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9 광고문의 0422 258 092, 0432 008 985 visionweekly01@gmail.com 어른스럽게시기와질투를다루는법 누군가를부러워하면서미워하고그런마음이드는자신에놀라게될때 by정문정 “그러고 보니 언니 요즘은 그친구얘기안하네?” “아, 그 사람 안 본 지 좀 됐 어.” 이런대화가오갈때가있다. 사연을 들어보면 특별히 싸 운건아니지만어쩐지서로 눈치를 보게 되거나 불편해 져서거리를두는중이라한 다. 친했던 사이였는데 직장 이나직급이나자산수준등 삶의 양상이 바뀌게 되면서 어색해지고 멀어졌다는 사 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 은모두잘살고있는것같아 SNS를잘하지않게된다는 말은너무많이들어셀수도 없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면 서미워하고그런마음이드 는 자신에 놀라다가도 언젠 가 상대가 삐끗하기를 은근 히바라는구정물같은심정. 내가어릴때부모님은“사람 사는건다고만고만하다”는 말을자주했다.다른세계에 사는사람들을볼일이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순 진함이었다. 90년대 초반까 지는 SNS가 없었고 연예인 들이자기집을자랑하는TV 프로그램도 거의 없었다. 부 를자랑하는건속물이나하 는 행위로 여겼으며 자수성 가한 사람을 칭송하는 사회 적 분위기도 컸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변해버렸다. 우리는 자신의 생활수준, 취 향,외모를비교하는일이당 연해진시대에살고있다.이 런 분위기에서 타인과 비교 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라는 말은 유효기간이 지난구호로만들린다.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 들에대한소문을많이듣는 시기가 있었다. 연차가 낮을 때는직장상사에대한여러 가지 비난이 여기저기서 들 려왔다. 그 팀장이 그랬대? 그과장장난아니래,같은말 들이 약간의 사실에 억측과 과장을 더해 진짜로 받아들 여졌다. 팩트 여부는 상관없 는직장인전용유흥이었다. 어느 순간 상황이 달라졌다 는느낌을받기시작한건내 연차가 오르고 팀장급으로 승진을 하면서였다. 그즈음 부터는 사람들이 내게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험담을 전해 주지않았다.그때알았다.사 람들이욕하는대상중하나 가바로나겠구나.또다른사 실도하나깨달았다.요즘회 사안에서질투하게되는사 람이없네?누군가를부러워 하지 않으니 괜스레 비난할 필요도 없었다. 다른 사람에 게별다른관심이없으니이 야기를 전해주는 사람도 흥 을잃고말았다.비난의말은 주파수가 맞아서 함께 진동 하는 사람들끼리 기막히게 전해지는법이다. 시기와질투를하게되는대 상은 나와 수준이나 환경이 비슷해서 공통점이 있는 사 람이고, 시기와 질투를 하게 되는분야는내가관심있고 잘하고싶은분야다. ‘사촌이 땅을사면배아프다’는속담 의 핵심은 ‘사촌’에 있다. 삼 성이재용부회장이낼상속 세만 10조를 넘는다는 소식 에는 별생각이 없다가 직장 동료가 산 아파트가 5억 올 랐다는말을듣게되면마음 이일그러지는건그래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 를들을때나는깊이감동받 고가수겸연기자수지를볼 때면눈을떼지못하고흐뭇 하게 쳐다본다. 그러나 어떤 피아니스트는 조성진의 연 주가 흘러나오면 귀를 막고 싶어질 것이고 어떤 연예인 은TV에서수지를마주칠때 입을 삐쭉거리며 전원을 끌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질 투하는 이는 무언가 되기를 열렬히 원하는 사람이며, 누 군가에게욕을많이먹는사 람은 이미 무언가를 이루었 다는뜻도될것이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 랑>이 막 천만 관객을 돌파 했을때최동훈감독은이렇 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 욕 먹는사람된거예요.” 더는회사내에질투하게되 는사람이없다는걸알아차 린 뒤 퇴사를 결심한 건 그 래서였다. 사람은 잘하고 싶 어 하는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미 이룬 사람을 시기하면 서도그의영향을깊이받고 야만다.내가시기하는사람 이 더 이상 없다는 건 그 안 에서무언가더이루고싶은 욕망이 사라졌다는 의미이 기도했다. 한편 사람은 질투의 대상을 견제하면서 그 불덩어리를 연료로성과를내곤한다.나 또한 경쟁자보다 뛰어난 평 가를받기위해야근도마다 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 도거침없이자진했었다. 조직내에서질투심을잘다 루고싶다면,결국이런마음 의회로자체가동일한욕망 을기반으로한다는것을이 해해야 한다. 실제로 누군가 너무 대단하거나 내가 부족 해서가 아니라 본질은 ‘나도 하고싶은일을(나와비슷해 보이는)저사람이먼저해냈 다’는것에속상해한다는사 실을 받아들인다면, 이 에너 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 용할수있다. 우선, 질투하게 되는 상대의 기준을 자꾸 올려가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좋다. 질투는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만큼 사람의 본성이므로 성 인(聖人)이아니고서야없앨 수없고,다만그기준선을올 리는 게 중요하다. 성장하고 싶다면 아무런 자극이 없는 것보다는 질투를 불러일으 키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 나보다 어떤 면 에서든 뛰어난 부분이 있으 면서도,내가질투를해볼수 있을정도로그차이가‘넘사 벽’은아니라는의미이기때 문이다.그러다보면어느순 간나를신경쓰는사람들이 늘어나게되는순간도온다. 이는 한편으로 견제받을 정 도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니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 다.다만,이시기에는새로운 선택을할수있다.질투를받 는역할로계속머물지,더뛰 어난사람들이있거나더성 장할수있는곳으로가서또 다른 질투를 하면서 따라잡 아볼지. 한편질투할필요없이느긋 하게 즐기는 장르를 하나쯤 은꼭가지는것이기분전환 에도움이된다.그걸취미나 취향의영역이라고할수있 을텐데,잘하지는못해도재 미있게할수있는활동에시 간을 쓰면 순수하게 좋아하 는마음을키울수있어잠시 나마 정신적 평온함을 누릴 수있다.또한타인의성취에 함께 기뻐하는 감정도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질투하지 않을 만큼 다르면서 인격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좋다. 잘하지 못하지만 잘할 생각도 없는 분야에서 성과를쌓고있는사람을보 면 마음으로 축하해주기가 쉬우니까. 순수하게 누군가 의성공에축복을더하는경 험을쌓을때자신의인격에 마이너스 점수만 주던 일을 멈출수있다. 질투의 사용법이란 최고가 되어서욕을먹느냐,최고뒤 에서험담을하느냐둘중하 나인듯하지만달리생각하 면 동시대에 살면서 비슷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자극 을 받는다는 건 괴로움만은 아닐수있다. 앞서천만영화를만들며욕 먹는사람이되었다말한류 승완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동시대의 ‘넘사벽’ 감독들이 있는데 하필이면 그들과 친 하다고. 솔직히 그들의 페이 스메이커로만 가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고. 그들은 영화를 너무 잘 만드니까 ‘ 난 왜 저렇게 못 만들지?’하 는질투가난다고.그들과함 께하면그런순간이항상있 다고. 이처럼나의쓰임이단지천 재의 페이스메이커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우리의 질투심도 어떻게 사 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 른에너지로변환될수있다. 젖은손으로그위험한걸들 었다놨다반복하지말고적 당한변압기를찾아보기를.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