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0 ivisionmagazine.com FRI, 17th SEP 941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절 뒤편 계단으로 두 시간쯤 걸어 쩐주하이(珍珠海)(해 발 4080m)에 도착했다. 푸른 물빛에 센나이르 설산(해발 6032m)이잠겨있다. 누렇게 물든 가을 단풍과 푸 른 물, 설산이 어우러져 한 폭 의풍경화다.자연이그려내는 최상의그림에그저감탄한다. 한쪽에서는웨딩사진을찍고 있다.순백의드레스가호수의 물빛에어려더밝게빛난다. 호수 주위를 천천히 걷는다. 햇살이호수에부서지며파란 을일으킨다.호수반대편으로 오니센나이르봉우리가잡힐 듯가깝다.빙하에서흘러내린 물이갈래갈래내를이루고작 은 관목 사이로 꽃은 앞 다투 어피었다. 다음날은 비가 왔다. 그칠 듯 그치지 않은 비를 맞으며 전 동차를 타고 낙융목장(洛絨 牧場,해발4180m)에내렸다. 층고초원에안개가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오늘 갈 곳은 해 발 4600m의 오색해와 바로 그 아래에 있는 우유해, 왕복 10km의 길이다. 체력을 아끼 려고 말을 타고 일부 오르기 로 했다. 장족들이 소를 키우 던 낙융목장에서 말을 탄다. 말 한 필에 300위엔, 다소 거 금이다.그런데본격적인오름 길시작전에말에서내리라고 한다. 지금부터 힘든 길인데, 속으로 투덜댄다. 길이 좁고 험해서 말이 다닐 수 없긴 하 겠다.고어텍스등산화를신은 우리와달리현지인들은주로 일반운동화에비닐덧신이다. 산소통을입에대고오르는사 람들도있다. 가늘게내리던비는진눈깨비 가 되어 사람을 후려친다. 오 리털 잠바에 고어텍스 재킷, 비옷까지 입었는데도 한기가 든다. 방수 치마를 꺼내 바지 위에 두르고 얇은 워머, 두꺼운 워 머다꺼내두른다. 살얼음 낀 길에 스틱을 꽉꽉 눌러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저 멀리 우유해가 눈발속에푸르스름한빛을낸 다. 야딩의 삼호주신산 중 가 장높은관세음보살봉은눈발 에 갇혀 모습을 찾을 길이 없 다. 손이 얼어서 인증샷 찍기 도 어렵다. 점심으로 먹으려 던 발열 행동식은 꺼낼 엄두 도못낸채과자몇개로허기 를메운다. 이제100미터더높은곳에있 는 오색해로 간다. 친구의 발 걸음이 자꾸 늦어진다. 안색 이 파랗다. 가쁜 숨을 몰아쉬 며 더는 못 가겠다고, 하산하 겠다고 한다. 잠시 갈등한다. 몇 발짝 더 가면 오색해인데, 친구를 두고 혼자 갈 수도 없 다.나도지치긴했다.그래내 려가자. 가쁜숨을쉬며오르는현지인 들이남은길을묻는다. 10분,20분…,조금만더용기 를내라며애써미소 짓는다. 내려가는길이너무멀다. 이 길을 어떻게 올라왔지? 더 구나 길 한 옆은 낭떠러지 절 벽이다.비구름이우르르골짜 기속으로몰려간다. 드디어층고초원에다시들어 섰다. 누렇게 변해 가는 풀들 이 바람에 누웠다 일어난다. 춤을 추는 것 같다. 풀밭 사이 에하얗게에델바이스가무리 지어피었다. 거기산이있어서오른다고했 든가? 거기 낯선 풍경이 있어 서나는길을나선다. 집 떠나면 고생인 걸 뻔히 알 아도미지의세계에대한호기 심은 자석처럼 나를 이끈다. 힘들 때에는, 여행이 끝난 뒤 우리 집 소파에서 세상 편한 자세로 편히 쉬면서 지금 이 순간을되돌아볼나를생각하 면힘이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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