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8 ivisionmagazine.com FRI. 10. DEC. 953 내완벽한배우자가 휴머노이드라면 by딴생각 만약당신의뇌를스캔해서완벽한이상형을3D프린터로만들어낼수있다면, 가장이상적인사랑을할수있지않을까?그동안어정쩡한사랑에진저리가난다면 귀가솔깃해질얘기다.그런데그가로봇이라면?'완벽한배우자'로설계된 휴머노이드가당신과침대를함께쓴다면? 영화『아임유어맨』(2021)이당신에게던지는질문이다. 실이될지도모를인공지능과 의사랑을다뤘다는점에서두 영화는서로닮았다. 영화『그 녀』에서는 아내와 별거 중인 테오도르가 외로움에 사무치 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 다’에 접속하게 된다. 테오도 르가 원할 때면 언제든 블루 투스 이어폰을 통해 사만다 와 만날 수 있다. 사만다는 테 오도르의 일상을 배우자처럼 챙겨주며스며들기시작한다. 심지어그의메모들을한권의 책으로엮더니출판까지진행 하는고난도작업을척척해낸 다.어느덧테오도르에게사만 다는더이상운영체제가아닌 인격체로다가온다.그리고사 랑에빠진다. 두영화는같으면서도다르다. 그것은테오도르와알마의차 이다.테오도르가자신의필요 에따라인공지능을선택한경 우라면알마는선택의여지가 없이주어진여건이었다.이런 차이는시대변화를맞이하는 우리의모습과닮았다.누군가 는기술을선택하지만누군가 는 당면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무인음식점에서키오스 크를선택하는사람과그앞에 당면한사람이있는것이다. 어쨌든 둘 다 인공지능과의 사랑 앞에 놓여 있다. 미래에 는 그런 사랑이 가능한 걸까? 사랑도 인공지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이 기계 적일순없겠지만생화학적알 고리즘으로생각해볼수는있 다. 즉 호르몬 관점에서 보면 사랑에도원리가있다.뇌하수 체에서는 옥시토신이, 중추신 경계에서는 세로토닌이, 전두 엽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면 된다.사랑을지속시키는도파 민은조금씩감소하게되는데 대략 900일 주기로 소멸하게 된다.생화학적알고리즘에따 른사랑의유효기간은약900 일로세팅되어있기때문이다. 900일이란 인류의 생존을 위 해 번식과 출산, 육아의 공동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 간이며, 삼만 년간의 임상 데 이터를근거로DNA에각인된 알고리즘이다. 이미인공지능분야에서는인 간이생각하는방식으로'인공 신경망'을만들었고이젠감정 을 느끼는 방식으로 '가상 호 르몬'도 개발하고 있다. 인공 지능도사람처럼겁을먹으면 스트레스호르몬(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사랑을 느낄 때는 도파민이분비되는원리를응 용하여알고리즘을만들고감 정을표현하게될것이다. 물론 사랑이 그렇게 호락호 락하진 않을 것이다. 누군가 는 호르몬과 다른 반응을 보 일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랑이 버그나 '휴먼 에러(human error)'처럼느껴질수도있다. 그것은 파이썬이나 C++과 같 은일반적인프로그래밍언어 로 코딩을 할 수 없다. 사랑이 진행되는과정은자동차내비 게이션처럼경로탐색알고리 즘으로구현되지도않는다.간 혹이해와논리를벗어난갈등 을겪어야하고수많은시행착 오와번뇌를거듭하게만드는 게지리멸렬한인간의사랑이 니까. 그런 사랑이라면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으로 알 고리즘을만들어야한다.그것 은사랑을정의하지않은상태 에서데이터를통해사랑을깨 달아가는인공지능의학습방 식이다.어차피우리는사랑을 정의하고싶어도정의하지못 한다. 다만 사랑인 것과 사랑 이 아닌 것을 마치 0과 1처럼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구분 된데이터를끊임없이학습시 킨인공지능은수학적특성이 없는사랑에서수학적특성을 발견해 낸다. 그리고 사랑의 알고리즘을 완성시킨다. 그것 은인간이아닌머신러닝에의 해생성된엄청난비약의알고 리즘이라꺼내서읽어봐도인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알마'가 '톰'을 만나면서시작된다.영국억양 에유려한말솜씨로보르도와 인을추천하는톰을보며매우 매력적인 남자라고 느껴지는 찰나, 사소한 버그가 발생하 고 톰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무한 루프에 빠진다. 톰을 고 쳐서납품해드리겠다는서비 스 측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알 마는그가휴머노이드라는사 실을깨닫는다. 알마는고대설형문자를연구 하는인류학자다.인간은언제 부터시와은유를표현했는지 가 그녀의 관심사. 인류 최초 의문학작품이라일컬어지는 '길가메시서사시'도설형문자 로 되어 있다. 알마는 길가메 시이전에도문학이있었을거 라 추측하며 기원전 4,000년 을거슬러올라가최초의언어 유희를탐구한다. 그런데 이와 동떨어진 연구 도 병행하게 된다. 그것은 '완 벽한 배우자'로 설계된 휴머 노이드 로봇과 3주간 동거를 해야 하는 실험이다. 그 실험 은사랑,결혼,가족,인권등의 패러다임을바꿀만큼역사적 인실험이지만,사실은알마가 소속된대학에서연구비지원 을위해의무적으로참여시킨 실험이다.알마는버그가개선 된 톰과 자신의 집에서 동거 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동 거가끝난후엔인류학자로서 의 '감정서'를 대학에 제출하 기로한다. 영화에서 알마에게 휴머노이 드란 매우 상반된 오브제다. 시와은유로충만한알마에게 논리적인 알고리즘으로 무장 한 인공지능이란 거북스러운 존재다.그런알마가인공지능 과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린 시 간은사흘이었다. 『아임 유어 맨』은 스파이크 존즈의『그녀』(2013)를 떠오 르게 한다. 가까운 미래에 현 알마(앞)와휴머노이드톰(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