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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ozkoreapost.com FRI. 24. JUNE. 978 ⓒ본광고이미지는비전매거진이제작하였습니다. 점심시간,우리가식당에앉자 마자아이우는소리가가까워 지더니, 내 뒷자리에 앉는다. 소리가엄청나다.주문을하는 데직원이우리의말을듣지를 못한다. 소리는 멈출 기미가 없고중간중간엄마의“그만”, “그만 울어”, “울음 그쳐야 안 아줄 거야” 하는 차분한 목소 리만들린다. 아이를키워본나는그래도익 숙하지만 일행 둘 다 미혼. 대 화는 커녕 혼 빠진 사람처럼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내 앞 으로 보이는, 혼자 식사를 하 고 있던 젊은 여성은 계속 내 뒤쪽을 보며 몇 번을 반쯤 일 어섰다가다시앉는다. 울음이 참 길다 싶었을 때 앞 자리 대리님이 묻는다. “왜 저 렇게 계속 울리는 거예요? 안 안아주고?” 아이를 향한 시선 에 얼마나 위축되는지 알기에 일부러뒤를보지않고있었지 만,당연히엄마가아이를어르 고있는줄알았는데대리님말 로는 아이는 유모차에서 팔을 버둥거리면서 안아달라고 하 는데엄마는그냥앉아있단다. 앞의여성이결국이야기하러 가자마자 거짓말처럼 울음이 뚝그쳤다. “아니저렇게안아 주면 바로 그치는 걸 왜 안아 주는 거예요 정말?” 대리님은 이해하지못하겠단다.말도못 알아들을것같은아이한테말 만하면서안아주지않고버티 고 있던 이유가 뭐냐며, 양쪽 귀를감싸쥔다. 아이가 다섯 살 때 갔던 아쿠 아리움에서 오은영 박사님에 빙의하신분을목격했다.다른 장소가그러하듯,그곳의가장 험난한코스역시기프트샵이 다. 한껏물고기, 고래, 상어들 에 푹 빠져있는 아이에게 어 른이봐도귀엽고보들보들한 촉감의인형들부터다양한장 난감,각종동물모양가방,반 짝이물고기들이떠다니는유 리볼이붙어있는볼펜까지한 가득이다. 아쿠아리움 내부보 다 더 집중해서 하나하나 살 펴본다. 참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경제관념을키워야한다등의 이유로미리약속하지않은물 건은절대사주지말아야한다 고 육아 서적에서 수 없이 읽 었으나,그것도에너지가있을 때나 가능한 거고, 괜히 하루 를 망칠 수도 있는 게 현실이 라며수달가방으로스스로와 타협하고만다. 겨우탈출해내부편의점에들 어갔는데, 여기서 또 다른 종 류의물고기장난감들을팔고 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 이가장난감을손에쥐고사달 라고조르고있고엄마는안된 오은영박사님 빙의는 집에서만 by해울 다고 하는 중인데, 아이 소리 가점점커지더니자지러지게 울기시작한다. 아이는귀가찢어질듯한소리 를지르는데엄마의멘탈이대 단하다.“음,옳지않아요.안돼 요. 내려놓으세요. 사지 않기 로약속했어요.운다고사주지 않아요” 표정과 말투가 텔레 비전에서아이를훈육하고있 던오은영박사님의그것이다. 주변사람들의시선에도아랑 곳하지않고조곤조곤아이를 타이르고 있는 그분, 딱 오은 영박사님에빙의해있었다. 아이는 결국 드러누워 버둥거 리고, 그분은 차분하게 “다섯 을 셀 때까지도 울면 엄마는 나갈 거야”라면서 보이지도, 들리지도않을아이앞에서검 지손가락을흔들흔들한다.편 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던 사람 들은황급히나갔고,심지어들 어오려던 사람들도 아이를 보 고줄지어나가고있었다.그리 고그분은정말나가버렸다.편 의점바로앞은널찍한잔디밭. 나왔는데도귀가울린다.여기 서빙의하면좀낫겠구먼.오은 영박사님은그런훈육은아이 집에서하시던데말이다. 그엄마는잔디밭에서서팔짱 을끼고아주단호한표정으로 유리너머의아이를관찰하고 있다.그리고사람들로북적이 던편의점에는바닥에누워비 명을 지르고 있는 아이와, 계 산대에서서엄마를노려보고 있는직원밖에없다. 오늘식당의여자도‘울고떼를 쓰면절대네가원하는것을들 어주지않겠다’는육아원칙이 있었던걸까.아니면다른이유 가 있는 것일까. 어느 쪽이든 아이의 긴 울음소리를 견디며 식사를 해야만 했던 사람들을 납득시키기는부족해보인다. 이미지출처pixabay 티비안이미지출처오은영박사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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