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36 ozkoreapost.com FRI. 29. APR. 970 한국사람들이처음보는사람과 인사하지않는이유 한국사람들이무관심하고무정해서가아닙니다. by김태훈 말을쉽게건네는외국문화 외국,특히서구문화권에가 보셨던분들,위와같은경험 이 있으신지요. 물론 피부색 이다르면약간거리감을두 기도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같은 공간에서 완전히 무관 심하게있지않는경우도많 답니다. 저 같은 경우, 연발 하는 비행기를 타러 이동하 던 공항버스에서 옆에 앉은 처음 보는 이탈리아 여자분 이 저에게 '어떻게 국제선이 이렇게늦을수있으며이항 공사가전에는이보다더심 한것도있었고본인은이탈 리아 출신이지만 10년 넘게 세계여행중이고옆에있는 이 친구는 인터넷으로 만나 서이나라를같이여행하는 캐나다친구다'등등짧은시 간에정말많은이야기를건 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 이 얼마나 자연스럽던지 이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대화 가 시작되는구나 싶었죠. 또 외국에 리조트에 갔을 때도 사람들을 만나면 살짝 웃으 면서 ‘Hi~’ 하고인사를나누 는경우가많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시선을 피하는사람들 한국 상황으로 돌아와 볼까 요.제가지금카페에서글을 쓰고있고수도없이많은카 페를갔었지만처음보는사 람에게말을거는경우는거 의 없었습니다. 위의 경우처 럼버스나지하철등대중공 간 안에서도 모르는 사람에 게말을건네는경우는매우 드물고 리조트나 심지어 아 파트 단지에서 누군가를 만 나도서로눈을마주치지않 으려 노력하죠. 먼저 웃으면 서인사를건네는경우는꽤 나드뭅니다.이럴때스마트 폰이 있어서 얼마나 편해졌 는지요. 눈을 마주치지 않을 공식적인 구실이 생겼으니 말입니다.(공감하는분들많 으실듯??) 여러사회문제들은 말을건네지않아발생 문제는 이를 불편해 하거나 좋지않게보는견해가많지 만그렇다고먼저말을거는 것도또어려워서이래도저 래도 불편한 상황이 지속된 다는겁니다.또이렇게서로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 문화 가 계속되면서 발을 밟거나 어깨를 부딪혀도 바로 말을 거는 타이밍을 놓치고 나중 에속으로욕하는경우도발 생하고, 더 나아가서는 아파 트에서 층간 소음이 발생해 도윗집아랫집과대화를트 지않는문화때문에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폭력이나 공권력을 이용하여 화를 해 소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 습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며 한 국 사람들 스스로 '한국인들 은 성격이 무관심하고 배려 가없다'라는인식을가지게 되어 무관심한 행동을 당연 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렇 다면우리는왜쉽게말을걸 지않고새로운사람과대화 를시작하는것이그렇게어 려울까요?정말한국사람들 은성격이안좋고배려심이 없어서 그럴까요? 저는 그 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 히려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요, 저는 그 이유의 근저에 '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 차이'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은 이를 간단하게 풀어보죠. (우리가성격이나쁜게아니 에요.) 인간관계의개념차이 겉으로 보기에 서양 사람이 든한국사람이든두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인간관계를 맺는 모습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생각하는 '인 간관계'라는 것의 개념은 꽤 나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먼 저 한국 사람들의 인간관계 개념에 대해 알아보죠. 약간 유식하게 사회학자 한 분을 모셔오겠습니다. 독일의 사 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에 스 인데요, 인간관계와 공동 체에대한명료한구분과정 의를한분이라인용해보도 록하겠습니다. 한국의인간관계개념 퇴니에스가 정의한 공동체 의구분중한국사람의인간 관계는 다분히 '게마인샤프 트' 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이야기는빼고이게 마인샤프트적 인간관계가 어떤특징을가지고있고한 국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나 타나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게마 인샤프트는 인간관계를 혈 연과 집안, 지연 등 본인의 선택보다는 '필연적으로 맺 어지는것'이라인식하는경 향이있습니다.즉,인간관계 는 내가 선택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서 나에 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 하는경향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학교, 회사, 종 교모임 등 필연적인 상황에 서는 인간관계가 쉽게 발생 하지만 카페나 바, 대중 공 간 등에서 내가 선택적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은 쉽 게 발생하지 않겠죠. 이러한 게마인샤프트적 인간관계 에서는 개인보다 집단의 가 치가우선시되기때문에그 집단의 전통이나 관습이 중 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효 도사상,형제간의우애,차례 나제사등의가치관을한국 사람들 대다수가 옳은 것으 로 생각하는 현상도 이러한 경향을보여주죠.또,누구나 의례 격하게 한국을 응원했 던2002월드컵응원전도이 러한집단적가치우선현상 을보여주고요. 이렇게 하나의 집단 가치관 을 공유하는 인간관계가 기 본이되다보니자신의모든 것과상대의모든것을공유 하고 동질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겉으 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언행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끈끈 한'유대감도동반됩니다.그 렇게 하나의 정서적 일체감 을 가진 인간관계는 '우리가 남이가!' '옆 집 숟가락 개수 도안다' '이웃사촌' 등뗄수 없는 관계를 나타내는 말들 에서 발견되고, 집합을 의미 하는'우리'라는단어를자주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인식 을보여주죠. 화룡점정으로 한국에 이러 한인간관계를가장잘 나타 내주는말이있는데그게바 로 '정(情)'입니다. '정'은 상 당히 긍정적인 뉘앙스를 가 지고 인간관계를 맺은 사이 에서 언제나 가지고 나타내 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 서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하 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 고 언제나 정서적으로 친밀 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 고 표현하는 현상을 보여주 죠.자신의사소한것과비밀 등모든것을공유하면할수 록친하고'정'이깊어간다고 생각하여그렇지않으면 '어 떻게그렇게정이없냐'라는 소리를듣기일쑤입니다. 이는많은긍정적인면을가 지고있는데일단남을남이 아니라 우리라는 일체(一 體)로생각하기때문에누구 든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 을요청하면자신의일인양 성심을 다해 도와주고 모두 힘을모아발벗고나서줍니 다.매년반복되는것이안타 깝지만수해난민을돕는모 금 행사에서 항상 전국적으 로 한 푼 한 푼 많은 모금이 되는현상도이러한인식때 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문 제점도있는데요가장큰문 제점이 바로 '선택적 인간관 계 발생의 어려움' 입니다. 즉, 본인이 자의적이고 선택 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어나 가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의인간관계개념은 인사를건네기어렵게한다 제가 위에서 한국 사람들 이 인식하는 인간관계가 게 마인샤프트적인, 즉, '필연 적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정 서적 유대감과 가치관의 공 유'의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 렸는데요.이는다시말해서, 누군가와 인간관계를 맺으 면 '정서적으로 친밀해야 하고' 또 '가치관을 공유' 해 야한다는생각이있다는것 을말합니다. 이는 나의 정서 소비와 가 치관 변화를 야기하기 때문 에 함부로 발생시키기가 어 렵습니다. 지나가다가 눈 마 주친 사람과 정서적 유대감 과 가치관의 공유를 만들기 까지얼마나많은노력이필 요할까요? 필연적 상황에서 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공유 가 일어나거나 기꺼이 노력 을 하겠지만, 필연적이지 않 은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그 노력을 하지 않고 피하려고 할겁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아파 트 단지에서 두어 번 본 사 람이랑 마주쳤는데 왠지 인 사하고 말을 걸면 이 사람 이랑볼때마다친하게지내 야할것같고(게마인샤프트 적인간관계에대한두려움), 이사람이같은아파트살지 만누군지어디서왔는지알 수도 없고 하니(도시화), 그 냥모르는척하고있어도손 해볼것없고어차피사람이 란개인으로사는거니까상 관없다(게젤샤프트적 인간 관계에대한합리화)와같은 방식이되는겁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보 니'한국사람들이원래그렇 지뭐'라는식으로자기비하 를하게되고자신이그러한 행동을하는것에대해부정 적인 방향으로 다시 합리화 를하게되는인식적오류를 범하기쉽게됩니다.이모든 상황의 기저에는 오히려 정 서적 유대감과 측은지심의 마음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 관계가 있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들이 얽혀 무심하고 무례해 보이는 전 혀반대현상이나타나고있 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매 정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게아니랍니다. 인간관계의부담을덜자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 이런 현상에대한솔루션을턱하 니내놓을수는없지만항상 생각하던 것을 언급하며 글 을마치려고합니다.먼저우 리 스스로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을가볍게하여이사람 과지금인사를한다고해서 나중에꼭친하게지내야하 는것은아니고상황에따라 반갑게대하면되며,항상정 으로엮여있어야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 선이리라생각합니다. 또,‘한국사람들은이래서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 라오히려‘정이많아서말을 걸기 어려워서 저렇게 행동 하겠구나’라고 상대를 생각 하고 오히려 웃으면서 인사 를건네는것이어떨까생각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처음 만난 사람과인사를하든안하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이러한인사한번이많은경 우어려운상황을쉽게풀어 가게만들고힘을모을수있 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국 사람 들이 무정하고 무관심해서 그런것이아니랍니다.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