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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ozkoreapost.com FRI. 1. APR. 966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홈드레스는드라마에만 있는게아니야 by새봄 서 제발 벗어나라'고 조언했 다. 일을 하러 나가지 않거나 특별히 차려 입을 일이 없는 날이면편안한요가바지를입 고 싶은, 그리고 그걸 입은 채 로 48시간 동안 뭉개고 싶은 강한 유혹이 밀려온다. 하지 만 그런 유혹이 들 때마다 나 를돌보는10분을사용하라는 게 저자들의 팁이다. 그 10분 동안말쑥한스커트나바지를 입고, 그에 어울리는 예쁜 상 의를매치해서입어보고목걸 이를 하나 해보면 어떨까? 요 가바지를입었을때와는전혀 다른기분이들것이라고책은 말한다. 책을 읽을 때는 대충 넘겼는데, 반강제로 홈드레스 (비치 원피스에서 탈바꿈한) 를 입고 나니 참 공감이 되는 대목이됐다. 한의류브랜드에서집에서입 는 옷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어떤 옷 을 집에서 입고 지내냐는 질 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은 '유 행이지난옷,못입게된옷'을 입는다고답했다.무조건편한 옷, 헐렁한옷, 안입어서버려 진 식구들 옷, 사은품이나 단 체복 판촉물로 받은 옷 등이 다음순위였다.응답자들은스 트레스없는편한옷이최고라 서, 가족한테 까지 잘 보일 필 요는없으니까,혹은버리기는 아까워서그냥'아무거나입는 다'고 했다. 하지만 택배 아저 씨를비롯한예고없는방문객 들이들이닥쳤을때민망하고, 식구들이옷차림을타박할때 는 부끄럽고 "친구 엄마는 예 쁜 옷 입는데"라는 아이의 말 에 왠지 서운한 기분이 들기 도한단다. 홈웨어와 라운지웨어의 매출 을늘리기위한홍보자료였지 만 사실 모든 이야기가 내 이 야기여서 씁쓸했다. 가장 사 랑하는 사람에게 굳이 잘 보 일 필요가 없다며 대충 '버리 기아까운옷'을입었던나자 신을 되돌아본다. '후줄근함' 이 '편함'의 동의어는 아닌데 나스스로에게미안하다.나의 공주마마가매일아침지정해 준 멋진 홈 드레스 덕분에 드 디어 후줄근함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엄마 이 옷 정말 예뻐"라고 칭찬을아끼지않는딸덕분에 조금더우아한하루를보내게 됐다.그리고버리기아깝다고 6년을 끌어안고 지내던 '그저 그런'옷들은시원하게비워낼 수있었다.고맙다딸아!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인데 공 기가달라진기분이었다. '계속이옷을입어달라'는공 주님의 주문에 그날 나는 집 에서도 긴 원피스를 입고 있 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 모님'들이 집 안에서 드레스 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비현 실적이라고생각했는데,충분 히 입을 만했다. 퇴근한 남편 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늘 이 옷 어때? 애가 옷을 못 갈 아입게 해서 계속 입고 있었 어."(나)"괜찮네.원래입고있 는 것보다 훨씬 낫네?"(남편) "원래 입던 게 그렇게 별로 였어?"(나) "음, 뭐 괜찮지는 않았어. 나도 안 입는 옷이잖 아."(남편) 이쯤에서 원래 내가 집에서 상시 입고 있는 옷을 소개하 자면, 6년 전 결혼하면서 구 입했던체크색커플잠옷바지 에 역시 남편과 커플로 구입 한 단가라 셔티츠다. 체크 잠 옷바지는 같은 바지가 두 벌 이지만 남편이 하루 입고 입 지 않아 내가 번갈아 가면서 6년째 4계절 입고 있다. 연애 시절구입했던티셔츠를남편 은 몇 번 입다 어울리지 않는 다고 처분했고 나 역시 어울 리지 않아 차마 밖에 입고 나 가지 않다가 집에서 입고 있 었다. 결국 남편이 별로라며 버린 옷과 어울리지 않는다 고 도저히 밖에 못 나가고 있 던 옷의 조합을 하루에 가장 긴 시간 동안 입고 있었던 셈 이다. 이들이 세탁기에 들어 가 있을 때는 그들 못지않게 나가서입기엔무척이나별로 인 옷들을 아무것이나 '주워 입고' 살아왔다. 딱히 묘사할 필요도 못 느끼는, 그저 그런 옷들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한여배우가예능프 로그램에나와했던이야기가 기억난다. 예쁜 엄마를 둔 자 녀들이참부럽다는진행자의 말에 그녀는 웃으며 자기 아 이들이드라마에나오는자기 모습을 못 알아보거나 영 어 색해 한다고 답했다. 집에서 늘 입는 목이 늘어난 티셔츠 와무릎나온바지, 맨얼굴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와비슷한여배우의털털한 모습이멋있어보이기도했지 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아름 다움이아깝다는생각도들었 더랬다. '내가 저 외모라면 집 에서도 조금 더 예쁘게 꾸미 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 이 말을 뒤집어보자. 집 에서 대충 입고 있는 나는 못 난이란말인가? '미니멀 육아의 행복'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요가 바지에 올해 네 살이 된 첫째는 드레 스 마니아가 되었다. 누가 시 킨 것도 아닌데, 왜 네 살들은 하나같이 드레스를 입을까? 정말 미스터리다. 매일 아침 마다 공주 드레스를 입겠다 는딸아이와씨름하느라어린 이집등원시간이늦어지기일 쑤다. 어느 날부터 인가 네 살 공주님은 자기 옷 뿐만 아니 라내옷까지간섭하기시작했 다."엄마오늘은이드레스입 어."아,그녀가골라준옷은발 목까지내려오는긴원피스였 다. 여름 휴양지에 놀러갈 때 입고 싶어 준비해 둔 옷이었 는데, 내 옷장을 뒤지다 딸아 이가발견하고는나에게도본 인의공주취향을전염시키려 든 것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가 없다고, 나는 그날 화려한 색감의휴양지드레스를입고 어린이집으로향했다. 어라?그런데 의외로 기분이 좋았다. '여신 핏 원피스'라는 이름에 낚여 온라인으로 주 문한 원피스였는데, 늘 입던 헐렁한티셔츠와바지만입고 갔을때보다왠지어깨가펴졌 다. 등원길에 만난 다른 아이 엄마들도 '오늘 좋은 곳 가시 냐''오늘너무예쁜것아니냐' 며 인사를 건넸다. 색감은 화 려하지만편안한소재였던지 라내친김에산책도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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