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12 qldkoreanlife.com.au FRI. 29. JULY. 983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아직차를바꿀생각이없다고 말하지만,새차를보면마음이 동하고야만다.매끈한외관은 물론이고어릴적만화영화에 서봤을법한첨단기능을탑재 한내부를둘러보면당장이라 도계약하러가고싶어진다.사 무실동료직원의신차시승날 은그리달갑지않은데부풀어 오르는마음을억눌러야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회사사람들이유행 처럼 차를 바꿨다. 한 분이 흰 색세단을장만해공을쏘아올 리더니두분이연달아신차대 열에 합류했다. 모두 첫 차가 아니어서그런지한층크고고 급스럽고비쌌다.이렇게주변 에서바람이불면제아무리세 속을떠난수도승같은마음을 먹는다고해도흔들리지않을 재간이없다.한동안릴레이가 주춤했다가다시바람이불고 있다.팀장님과과장님이신차 구매예약을했단다.이제사무 실에서 헌 차를 타는 건 오직 나만남게된것이다. 내차는2011년식은색아반떼 이다.올해로12년차로사람으 로치면어르신대접을받아야 할나이다.누군가나더러노인 학대하지말고새차로바꾸라 오래보아야예쁘다 by김민호 고했는데답을얼버무리고말 았다.요즈음같은고유가시대 에기름을많이잡아먹고,여기 저기긁히고찌그러진걸제외 하면아직잘굴러가기때문이 다. 언젠가 후배는 차를 살 능 력이되지않느냐고묻기도했 다. 나는 그럴듯한 답을 찾다 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 다. 기실 전연 틀린 말도 아니 었다. 당장 차야 살 수 있겠지 만뒷일을감당할자신이없기 때문이다. 일부사람들은내아반떼를중 병에걸린노인취급을하지만, 다른사람들은몰라도자세히 보면좋은구석이있다는걸적 어도 나는 알고 있다. 내 아반 떼장점을밤새도록열거할수 도있는데듣는사람은지루할 수도있으니까 딱세가지만 꼽 으려고한다. 첫째,내아반떼는마음의평화 를가르쳐준다. 사실상제로백 측정이무의미할만큼순간가 속에 약하다. 액셀을 힘껏 밟 으면덜덜거리는소리가나는 데, 큰일을 치를까 봐 지레 겁 먹고발을떼게된다.신호등이 주황불일때위력을발휘한다. 보통의운전자라면갈지말지 내적 갈등을 겪을 수 있다. 나 는고민없이브레이크를밟는 다.어차피빨간불로바뀌기전 에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호위반과태료를내지않는 건덤이다.혹여도로에서난폭 운전을하는무법자와만나도 동요하지않는다.무법자와나 사이의격차를좁힐수없다는 걸알고있기때문이다.그래서 나는주로2차선과3차선을애 용한다. 둘째,백마디말보다한번보 여주는게낫다. 수백번안전 운전을외쳐도한귀로듣고흘 리기마련이다.내아반떼여기 저기에난상흔을보면절로숙 연해진다.특히오래전후진을 하다가담벼락에들이박는바 람에찌그러지고긁힌우측후 면 범퍼는 많은 걸 말해준다. 차에오르기전말갈기를쓰다 듬듯상처난범퍼를손으로쓴 다.오늘은무리하지않으리라 다짐한다.사실처음에는주차 하다기둥에조금이라도긁히 면정비소에맡겼다.정비기사 의숙련된손을거친차는새것 처럼돌아왔다.하지만잘못한 기억도흠집과같이지워졌다. 물론흔적을교훈으로삼으려 고일부러수리하지않은건아 니다. 진짜 의도야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잘된일인것같다. 셋째,내아반떼는추억여행을 보내준다. 보통출퇴근길에차 안에서 노래를 듣는데 CD로 듣는다.이제박물관에서나볼 수있는CD플레이어가장착되 어있어서다.집안장식장에음 악CD가빼곡히쌓여있다.대 부분나이에비해조숙했던형 이산것이다.퀸,신승훈,박효 신등의앨범이다.내가용돈을 모아 샀던 조성모 3집 앨범도 끼어있다.거실장한자리를차 지했던오디오가고장이나천 덕꾸러기신세였는데,내차덕 분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 때노래를들으면서그시절을 추억하는재미가쏠쏠하다. 나태주시인이풀꽃에서노래 한 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오 래보아야예쁘다.물건이든사 람이든간에애정을갖고들여 다보면예쁜구석하나쯤은발 견할 수 있다. 내 아반떼도 그 렇다.

RkJQdWJsaXNoZXIy NTUx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