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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qldkoreanlife.com.au FRI. 1. JULY. 979 ‘남편이있어 참다행이다!’라고 느꼈던어느날 by초원의빛 남편의존재에감사했던어느날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지난 4월 말, 출간 시기가 대 학원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 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많았 고, 5월 한 달 동안 제출하고 발표해야 할 과제들은 매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월화 토 주 3회 수업하고, 원우님 들과 관계 형성을 위해 수업 후1시간정도떡볶이나치킨 이라도 먹고 오는 날엔 집에 와 씻으면 시계는 자정을 가 리키고있었습니다. 과제를 비롯해 해야 할 일을 하다보면새벽3시는기본이 었습니다.출간만하면그동안 밀렸던 잠을 푹 잘 수 있겠구 나.. 생각했는데 그건 저의 오 산이었습니다. 기간을 적어도 출간 직후 한 달 동안까지로 계산하고에너지분배를적절 히 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뒤 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그런연유로지난5월한달은 버티기의시간이었습니다. 수업 후 피곤해 학교 지하주 차장에서 10분간 자다가 출 발한 적도 있었고, 귀가하는 도중에 잠시 차를 세우고 10 분간 쉬었다 온 적도 있었습 니다.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제 몸을 살살 달 랬습니다. 기말고사를 제외 한 마지막 발표 과제가 있었 던 5월의 마지막 토요일. 발 표가있기전수업도중윗입 술이 따끔거렸습니다. 역시 나 예상대로 입술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전 녹두 알 크기의 물집을 보면서 미 소가 지어졌습니다. 안도의 미소였습니다. 그동안 잘 버 텨줬던 제 몸에게 많이 미안 했고,또고마웠습니다. 그날 아침 남편과 딸의 점심 으로 아주버님이 보내주셨던 누룽지삼계탕을준비해놓고 갔습니다. 혹시나 점심을 먹 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밥 도 두 사람의 식사량만 준비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업 후 바로 출발한다고 남 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 편은아이와도서관에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김밥을사달라고부탁했 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남편 은 식사를 차릴 동안 잠시 누 워 있으라 말했습니다. 옷 갈 아입을 힘도 없었던 전 침대 에 그냥 쓰러져 누웠습니다. 남편도그렇게힘들어하는아 내의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 었을것입니다. 아니바깥양반~술을이렇게 될때까지마시면어째요~ 옷이랑양말은벗고침대에 누워야지요~ 양말을벗겨주면서던졌던남 편 특유의 썰렁한 유머에 웃 음이 났습니다. 남편은 조용 히주방으로갔다오더니김밥 하나를가져와제입에넣어줬 습니다. 전 눈을 감은 상태에 서김밥을오물오물꼭꼭씹어 먹었습니다.배는너무고픈데 손가락하나까딱하기힘든상 태였던제게남편이입에넣어 줬던김밥은정말꿀맛이었습 니다. 눈도 뜨지 못하고 누워 서 입만 벌리는 아내를 보는 남편의마음도마냥편하지만 은않았을것입니다. 여보야~정말맛있어요~! 아내의한마디에남편은또다 시 식탁에 가서 김밥을 가져 왔고, 남편의 발소리가 가까 워지자전눈을감은채씩한 번 웃으며 입만 또 벌렸습니 다. 마치아직눈을뜨지못한 아기새가 어미새가 물고 온 먹이를받아먹듯이.. 그렇게 남편은 조용히 왔다 갔다하며김밥한줄반을먹 여줬습니다. 그렇게 적지 않 은 양을 계속 누워서 먹으면 체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 렇지가 않았습니다. 남편은 마지막 김밥이라고 말한 후 물을 가져왔습니다. 물을 마 시자 한숨 자라고 말한 후 커 튼을 치고 문을 닫고 조용히 나갔습니다. 자기 방에서 혼 자 놀던 딸도 엄마에게 잠시 인사를하고나갔습니다. 너무나도힘들고피곤했던순 간이었지만,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란 생각을 하며 혼자 슬며시 미소 짓던 전금세잠이들었습니다. 여보야~ 당신도요즘많이힘들고 피곤하지요?당신이많이 도와줘서마음편히 하고싶은공부도하고, 하고싶은일들도할수 있다는거잘알고있고, 항상고맙게생각하고 있어요.우리지금처럼 서로사랑하면서건강하고 행복하게오래오래함께해요! 토요일 오후 보약과도 같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뜬금 없이 고기가 생각났습니다. 식성은 좋지만 식탐은 그리 없는 편이기도 하거니와 평 소 고기를 그리 즐겨 찾는 편 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고기 를 찾는 것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또 한 번 몸에 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 다. 그날 저녁 고기를 사들고 언니 집에 갔고, 평소보다 밥 도두배,고기도두배를먹는 저를보며조카가웬일이냐며 의아해했습니다. 그날부터열흘동안매일고기 를 먹었습니다. 딸이 먹고 싶 다고 간 곳이었는데 제가 가 장 배불리 먹고 나왔고, 생전 야식이라고는찾지도않았고, 심지어임신중일때조차뭐가 먹고싶노라남편을한밤중에 내보낸적이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업 후 집에 돌아온 후문득닭강정이생각났습니 다. 늦은 시간에 뭘 먹겠다고 이러나 싶어 그냥 됐다고 했 는데남편이뒤늦은설거지를 마치고닭강정을사왔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은 남편은 별 로 먹지 않고 혼자서 거의 다 먹었습니다. 심지어샐러드도소고기샐러 드를 주문해 먹었고, 갑자기 보쌈이먹고싶어그날따라식 당 안에 젊은 사람은 한 명도 없고할머니,할아버지들만있 는 곳에 혼자 들어가 보쌈 정 식을주문해먹기도했습니다. 그렇게열흘동안잘~먹고잘 ~잤더니기력을많이회복했 습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 시 한번 절실히 느꼈던 시간 들이었습니다. 건강을잃으면 모든것을잃으니 모두들건강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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