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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koreapost.com FRI. 11. FEB. 959 22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반려동물장례' bymisslee '동그람이:동물그리고사람이야기'에 연재된글입니다 십수년을함께한반려동물은 오랜 친구이자 동료, 가족과 다름없다.이런반려견을잃은 사람들은친한친구나자녀를 잃었을때와유사한슬픔을느 낀다고한다. '내 손으로 사료를 우유에 불 려 젖먹이를 먹이던 네가 잘 자라 예쁜 아이가 됐을 때, 나 를바라보는그눈빛만으로도 나는 위로를 받았다. 너의 어 린 시절을 함께한 나는 아직 젊은데,나보다빨리늙어가는 너를볼때면슬픔보다미안함 이라는마음이커져가는이유 는 무엇일까? 예상은 했지만 준비는 모자랄 그 순간을 맞 았을 때, 나는 너를 위한 마지 막을어떻게마련해야할까?' 매일마주하는수지의눈을볼 때마다내가느끼는감정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인들이늘어나면서,‘펫로 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도 늘어나고있다고한다.이들에 따르면반려동물의상실은자 녀를잃은것과비슷한정도의 슬픔이라고한다.이에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긴 시간을 함께한 존재의 상 실이란충격적인사건일것이 다. 먼 미래지만, 나에게도 닥 칠 그날이 온다면, 나는 무엇 세상을떠난반려동물의수습 또는인도는엡스빈서비스의 핵심업무입니다. 이서비스는빈시민들에게무 상으로 제공됩니다. 24시간 어느 때나 01/7676176으로 전화하면 24시간 내 부서 직 원이집으로방문하여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반려동물(Ver- storbenen Liebling)의 사체 를수습합니다. 물론저희에게직접사체를인 도할수도있습니다. ‘리블링’(Liebling) 이란 '사랑 하다'라는 동사 리베(Liebe) 의명사어로사랑하는이를뜻 한다.사람에게는종종사용하 는단어지만,시에서운영하는 부속기관의 홈페이지에서 공 식적으로 동물에게 리블링이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특별하게느껴졌다.한국 으로치자면시청사이트에서 반려동물을 ‘예쁜이’라고 써 놓은것과비슷하달까. 엡스빈 서비스를 통해 전염 병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 수 습은 물론 소독 등 위생처리 까지 가능하다. 그 밖에 반려 인이 원할 경우 장묘시설로 시신을 인계해주기도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빈에서도 반려동물 장묘시설에서 작별 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화 장을 한 뒤 분골을 스톤, 세라 믹 등에 담아 반려동물을 기 억할 수 있는 물건을 남기기 도 한다. 다른 점이라면, 반려 동물매장이가능하기에반려 동물 공동묘지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의 매장문화는봉분을세우지않 고 비석만 세우고,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시 안에 공동 묘지를둔다.반려동물공동묘 지역시혐오시설로여겨지지 않기에시내와가까운곳에위 치하고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반려동물 이 세상을 떠난 뒤 비석을 세 워서매장할수있는공동묘지 가 있다.(위) 이 묘지는 빈 시 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이내 에갈수있을만큼가깝다.이 는오스트리아사람들이반려 동물공동묘지를'혐오시설'로 인식하지않는덕분이다. '유난떤다'라고말하는 이들에게하고싶은말 엡스빈 서비스를 알게 된 후, 나는안도했다.아직생각하기 싫지만불현듯수지와의이별 을떠올릴때,내가해줄수있 는 것에 대한 정보가 매우 모 자랐기 때문이다. 수지가 나 에게 모든 것을 준비할 충분 한 시간을 준다 하더라도, 막 상 그 순간이 닥쳤을 때, 머릿 속에준비한대로침착하게그 절차들을 밟을 수 있을지 걱 정스러웠었다. 보통의 평범 한 삶을 산 젊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의죽음은어쩌면처 음경험하는영원한이별일지 도모른다.처음이기에상실이 큰슬픔이기도하겠지만,늙음 을지켜본다는것은즐거움보 다 미안함을 많이 남기기 때 문이다. 특히 그 마지막을 아 름답게보내주지못했다면상 실감과미안함은펫로스증후 군을악화시키는이유가될수 도 있을 것이다. 펫로스 증후 군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국 가의체계적인서비스와주변 사람들의인식은큰도움이될 것같다. 반려동물의장례에대해이야 기할때마다자주나오는반론 이 있다. ‘개만 애도하고 네가 먹는다른동물들은애도하지 않느냐, 종을 차별하는 것이 냐’라는 비아냥에 가까운 주 장이다. 빈의 동물 장묘법이 반려동물과식용가축을구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 히 식용 가축(말, 돼지, 양, 염 소,말,조류등)은앞서설명한 반려동물과달리매장을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전염병의위험성이반려 동물보다높기때문에매장을 금지할 뿐, 동물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나는 동물을사육하는목적이무엇 이든동물이살아가는동안사 람이미안하지않을정도로높 은수준의생활환경을제공해 야한다고생각한다.앞으로도 동물이살아있는동안은복지 가 증진되고, 죽은 뒤에는 사 람의감사와애도를받는방향 으로세상이바뀌었으면한다. 전체가혜택을받고있지못하 기때문에일부가받는수혜를 없애는것은옳은방향이아니 기때문이다. 물론 빈의 이러한 동물 장묘 문화가어떤사람들에게는유 난스럽고불편하게보일수도 있다.반려동물이가족과다르 지 않다는 설명만으로 긴 시 간 동안 공유한 추억과 감정 을이해시킬수는없기때문이 다. 이해를 바라지 않지만, 비 난만은자제해주기를부탁하 고싶다.반려동물과의마지막 순간이, 아마도 십수 년의 추 억 중 가장 짙게 기억될 것이 기때문에. 을할수있을까.나뿐만아니 라배우자와아이와도가장친 한 친구인 수지를 잘 보내줄 수있을까. 수지는오늘도건강하게지내 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때마다수지의눈을보면서한 편으로는'수지가세상을떠난 뒤'가떠오른다. 반려동물역시삶의권리를가 진엄연한생명으로다루어법 과제도들이개선되고있지만, 삶이후반려동물을어떻게간 주되고있을까.한국의반려동 물 장례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것같다. 1.병원또는의료폐기물 처리업자에의뢰하여 의료폐기물로소각처리 2.생활폐기물로분류되어 쓰레기봉투에넣어폐기 3.허가받은동물장묘시설 의뢰 장묘업자나 병원에 인도하는 것외에개인적으로반려동물 을떠나보내는방법은종량제 봉투가유일하다는,그것이개 인에게법적으로허락된유일 한 방법인, 한국의 반려동물 장례법의현실이다. "'예쁜이'를 보내는 힘든 길, 국가가도와드립니다" 그렇다면 오스트리아는 어떨 까. 한국에서 동물의 매장이 엄격히금지되는이유는반려 동물에게있을혹시모를전염 병을예방하기위함이가장큰 이유일 것이다. 이 부분은 오 스트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장묘 법’의 가장 윗 줄에는 ‘전염병으로 사망한 동물의사체는허가된기관에 위탁되어야한다’고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외의 경우는 반려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마당에 매장하거 나, 개인이 소유한 땅에 장례 를치르는등의방법으로애도 할수있다. 빈에서는 집에서나 동물병원 에서나 동물이 사망했을 때, 전화한통으로반려인이감당 해야할많은절차들을건너뛸 수있다. 빈의 동물복지부가 ‘엡스빈 티어서비스’(Ebswien tier- service)라는 반려동물 사체 수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덕분이다. 엡스빈 사이트에는 업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 고있다. 엡스빈티어서비스의메인화 면. 24시간연락할수있는'핫 라인'이갖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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