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9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진격의 58세 나이많은사람의재취업은어렵다 by파인트리 새벽 5시, 커피포트에 물을 넣는다. 배꼽이 보일 정도로 기지개를켜본다.창밖은아 직어둠속에묻혀있다.창문 을살짝열어보니서늘한공 기가기분좋게들어온다.아 직 산새들도 잠들었는지 사 방이 조용하다. 집안에 커피 향이퍼지고나도아침을먹 는다. 뜻밖에 아침이라 위장 이놀랜신호를보낸다.다다 닥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아침을 먹는다. 오늘을 위해 서먹어둬야한다. 몇달쉬다가다시시작한취 업활동, 58세에 취업이라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력서를 넣으면 저희는 경력자를 원 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가고싶고하고싶던일에는 모두 나이가 걸림돌이 되었 다. 나는 아직 건강하고 말 짱해서얼마든지잘할수있 을것같은데사회의잣대는 그렇지를못했다.일하셔봤 자2,3년후엔퇴직하게되실 텐데~ 혹은 가르쳐서 일을 같이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으셔서~예쁘게 거절을 해 도결국은거절이었다. 하지 만나는일하고싶은나이58 세였다.이제오롯이나를위 해 살고 싶었다. 원했던 일 에 자신이 있었는데 사회는 나를원하지않는듯보였다. 자격증도 나이에 밀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다행 히엉뚱한곳에서입사가결 정되었다. 일단입사를시켜 준다는데 반가웠다. 회사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마쳤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매장도 방문해봤다. 둘째가 “왜? 가보려고 하는 데?"하고묻길래“나이많은 엄마를 받아 준대잖어. 입사 전에 애사심을 고취시켜 보 려고 가 보는 거야.” 내 말에 둘째가 기꺼이 엄마랑 동행 해줬다. 자녀가 성인이 되니 아이들 의감시가심했다.엄마가약 은제때챙겨먹는지음식조 절을 잘하는지 매사에 간섭 이다. 불과 몇 년 전에 내가 아이들에게 하던 잔소리를 요즘은내가듣곤했다.그때 는내가아이들을위해서폭 풍잔소리를하면서챙겨줬 다면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모임자리에가면술조금먹 으라고잔소리,늦게되면어 서 들어오라고 잔소리를 했 다.거기에엄마가취업을하 고싶어안달을하니아이들 도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었 다. 입사 결정을 하고는 아 이들이 매일 운동을 시켰다. 젊은 사람이랑 같이 일한다 면서 엄마가 체력에 밀리면 상처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세녀석이교대로엄마 를 끌고 나갔다. “언니야 오 늘언니차례다.엄마랑운동 나가.”매사에확실한둘째는 운동 순번까지 정해뒀다. 그 리고는고기를하루에한끼 씩 먹으라고 밥상을 차렸다. 나는 채식주의라 고기를 싫 어하는데 엄마 식성과는 상 관없이 식단이 짜이고 있었 다.건강해야일도재밌고인 생도재밌다는게딸들의지 론이었다.엄마가배운다. 나는일을좋아한다.일을 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 에다른생각이없다.식구들 은엄마는일중독이라고했 다. 내고집이기도했고일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아이 들이 워라밸이 좋아야 일을 오래할수있다고말한다.일 과삶이적절한조화를이뤄 줘야행복할수있다는것이 다. 젊은 아이들이 지혜롭게 느껴졌다.맞는말이다.가정 에만모든것을다바쳤다고 생각하고 살았더니 어느 날 빈집 증후군이 찾아왔다. 아 이들이잘자라준것에만족 하고 행복을 거기에 두려고 해도내가없어졌다는게느 껴졌다.나는내이름석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깊은 우울과 허전함으로 이어졌다. 돈이 라도 많았으면 그 허전함이 덜했을까 싶은데 나에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이것저것 공부를 해보고 닥치는 대로 배워보고 그래도 이대로 그 냥늙어지는게안타까웠다. 남들이 투자를 이야기하고 N 잡러의 길을 이야기했다. 나도 부동산 공부를 위해 학원으로, 주식공부를 위해 서 카페 모임으로 쫓아다녀 봤다, 그런데 공부는 공부일 뿐거기서더나아가지를않 았다.타고난문과였다.더하 기가만단위가넘어가면골 치가아팠다.빼기는천단위 넘어가면 더욱 골치가 아팠 다. 계산하고 계획하고 투자 를할줄아는 이런사업가의 안목이 전혀 없었다. 일상이 대충 손해보고 흡족해하는 타입이었다. 극복해 보려고 따라해보기도해봤지만정 말쉽지않았다.내가투자하 려고 하면 항상 끝물이었다. 물론큰돈도없어서겨우쌈 짓돈 준비한 투자금이었지 만말이다.결론을내려야했 다.그래세상에는몸으로일 을해주는사람도있어야돌 아가기도 하는 거야~ 나는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땀흘려일하고,책과글쓰기 로내정신의영역을채워가 기로했다. 막상 취업을 해서 보니 내 나이 또래의 동료들도 생각 이 나랑 비슷했다. 자신들을 위해 행복해지려고 일을 시 작한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인생의 노후를 위해 아름다 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들과 나는 점점 일이 재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 다가 웬만한 불편함에는 노 여움이 없다. 서로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스스로 합의점 을찾는다.이런사원들의마 음을 사장님이 알아주면 얼 마나 좋을까 농담을 하기도 한다. 생산직이라고 부끄러 울 것도 없다. 일을 하고 있 으니 얼마나 당당한 사회인 인가.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70세의 벤 처럼50대후반의우리는일 과능률과감정의조율을알 아채고협동할수있다.생산 직에 50대가 대부분인 현실 을감안하면 아무문제가없 어야하는데또그렇지가않 았다. 각기다른개성들이만 나서일을하는곳이다보니 개개인의 인격이 그대로 드 러나기도한다.이해할수있 는사람도있고이해를받지 못하는사람도있다.의견차 이와대립도치열할때도있 다. 하지만 결국은 합리적인 선택을하게된다.그선택은 정해진 작업을 수행해 내는 힘을지녔다. 일을얼마동안 이나할수있을지는모르지 만지금은 감사하고즐겁다. 이것이내가만들어가는나 의워라밸이다. 공자님은 어디를 가든 마음 을다해가라는말을하셨다. 지금의내나이가모든것을 소중히 여길 때인 것 같다. 노년을 코앞에 두고 직장생 활을한다는게나를당당하 게한다. 출근복장으로 챙기고 나오 니우리둘째한마디한다. “오~~ 진격의 58세, 멋있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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