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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ozkoreapost.com FRI. 4. FEB. 958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어제다음포털사이트를둘러 보다재미있는내용의콘텐츠 를읽게되었다. 엘렌 랭어라는 교수가 수명 과사고방식이얼마나연관되 어있는지연구한내용이귀여 운삽화와함께소개되어있었 다. 이 중에서 특히 나의 관심 을 끌었던 건(아니, 끌 수밖에 없었던건)어린남성,즉연하 남성과결혼한여성들이평균 보다 오래 사는 반면, 나이가 많은 남성과 결혼한 여성들 은상대적으로젊은나이에죽 는다는사실을확인했다는내 용이었다.자신의사회적시계 를배우자의나이에맞추면서 상대적으로젊은배우자는'더 늙게'되고,나이가든쪽은'더 젊어지게'된다는것이다. '오호, 그럼 나는 오래 산다는 얘기네?' 나는 연하 남편과 살고 있다. 우리 공룡 씨는 나보다 세 살 연하이다. 남편이 연하라고 하면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이있다. "어머,능력자시네요!!" 나도이말을꽤자주들었다. 왜 연하의 남자와 결혼을 하 면 여자가 '능력자'라는 소리 를 듣는 걸까? 일반적으로 연 상의남자와결혼하는여자들 의비율이압도적으로높기때 문에상대적으로연하의남자 와결혼한여자가특별하게보 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 다. 그런데어쨌든나는이 '능 력자'라는 말이 내가 뭔가 '노 련해서(?)' 연하의 공룡 씨를 ' 휘어잡아' 결혼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별로일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남편 한테유치하지만당부아닌당 부를한다. "여보(우리의 호칭은 '여보'이 다.),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물어보면 당신이 나를먼저따라다녀서결혼했 다고분명히말해줘." 이건거짓말이아니다.남편이 먼저 나를 '졸졸(!?)'까지는 아 니지만내주위를빙빙돌면서 나의마음을얻으려고노력했 다고 한다. 눈치 없는 나는 그 걸특별한감정이라고깨닫지 못했고. 우리가처음만난것은일본에 서였다.남편은외고에서일본 어를전공하고바로일본대학 으로 유학을 가서 당시 4학년 졸업반이었다(군복무까지마 친, 복학생이었다.). 나는서울 모대학의한국어강사였는데 일본 대학으로 1학기 동안 파 견이되어온상태였다. 남편을 만난 곳은 현지에 있 던 한인교회였다. 대학이 근 처에있어서그런지일반성도 들보다대학생들이훨씬많았 다. 그곳에서 일본 생활에 필 요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일 본 대학에 온 한국 유학생들 과도 친하게 잘 지냈다. 남편 도 그 친하게 잘 지낸 유학생 중 한 명이었고, 그 교회 청년 부의회장으로서많은역할들 을맡고있었다. 내가대학의강사로왔기때문 에어린1, 2학년학생들은나 를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남 편을비롯해서나와나이차이 가 얼마 안 나는 학생들은 '언 니'나'누나'라고불렀다. 당시에 남편은 중고차 하나 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차를 이용해서 주일마다 후배들에 게 라이딩을 해 주고 있었다. 주일뿐만아니라평상시에도 도움이필요한후배들에게늘 무료로 라이딩을 해 주었다. 나도교회까지가려면버스를 타고가야했는데남편이픽업 을 해 주겠다며 태워주곤 했 다. 사람은 많고 차는 그리 크 지않았기때문에남편은교회 에다가학생들을내려주고,다 시 가서 또 다른 학생들을 데 려오는식으로몇번이나코스 를돌았다. 나는 그런 남편에게 가끔 기 름값을주었는데남편이지금 도 말하기를 그때 내가 기름 값을 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 고 한다. 나는 학생도 아니었 고 대학에 한국어 강의를 하 러온입장이었기에무료로계 속 차를 얻어 타는 것이 미안 해서 그냥 조금 준 것뿐인데 남편에게는큰도움이되었던 것같다. 나는일본에파견강사로가있 으면서교회에있던한국인유 학생들을챙겨주려고나름노 력했다. 집에 초대해서 음식 도 가끔 해 주고, 밖에서도 밥 을사주고는했다.나역시외 국에혼자나와있던입장이다 보니저절로우리나라에서온 학생들을챙겨주고싶은마음 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 는항상주위에여러사람들이 있었고,남편도그중하나였기 에나는남편이나에게특별한 감정을느끼고있을거라고는 눈치를채지못했다. 6개월간의 파견강사 생활을 마치고한국으로돌아가기전 날, 남편은 부탁도 안 했는데 우리 집에 와서 하루종일 짐 싸고 집 청소하는 것을 도와 주었다.남편덕분에깨끗하고 청소도 하고, 기념품이나 선 물 등을 잔뜩 사서 제대로 닫 히지 않았던 내 캐리어의 입 (?)도 무사히 닫을 수 있었다. 나혼자였다면아마기진맥진 해서쓰러졌을텐데손이빠른 남편이도와주니까일이후딱 후딱끝났다. "누나, 내가내일아침에와서 공항에데려다줄게요." 집 정리, 짐 정리를 다 마치고 나서 남편이 내게 말했다. 다 음 날 아침에 공항까지 자기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이 다. 얼마나 고마운 말이었는 지. 혼자 대중교통으로 공항 까지 갈 길이 아득했던 참이 라 그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망 설이다덧붙인말. "누나, 누나를 좋아해요. 우리 사귀면....안돼요?" 그때부터우리는한국과일본 에서장거리연애를시작했다. 그런데지금생각해도미스터 리다. 내가귀국전날, 그짧은 순간에 어떻게 '그러자.'라고 승낙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 해도돌다리도두드려보는내 성격과는맞지않는매우신속 한(?!) 결정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나도 모르게 늘 나를 곁 에서도와주고믿음도좋고성 격도좋았던남편을많이의지 하고좋아하게됐던모양이다. 그러니그렇게신속한대답과 함께그힘들다는장거리연애 를 시작하게 된 게 아닐까. 어 쨌든 그 뒤부터 '누나'라는 호 칭은영영사라져버렸다. 남편과 2월경부터 사귀기 시 작했는데 놀랍게도 그 해 10 월에 결혼을 했다. 장거리 연 애로 사귄 지 1년도 채 안 되 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당시졸업반이었던남편은졸 업 전에 일본 회사로 취업이 결정되었다.대학을졸업한후 일본에서직장생활을이어가 게 된 것이다. 남편은 취직도 연하남편이라서 좋은점? by카이로스엘 연하남편과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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