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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ivisionmagazine.com FRI. 15. OCT 945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심(心)'의 안정과 '신(身)'의 포만감을 함께 줄 수 있는 토 르티야는외롭고버거운임무 를수행하느라자칫인간성을 잃을수있는우주비행사들에 겐필수음식이어야한다. 맛과영양분아니라우주식은 부패, 식중독, 식상 등도 중요 한기준이된다. 우주식의 대부분은 'Freeze- Dried'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우주 비행사는 그것을 뜨거 운물에데워먹는다.'Freeze- Dried'공법이 불가능한 음식 은 '가열 안정화(Thermosta- bilised)'하여 모든 미생물을 제거한다. 또는 거의 모든 음 식을 멸균 챔버에 넣고 20분 동안섭씨100도이상의스팀 으로가열한다. 게다가 짧게는 1년, 길게는 5 년까지 보관해야 하는 상황 특성상, 그 기간 동안 살균-영 양가-맛의 기준을 충족시켜 야 하는 게 우주식이다 보니, 토르티야는이조건을모두만 족하는완전식으로여겨진다. 마지막으로,토르티야는빵부 스러기가날아다니지않는다. 무중력상태에서미세한빵부 스러기는기계결함이나오작 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 문이다. 때로는 단순함이 많은 걸 지 배할 때가 있다. 세상은 복잡 하고어려운것들로굴러간다 생각될 때가 있지만, 알고 보 면단순하고친근하고우리를 편하게해주는것들로우리는 살아가고있음을깨닫게된다. 나는토르티야의그런점이좋 다. 그것만으론 맛을 잘 느낄 수가 없지만, 곱씹을수록 단 맛이 우러나오고 세상 그 어 떤재료들과도어우러져다양 하고훌륭한음식을만들어내 는그존재는참으로대단하다 는생각이든다. 더불어토르티야는부자와빈 자를 가리지 않는다. 부자에 겐 다양한 맛을 선사하는 음 식이 되고, 빈자에겐 오늘 하 루의고단함을어루달래주는 저렴하고도훌륭한한끼가될 테니까. 실제로빈부격차가심하고최 저임금이낮은멕시코특성상 토르티야가격은경제상황의 주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토르티야는우주비행 사 뿐만 아니라, 멕시코 사람 누구에게나삶의위로가되어 주는진정한음식이다. 1985년 최초의 우주 왕복선 에는 우주식으로 토르티야가 실렸다. 현재는가장인기있는우주식 으로자리잡았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생활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쓴 무기명일지에는이납작빵이 자주등장한다. 대개는가장맛있었던음식을 떠올려볼때그것은토르티야 라는내용과,매뉴얼대로일주 일에 두 개가 아니라 하루에 두 개를 먹고 싶다는 내용이 주를이룬다. 우주 탐사를 위해 가장 중요 한건로켓이나우주정거장과 같은하드웨어조건일수있으 나,더불어이마만큼이나중요 한것은우주비행사들의심신 안정일것이다.그런그들에게 토르티야는몸의영양가는물 론, 먹는 즐거움과 정서적 안 정까지주고있는것이다. 그렇다면왜토르티야는우주 인들의가장인기있는기내식 (?)이되었을까? 그전에,토르티야가뭐지? 한국에서는보통'또띠야'라고 부른다. 내가알고있던얕은지식으로 도그것은또띠야였고이게나 초, 타코, 브리또, 퀘사디아와 무슨 차이인지 전혀 몰랐다. 지식이얕으니그것들을고만 고만해보였고맛을보지도않 은 채 나는 더 이상 생각하기 를꺼려왔다. 토르티야는전통멕시코요리 다. 전 세계 각 국가는 탄수화 물을섭취하는다양한방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은그것이 '밥'이고유럽은 '감 자'이며 멕시코는 '토르티야' 인것이다.토르티야는옥수수 토르티야는 왜우주인식량이 되었을까? by스테르담 부자와빈자를가리지않는토르티야 우주식매뉴얼에토르티야는일주일에두개정도로먹어야한다고되어있다. 그러나나는하루에두개씩먹고싶다. 혹은밀가루로빚은얇고납작 한 빵이다. 어원은 스페인어 'torta(둥글 납작한 빵)'에서 유래하여변형되었다. 멕시코남부에선옥수수가루 로 만들고, 일부 옥수수 재배 가어려운지역에서는수입한 밀가루로토르티야를만든다. 위에 내가 말한 음식 외에 거 의 다른 모든 멕시코 요리에 도이토르티야는밀접하게연 관이되어있다. 다시말해, 결 국 한국의 '밥'과 같은 존재라 고 보면 된다. 세상 모든 재료 를감싸안을기세로토르티야 는언제나그포용성을자랑한 다. 재료를 위에 올리든, 감싸 든, 말든. 그것을 찌든, 볶든, 삶든, 튀기든. 그 다양한 조리 법과곁들여지는재료들이다 양한맛과풍미를만들어내는 것이다. 토르티야는무발효빵이다.그 래서만들기도간단하다.멕시 코에서는옥수수가루로만든 토르티야를높게치지만,상대 적으로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한밀가루토르티야도널 리대중화되고있는추세다. 인간이자연스러운욕구가 충족되지않을때 식사는평소보다소중한 것이된다. -Nasa조언가잭서스타- 탄수화물이사람에게주는심 신의 위로는 가히 대단하다. 마음이 힘들 때 밥한 술 크게 떠입에넣으면호랑이기운이 솟는 걸 체험한 적이 (한국인 이라면) 분명 있을 것이다. 한 국인이 말하는 '밥심'이기도 하다.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유 럽 여행길(특히 네덜란드)에 서 감자튀김 집을 찾아 김이 솔솔올라오는감자튀김을입 안한가득넣으면그제야몰려 오는안도감은신체를넘어영 혼까지도달할정도다.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엔 당분 이 들어있다. 그러나 초콜릿 이나다른설탕범벅의것들과 탄수화물이주는위로는다르 다. '포만감'때문이다. 사람은 포만감을 느낄 때 심신의 안 정을 되찾을 수 있다. 자비심 은 곳간에서 나오고, 인내심 은탄수화물에서나온다는말 도 있다. 사실, 이것은 우스갯 소리가아니다.탄수화물은행 복호르몬이라불리는'세로토 닌'의분비를돕기때문이다. 그러니까,맛과에너지. 토르티야와행복해보이는우주비행사(이미지출처:nas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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