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24 ivisionmagazine.com FRI. 17. DEC. 954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해외살이7년, '니하오' 인사에 주저앉을뻔한 이유 by진화 사소하지만불편한감정을이해해준책 '마이너필링스' 민자 1세대의 역사와 그들의 트라우마, 한국인에 대한 인 종차별의역사등인종에관한 다양한이야기를풀어놓았다. 저자는 내가 느낀 감정을 책 제목인 '마이너 필링스'(mi- nor feelings)라고 정의하였 다. 마이너 필링스를 한국어 로 번역하면 소수적 감정이 다. 작가는"내가인식하는현 실이끊임없이의심받거나무 시당하는것에자극받아생긴 부정적이고,불쾌하고,따라서 보기에도안좋은일련의인종 화된 감정을 가리킨다"며 "이 를테면 어떤 모욕을 듣고 그 게인종차별이라는것을뻔히 알겠는데도그건전부너의망 상일뿐이라는소리를들을때 소수적감정이발동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책이미국에서유명해진건 코로나이후아시아인에대한 차별이이슈되면서다.팬데믹 으로아시아인들에대한차별 이점점심해지면서인종차별 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쉬쉬했던 아시아인 사이에서 이 책이 입으로 소문나기 시 작했던 것이다. 특히나 2021 년3월16일미국애틀랜타마 사지숍에서 총기 사건으로 6 명의 아시아인이 살해당하는 사건 때문에 이 책은 더욱 주 목받았다. 나도 그 무렵에 이 책을 추천 받아읽게되었다.애틀랜타와 멀지않은캐나다에살고있으 니 그 사건이 무섭게 다가왔 다. 특히나 내가 사는 동네에 인종차별사건이계속발생하 던 차였다. 그래서 그 일이 일 어난후,며칠밖을못나갔다. 그러다 사건 발생 며칠 뒤 용 기를 내 운동하러 밖으로 나 갔다가 어떤 젊은 백인 청년 이나에게"니하오"라고했고, 나는별말아닌그의"니하오" 에무서워서주저앉을뻔했다. 나는계약직으로사는이방인 이었다. 프랑스에서5년, 캐나 다에서 2년. 길거리에 지나가 면 누군가 말을 걸며 쫓아오 거나, 언제 어디서나 성적 대 상이 되어 누군가의 눈요깃 거리가되어야했다.누군가가 대뜸 차 문을 열어 나한테 소 리를지르거나하는일들이일 상이었다. 나는어느나라에도시민인적 이 없었고, 나는 여기서 잠시 살다 갈 사람이니 그냥 이 순 간이지나가길바라며이부정 적감정을마음속깊이집어넣 었다. 그러나어떤행인의"니 하오"에 마음 한편에 눌러왔 던감정들이올라왔던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감정이 결 코틀리지않음을받아들이며 나아지기시작했다.게다가내 주변에 나를 '한국인'이라는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 라봐주는친구들이늘어났고 그들덕분에점점회복되어갔 다. 그와 더불어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인기가높아지자,한 국문화에대해이해도와호기 심이높아진덕도있었다. 대부분의시간을행복하게보 내고 있다. 그러나 가끔 일상 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 차별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 에 휩싸이곤 한다. 이러한 사 소한차별과소수적감정에대 해이해해달라는마음으로내 주변사람들에게이책을선물 했다.공감받기어려운이야기 겠지만 내 삶을 조금 더 생각 해달라는애원이었다. 이 글을 쓴다고 다시 읽어본 작가의 말 중 한 문단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작가의 말 중 일 부를인용하며이글을마무리 하고싶다. 나는남들에게좀더이해받고 눈에 덜 안 보이는 존재가 되 고자 이 책을 썼다. 한국 독자 들이<마이너필링스>를읽으 면서 아시아인을 예속시켜온 백인 우월주의의 복잡하고도 견고한근원을더잘파악하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이책속에서독자 들이자신의일부를발견할수 있기를바란다. 서른 살이 되던 해부터 해외 에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당 황스러웠던것은익숙지않은 차별에노출되는것이었다.한 국에서받았던차별은,여자라 는이유로혹은지방대출신이 라는것들때문이었다.이러한 차별은 내 생애 걸쳐 받아온 아주익숙한차별이라되려이 게 차별인지 인식이 안 될 정 도로 내 삶의 일부였다. 그러 나 해외로 나와 살게 되면서 새로운 문화 뿐만 아니라 새 로운차별도받아들여야했다. 차별에도종류가있었다.하나 는누군가가양손으로자신의 눈을찢어나를바라보며웃거 나, 내 귀에다 큰소리로 소리 를 지르거나 하는, 누가 봐도 인종차별이라고할수있는사 건들. 다른 하나는 은근히 내 가한국인이라차별받는기분 이들때다. 예를 들면, 내가 쓴 논문을 과 학저널에제출하면영어원어 민이여러번교정한논문임에 도불구하고영어가이상하다 고 지적받는다거나, 내가 가 고싶음에도불구하고야외조 사가는일에제외되거나하는 아주미묘한차별적인일들이 있었다. 한국에있는친구들에게이런 에피소드들을 나누면, '네가 섬세하니까'라는답변이돌아 왔다. 공감받고 싶어 꺼낸 말 에 되레 감정만 상했다. 그런 피드백이 이어지자 내 감정 을 믿지 않게 되었다. 내가 예 민해서오해하는것이라고내 감정을부정해왔다. 그런데 이런 나의 사소하지 만 불편한 감정을 이해해주 는 책이 등장했다. 바로 2020 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자 서전 부문)을 수상한 캐시 박 홍 작가의 수필집 <마이너 필 링스>(노시내옮김,출판사마 티)이다.캐시박홍작가는한 국계미국인으로시인이다.이 책은팬데믹선언전2020년2 월미국에서출간되었고한국 에는 2021년 8월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책은한국계미국인으로살 아가는작가개인의인종정체 성에대한이야기이다.개인적 인이야기를엮은수필집이지 만이이야기들은결코개인적 이지 않다. 작가는 작가 개인 이겪은에피소드를통해미국 내아시아계미국인에대한차 별,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 공원에서뛰어노는사람들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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