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14 ivisionmagazine.com FRI. 14. JAN. 955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아이와캠핑을 떠나야하는이유 by굿모닝선샤인 자연에서맘껏뛰노는아이들 결혼전부터남편이남자친구이던시절캠핑을자주갔다. 텐트하나메고떠나는자유가로맨틱하다고생각했다. 대관령부터거제도까지언제든홀가분으로마음으로떠났다. 산의푸르른정기와바다가주는나긋함을즐겼다. 먹고싶을때먹고누워있고싶을때누워서하늘을바라봤다. 무언가를꼭하지않아도내마음대로시간을늘렸다가줄였다하며여유를만끽했다. 선선한바람이부는데서낮잠을취하면시간이제법빠르게지났다. 노을이지는바다를가만히들여다보고숨을멈춘채 해가풀어지는광경을지켜볼때는시간이느긋하게지나갔다. 롱하게빛나고있었다. 16개월 둘째의 첫 캠핑이자 첫 물놀이였다. 아들은 모든 자연 만물이 신기했는지 돌 을가지고도한참혼자서재잘 거리며놀았다.엉덩이를깔고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시원한물의온도가온몸으로 찌릿하게퍼졌다.드높게펼쳐 진하늘과한들한들하늘빛을 담고흘러가는계곡물을바라 보니막혀있던가슴이뻥뚫리 는 듯 청량음료를 마신 듯 기 분이상쾌했다. 아이들은물놀이에빠졌다.다 슬기를잡고튜브를타며깔깔 거렸다. 물이 튀어도 뭐가 그 리즐거운지웃음소리가끊이 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눈 물이 핑 돌았다. 바깥에서 뛰 노는게제일재밌는아이들에 게나가지말라는가혹한세상 이원망스러웠다.아이들이바 라는 건, 대단하게 아니라 그 냥 이렇게 밖에서 맘껏 눈치 안보고뛰놀고웃는것인데... 그작은것하나조차허락해줄 수 없어서, 답답하게 갇혀 지 내게해서미안했다. 해가어스름하게기울어산뒤 로넘어갔다.산골짝이라그런 지 해가 금방 졌다. 화로대에 장작을 쌓아 불을 피웠다. 불 멍. 그렇게 하고 싶던 불멍이 었다.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틀었다. ‘타닥타닥’ 장작이 불길에 몸 을 맡기며 제 몫을 다하는 소 리가 들렸다. 뿌연 연기가 일 고옛날초가집에서나맡을만 한 나무 떼는 냄새가 은근하 게 퍼졌다. 계곡 물소리와 장 작타는타닥타닥소리만밤하 늘에 가득 찼다. 맥주 캔을 따 고소시지를꼬치에꽂아불가 에올렸다. 밤하늘엔도시에서볼수없는 별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저마다다른밝기로제생명을 발산하고있는별들을한참고 개를꺾어바라봤다.반짝반짝 별이빛내는소리가들릴것만 같았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항상자기자리에서빛을뿜어 내는별들이너도이렇게살아 내라고응원하는듯했다.눈물 이볼을타고흘러내렸다. 자연 속에 있노라면 생이 단 순하게느껴진다.대단한부를 누리거나큰집에사는것이전 부가아니라는생각이든다. '소박하게단순하게가장중요 한것만을생각해라.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아끼고사랑하라. 아이들에게친절해라. 네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 울여라.' 밤하늘의별빛이,깊은산에서 불어오는초여름의싱긋한바 람들이,멈추지않고흘러가고 있는계곡물들이그렇게계속 해서이야기를전하고있었다. 어느새찬바람이몸을움츠리 게 하는 겨울이 깊어간다. 내 년 봄이 오면, 아이들을 데리 고 산과 바다로 마음껏 원하 는 대로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되찾기를간절히바란다.땅을 딛고산을바라보고자연을느 끼길 바란다. 자연 속에서 사 랑을배우면서아이들이건강 하게자라기를.언제든찾아오 면 두 팔 벌려 안아주고 위로 해주는대자연을찾아서내년 에는더많이떠날수있기를. 결혼을하자마자아이가생겼 다.아이를키우는데전념하느 라 캠핑은 그만뒀다. 텐트는 창고에서 싸늘하게 식어갔다. 캠핑하며 즐겼던 여유는 먼 과거가 되었다. 텐트에 곰팡 이가 펴도 이해될 만큼 긴 시 간이 지난 어느 날, 아이를 데 리고 첫 캠핑을 떠났다. 아이 가 겨우 걸음마를 하던 때였 다. 혼자 몸으로 캠핑을 갔을 땐생각하지못한많은어려움 이겪었다. 연둣빛버드나무이파리가한 창한들거릴때였다.늦봄이었 지만야외는일교차가심했다. 해가 지면서 서늘한 공기가 대기에 퍼졌다. 혹시 감기라 도 걸릴까 조바심이 났다. 밤 엔벌레들이출몰했다.텐트에 서자다가하루살이벌레들이 아기얼굴위로떨어지는것을 목격하고경악했다. 내몸엔벌레가잔뜩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여리고 여린순백의아이얼굴에벌레 가붙자벌레를태양계까지던 져버리고싶을만큼화가차올 랐다. 건조한 공기 때문인지 다음 날 바로 기관지염에 걸렸다. 그 이후 캠핑을 가게 되면 후 유증으로아이가아플수있다 는공포심과조바심에사로잡 혔다. 걱정이 앞서 캠핑을 제 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아이 는 연약했고 예민했으며 아 직 어린 존재였다. 내 즐거움 을누리고자아이를희생시킬 수가없었다. 몇 년 후 둘째가 태어나고 코 로나상황으로지루한집콕육 아가길어졌다.사람들이붐비 는실내는밀접환경으로피하 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게 되었다. 묵 혀두었던텐트를싣고강원도 영월로향했다.초여름더위가 시작되고있었다.계곡을끼고 있는캠핑장을찾았다.사람들 이 붐빌까 봐 평일에 월차를 내고떠났다.평일이라그런지 우리가족밖에없었다. 얼마만의바깥나들이인가. 신록이 펼쳐진 산 아래 맑은 소리를내리며흐르는계곡물 을보자내가더신이났다.청 량한 산들바람과 말간 햇살, 모든게완벽한자연그대로의 모습이었다.아이들은앞다퉈 물가로 향했다. 투명한 계곡 물아래동글동글조약돌이가 득깔려있었다. 부드러운돌마다다슬기가영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