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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ozkoreapost.com FRI. 20. MAY. 973 친구가얼마전종영한드라 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서 남녀 주인공이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적잖게 충 격을받아시름시름앓을지 경에 이르렀다. 나는 친구를 위로하며말했다. "그건새드엔딩이아니라해 피엔딩이야. 만약 결혼했다 고 생각해 봐. 애틋하고, 없 으면못살겠다싶은그런거 다 없어지고 결국은 훤해지 는이마면적이나늘어진뱃 살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서 로에게심드렁해지는거야." 친구는 (결혼 생활을) 곰곰 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무릎을탁!치며"옳다.옳아. 그둘은그렇게되면안돼... 언제까지고 아름답고 열렬 한 사랑의 아이콘으로 남아 야해"라고말하며냉커피를 후루룩 마신 뒤 '캬아~' 하고 슬픔을깔끔하게털어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에 난데 없이 빠진 이유가 용솟음치 는사랑의감정을주인공남 녀를통해대리만족한것같 다고 실토했다. 친구도 나도 남편과사이가안좋은것은 아니다.아니실은너무좋아 서 문제다.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왜 그 있지 않은가. '막, 거시기, 저 시기'한감정이안생기는것 이문제라면문제였다. 얼마 전 이효리도 이와 비 슷한 고민을 한 프로그램에 서 말한 적 있다. 남편을 너 무 사랑하지만 불타오르지 가않는다고.자극을위해스 타킹도사보고뭔짓을해봐 도 어렵다고... 나는 이효리 의말을너무X100공감했다. 나는 남편을 사랑한다. 남편 도나를사랑한다.시간이지 날수록사랑은더더더깊어 진다(강한 긍정은 강한 부 정... 이 아닐 거야). 그 사랑 은부비대고쪽쪽대고싶은 차원을 넘어 육체를 초월한 성스러운 사랑으로 격상되 었다. 스킨십으로 사랑을 확 인하려 드는 애송이들과는 차원이다른것이다. 그렇다, 그런데,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제 우리 나이 마흔 몇인데... 좀 더 뜨거워도 되지 않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이사실이다.따뜻한물에몸 담근 개구리가 멋모르고 서 서히 죽어가는 것처럼 우리 의 거시기 저시기한 감정도 편안하고 안락함에 길들여 져 멋모르고 죽어가고 있는 게아닐까? 그렇다면 깨워야지. 죽어간 다는 걸 자각할 수 있도록. 다시 팔짝팔짝 뛰어서 벗어 날 수 있도록. 나는 찐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일깨우기 위해일상의온도를후끈높 여보기로했다.어떻게?스킨 십으로. 그러고보니아이들과입맞 추고안아주고살부대끼는 건하루도거르지않고매일 해왔으면서 남편과의 스킨 십은... 생각만으로도 쑥스 러운지경이됐다.매일회사 일과 육아에 방전된 배터리 둘이서 뭐 얼마나 스파크가 튈까?하지만사랑도노력이 다.나는남은에너지를불태 우겠다는 일념으로 남편에 게다가갔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편 옆에 착 붙어서 "우리 남편 손이 많이 텄네" 하며 핸드로션 을발라주고,머리가왜이렇 게 무겁지? 하며 어깨에 스 을쩍 기대었다(아주 자연스 러웠어!). 아이들에게 뽀뽀! 한 다음에 남편에게도 공평 하게 뽀뽀! 잘 한 일이 있으 면엉덩이도한번씩토닥여 주고,드르렁드르렁코골며 자는 남편의 머리도 쓰담쓰 담해주었다. 퇴근하고돌아 오는남편을좀오버해서와 락안아주기도했다. 평소에안하던짓을하자니 나도 민망하고 남편도 당황 해 하는 듯했지만 그것 또 한 시일이 지나니 자연스러 워졌고 남편도 은근히 즐기 는 듯 보였다. 살을 맞대고 아직 봐줄 만하다고, 멋지 다고, 주문을 걸 듯 말하니, 내가 건 주문에 내가 걸려 든 걸까? 눈가 주름이 좀 처 지긴했지만, 정수리가허전 하긴하지만,그의체취를맡 으며 '맞아, 이 사람 내가 한 때 그렇게나 앵기고 싶어했 던남자였지'라는기억이서 서히떠올랐다.연애때의세 포가 포슬포슬 살아나는 것 도같았다. 남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 을까? 어느 날, 나를 벽으로 거칠게확밀치고도톰한입 술을 내 코 앞에 들이대며 " 우리 사랑은 식지 않았어!" 라고 '두근' 거리게 해줄 줄 알았는데... 소파에 비스듬 히누워넙적다리를벅벅긁 으며이렇게말을하는것이 었다. "요즘 뭐 사고 싶은 거 있 어?" 기껏 애정의 온도를 높이려 고 쑥스러움을 마다하지 않 고 힘들게 스킨십을 했더니 물질이나 밝히는 여편네로 여기고말이야. 이왕이렇게 된거값비싼명품백같은거 말하고안사주면앞으로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려다"그런거없어!"하고 팩토라져버렸다. 이후부터 내 스킨십의 빈도 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남 편은 애가 닳는 표정으로 " 왜 오늘은 손 안 잡아줘?", " 얘들아, 엄마랑아빠뽀뽀한 다~","나도칭찬해줘"하며' 남자는여자를귀찮게' 하는 것이아닌가. 격정적인사랑 의감정은개뿔,이렇게유치 하게 마무리 되나 싶었지만 그옆에선생각지못했던또 다른 감정이 포르르 피어나 고있었다. 우리가 손잡고 뽀뽀하면 아 이들은꺄아악!괴성을지르 면서도꺄르르웃는다. 막내 는우리사이를비집고들어 와자기도해달라고볼과이 마를들이민다. 사춘기아들 도 동참시키려 하면 기겁을 하고도망을친다.아이가웃 는다. 남편도 웃는다. 집이 형광등을하나더단것처럼 환해진다. 접근금지명령을 받은것처럼뚝떨어져제할 일을하던옛날과는사뭇다 른풍경이다. 체코카를교에있는한조각 상은멀리서도어느한부위 만도드라지게보인다.그부 위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미신 탓에 사람들이 하도만져서그렇게된것이 다. 어쩌면 이것이 스킨십의 진짜효과가아닐까? 자꾸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 면 사람도 조각상도 녹슬지 않는다.환하게빛을내게된 다.뱃살두둑한주꾸미도,정 수리 훤한 오징어도, 억지로 라도만지고보듬다보면서 로에게 만큼은 다시 반짝이 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어 쩐지,스킨십요법이후로밖 에나가면남편이더잘보이 더라니. 중년의 기혼 여성이여! 남편 과의 스킨십을 두려워하지 말자. 한때는 조인성도 송중 기도현빈도안보이게했던 남자라는걸잊지말자.그리 고...남편이'뭐필요한게있 냐?'고 묻거든 값비싼 물건 의이름을대자. *오마이뉴스에실린 기사입니다. 출처_서울체크인티빙오리지널 "불타오르지않는다"는이효리 너무X100공감했다 by송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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