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8 ivisionmagazine.com FRI. 14. JAN. 955 다시여행을 시작했습니다 by진화 이글은[오마이뉴스]에도실렸습니다. 팬데믹때문에국경이한가해진탓인지,캐나다국경에서입국심사를받는데 심사관이자꾸만사적인질문을했다. "여행잘했어?로스카보스(Loscabos)는어땠어?" 입국심사용서류들은잘확인도하지않고여행에대해서질문을해댔다. 불법으로여행다녀온것도아닌데팬데믹중에여행을간게부끄러워 심사관눈을못마주쳤다. 나는고개를숙인채연신"최고였어요(Great)"을외쳤다. 이 나왔다. 따뜻한 물을 쓰려 면 물을 한참 틀어두어야 했 다. 와이파이 공유기의 선은 뽑혀있어와이파이를쓰는데 도애먹었다.리조트직원들은 팬데믹동안놓친고객들을다 시확보하려고호객행위도마 다하지않았다. 팬데믹 동안 제대로 논 적이 없으니 쉬는 것도 까먹어 노 는 것도 배워야 했다. 쉬어야 하는데매일가방에서책을한 가득 꺼냈고, 머리를 비워 내 야 하는데 생산적인 일을 해 야 할 것만 같았다. 팬데믹 기 간 동안 쉬지 않고 일했던 것 이 습관이 돼, 5일 내내 노는 게 어색했다. 얼른 돌아가 일 을하고싶을정도였다. 의식적으로아무것도하지않 으려고 노력했다. 매일 해가 뜨면리조트헬스장에서운동 을 하고, 점심을 먹고 늦은 오 후에수영장으로가햇볕을맘 껏쬐었다. 수영장에서술을마시며온종 일 몽롱하게 취한 채 종일 책 을읽었다. 여행 마지막 날, 테킬라 넉 잔 을 마시면 스페인어를 할 수 있게된다는웨이터의말에연 거푸석잔을마셨는데어설프 게 취했다.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바에서흘러나오는음악 에맞춰어설프게흔들어댔다. 그 여운이 아직도 내 몸에 남 아 있어, 그 춤을 지금이라도 출수있을것같다. 올겨울은무사히지나가기를. 추워서힘들어지면,또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 가야지. 다 시여행이시작되었다. 나는계약직노동자로캐나다 에 거주 중이다. 10월 중순이 면첫눈이내리고5월중순에 마지막눈이내리는캐나다의 작년 겨울은 나에겐 자연 감 옥과도같았다. 팬데믹으로 사교활동은 제한 되었고 영하 20~30도의 추 운 겨울 날씨때문에 집 밖에 나가 운동을 할 수도 없었다. 자연이우릴겨우내자가격리 시킨 셈이었다. 그래서 캐나 다의 길고 우울한 날씨와 함 께 집에 갇혀 나는 침몰해갔 다. 그래서 지난 겨울, 대부분 의시간을살아남는데썼다. 너무 힘들어서, 재택근무 중 이니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 었다. 하지만캐나다는올해2월22 일부터, 자가격리 제도가 더 욱 강화돼 해외 입국자는 14 일 자가격리 중 3일간 정부 지정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해 야했다. 호텔 자가격리 비용은 최대 캐나다 달러로 1500달러였 다. 이는 캐나다 밖으로 나가 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였 다. 자가격리비를 지불할 능 력이 없는 나는 한국을 가지 도 못한 채 캐나다에 감금되 었다.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지난7월5일부터캐나다정부 는 백신 접종자 중 음성 확인 서를지참한사람들에게자가 격리를면제했다.그동안캐나 다밖으로나가지못한캐나다 인과거주민들에게여행을허 가한 것이다. 규제 완화 소식 을접하자마자친구가코로나 블루 탈출 겸 긴 캐나다의 겨 울을 대비할 겸10월 말, 따뜻 한 나라로 여행을 가자고 제 안했다. 캐나다인들은추운겨울에따 뜻한 휴양지로 여행을 한다. 미국 남부, 멕시코, 하와이가 대표적인데내가사는앨버타 (Alberta) 주민들이 저렴하게 다녀올수있어선호하는멕시 코서부휴양지인로스카보스 로결정했다. 여행당일까지도여행가는게 믿어지지않았다. 1여년동안 전세계국경들이막혀어디론 가 여행을 간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으니, 멕시코 국경을 건널수있는지긴가민가했다. 진짜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게 맞나 싶어 친구에게도 여 러 차례 물어보았다. 비자와 여권만 챙기면 됐던 예전 여 행과 달리, 백신 접종증과 여 행일수에맞게마스크를넉넉 히 챙겨야 했다. 캐나다에 들 어오기전코로나검사도해야 해서멕시코현지에서코로나 검사를받을수있는장소까지 확인했다. 비행기안부터여행객들의흥 분이 느껴졌다. 다들 몇 년 만 에떠나는여행에여유가넘쳐 나내가무언가를부탁해도모 두가 'Yes! Yes!'를 외치며 너 그러웠다. 남에게 피해 끼치 는걸싫어하는캐나다인들인 데오랜만의여행때문인지비 행기안은수다로시끄러웠다. 그러나그누구도싫어하지않 았다. 그 흥분은 비행기가 멕 시코공항에도착할때까지멈 추지않았다. 공항밖을빠져나오자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다. 혹여 나 멕시코 국경에서 여행 불 가딱지를맞고캐나다로돌아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무서웠 다.여행사가공항에서우리를 픽업해안전하게리조트로갈 수있었다. 숙소에 도착했지만, 꽉 차야 할 리조트가 텅텅 비어 있었 다.팬데믹으로오랫동안비어 있었던탓인지물을틀자녹물 리조트에서바라본석양 ⓒ신진화 멕시코로스카보스해안가ⓒ신진화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