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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ozkoreapost.com FRI. 3. JUNE. 975 코로나 시국으로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졌고 언제 어디서든 편 하게볼수있는OTT의비약 적 발전은 위태로운 극장 산 업을 혼수상태 직전으로 내 몰았다. 중병에 걸린 업계의 원기를 되살릴 보양식이 절 실한 시점이다. 중환자에게 는 친숙한 보양식으로 원기 를 북돋아야 한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입맛이 없어도 일단 한술 떠보고 싶 은아는맛.우리가아는맛중 가장 묵직하고 통쾌한 마동 석의 주먹 맛이 특별 보양식 이될거같다. 가리봉동에서 장첸 일당을 소통한 후 4년. 금천서 강력 반의 마석도(마동석)와 전일 만(최귀화) 반장은 베트남으 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하 라는 명령을 받는다.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용의자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사건의 중심에 있 는 강해 상의 존재를 알아챈 다.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와 살인을 반복하며 돈을 챙기 는 강해상의 잔혹한 악행을 멈추기 위해 마석도와 전일 만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 작한다. 군살은덜고 빠르고간결하게 우선1편과의차이가눈에들 어온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 았던 특정 국가, 인종에 대한 차별적 묘사가 사라졌다. 무 자비한 장첸 일당을 묘사하 기 위해 진행됐던 조선족의 악마화는 이후 각종 밈으로 등장하며선량한당사자들에 게는지울수없는낙인을새 겨 고통을 주고 있다. 반면 2 편에서는 강해성(손석구)과 그 동료들이 한국인으로 설 정되어 악마화에 대한 우려 를불식했다.여성,아이같은 약자가소모적으로희생되는 장면 없이 사건을 진행한 점 도곱씹어볼만하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비리 경찰 캐릭터의 계보를 박살 낸 점이다. 마석도(마동석)는 <투캅스>로 시작해 <공공의 적>을 지나 전작인 <범죄도 시>까지실상범죄자들과다 를 바 없지만, 특정 포인트에 꽂히면 정의를 구현하는 비 리 경찰의 전형을 충실히 따 랐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충실 히 공무를 수행하는 모범 경 찰로 거듭난다. 룸살롱에서 접대받던 받던1편의 마석도 와2편의 마석도는 하드웨어 만 같고 소프트웨어는 다른 경찰이다. 군살을 덜어낸 <범죄도시2> 는 빠르고 최단 거리로 관객 들의카타르시스를폭발시킬 결정적인 주먹을 날린다. 대 체 불가한 마동석의 피지컬 을 이용한 호쾌한 액션은 알 파이자 오메가다. 소도 때려 잡을 것 같은 원샷원킬의 가 공할 주먹과 간결하지만 효 과적인 관절꺾기, 아름드리 나무도뽑아서메다꽂아버릴 거같은엎어치기의3단콤보 는 ‘대한민국최고의권력(拳 力)이란이런것이다’를대사 한마디 없이 설득한다. 곳곳 에 도사리고 있는 유머는 칼 과 도끼가 난무하는 핏빛 스 크린을 중화시켜 긴장감을 풀어준다. 전작에 이어 악당의 전사를 생략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 분이다. 관객의 감정이입을 원천 차단한 점은 결말의 통 쾌한 응징을 자연스럽게 응 원하게 만드는 영리한 기획 이다. 전작에 비해 조연들의 캐릭터성이 뚜렷하게 드러 나지 않는 부분이 약간 아쉽 지만“나쁜놈잡는데이유가 어딨냐”며 잔머리 쓰지 않고 권선징악을 향해 우직하게 달리는 뚝심은 <범죄도시2> 를 보러 온 관객들의 기대를 100%충족시킨다. 한국의타란티노영화를 기대한다 운전할 때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수록곡을 틀어놓고 는 한다. 굳이 한문철TV까지 보지 않아도 도로 위에는 악 당이 너무 많다. 사거리를 지 날 때마다 튀어나오는 무법 자들을 응징할 수 없으니 만 들어낸 고육지책이다. 머리 가 복잡할 때도 타란티노의 영화들을 틀어놓는다. 최근 에 본 <데스 프루프>의 마지 막 장면에서는 늦은 밤인 탓 에 내적 환호성을 크게 질렀 다. 오랜만에 느낀 뒤끝 없는 통쾌함이었다. 화끈하게 찌 르고 썰고 자르고 부수는 그 의 영화들은 피로 저수지를 만들지만 인과응보, 권선징 악을 이루어내고야 말 거라 는 희망이 탄탄하게 자리 잡 고있다. <범죄도시>는 벌써 8편까지 기획되어 있고, 3편은 6월부 터 촬영에 들어간다. 이어질 시리즈에 대해서는 길게 말 할 게 없을 것 같다. 죄를 지 으면 혼난다. 마석도로 분한 마동석이 어떻게 나쁜 놈을 혼내는지 확인하러 가는 시 리즈다. 만드는 사람이나 보 는 사람이나 마동석이 위험 에 빠지거나, 실패할 거라는 의심은1g도하지않는다. 타 란티노의영화와마찬가지로 권선징악에 대한 믿음이 영 화를 지탱하는 굳건한 기둥 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목 표지만 이 마저도 실패하는 영화들이 무수한 가운데<범 죄도시>가 독보적인 지위를 확립한까닭이다. 헐리웃을 대표하는 거장과 이제 막 시작된 시리즈를 비 교하는 게 체급이 맞지 않다 는 건 잘 안다. 허나 <범죄도 시>에는 타란티노의 전매특 허인 기관총처럼 연이어 터 져 나오는 설전(舌戰)이 없 고, 타란티노 영화에도 아직 마동석의 주먹은 없으니 굳 이 대결을 시킨다면 애정을 담아 5:5로 하고 싶다. <범죄 도시>가한국의타란티노영 화 같은 시리즈가 되길 바란 다는 말이다. 영화를 봤다면 알겠지만 누가5인지는 중요 하지않다.반박시,마동석과 함께진실의방으로. <범죄도시2>영화스틸컷 <범죄도시2>주먹으로샷건을쏘다 by고요한 theroundup,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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