. 떠나는 날은 몸조심 하라 며, 다른 여행지에 가면 꼭 해 봐야 하는 'to do list'까지 적 어 준다. 언제 다시 볼 수 있 을지는 모른다. 그런데 내 손 에 꼭 쥐어진 작은 쪽지에 적 힌여행팁은진심이었음을느 낄수있었다. 당시베니스에서도1박2일을 머물렀었다. 베니스를 떠나던 날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아 민 박집에서 짐을 다 싸고 커피 를마시고있었다.겨울방학이 라민박집은문전성시였다.내 자리를빼고다른누군가가들 어왔다. 혼자온어떤이가혼자온나 를 보며 혼자 여행하냐며, 다 음장소는어디냐며,몸조심이 여행하라고,해주었던말이기 억이 난다. 그 사람과 나눈 대 화 시간은 고작 15분 정도였 던 것 같다. 그러나 따뜻함이 느껴지는대화였다.그저슬쩍 스쳐지나간누군가의진심어 린"몸조심하세요!"그한마디 가 참 고마웠다. 왠지 모르게 여행 내내 좋은 일들만 생길 거같은예감이들었었다. 말을이쁘게하는사람 특별할 것이 없는 말들. 그저 그냥의도없이전하는한마디 가아닐까. 오늘은 왠지 그런 날이다. 단 순한 대화가 필요한 날, 의도 가 껴있지 않은 그 시절 민박 집에서 나눴던 대화 같은.. 지 금 당장의, 지금의 관심사와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주단순하지만진심이느껴 지는그런한마디가필요한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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