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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qldkoreanlife.com.au FRI. 2. SEPTEMBER. 988 육사오는북한말로로또를지 칭하는 제목이다. 45개 숫자 중에6개를맞추면되는확률 게임. 이 의뭉스러운 제목에 이끌렸다가 간단명료한 줄거 리와 취향 적중한 폭소 코드 에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영 화 패러디, 엉뚱한 상상력으 로중무장한극장가의다크호 스가될것같다. <극한직업>, <엑시트> 이후 소위 웃기는 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에서 귀한 코 미디 장르다. 주인 없는 1등 당첨 로또가 남한 군인의 손 에 들어와 실수로 북으로 날 아가 버린 전반부와 극적 협 상 타결 후 포로 맞교환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후반부가 관객의마음을훔치고있다. <날아라 허동구> 이후 15년 만에연출한<육사오>는박규 태감독이직접시나리오를쓰 고 연출했다. 사실 15년이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장에 서 오래 쉰 케이스다. 관객의 니즈와 시장 상황이 15년 전 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 라졌을 거다. 하지만 이를 방 증하기라도하듯배우박세완 은대본을받자마자숨가쁘게 읽었다고말했다.오직이야기 에매료되어출연을결심했다 고 할 정도다. 어떤 즐거움이 담겼기에재미에빠져든걸까. 괴랄발랄한상상력이준웃음 화장실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처럼 영화관람후180도달라져있 었다. 아무생각없이즐길수 있는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아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 다. <육사오>의 재미는 신선 한소재였다.감독스스로<공 동경비구역 JSA>의 코믹 버 전이라고할정도니까. 남한에서 발행한 로또 한 장 이바람에날려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 이를 발견한 북한 군인은인터넷을통해1등당 첨된어마어마한종이라는것 을 알게 된다. 하지만 대한민 국에서찾아야만하는제약이 걸려있어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북한 군에게 로또는 그냥 휴지 쪼 가리일 뿐. 그러던 중 극적으 로남한군과접선하게된다. 북한은남한과협상해야돈을 찾을 수 있었고, 남한도 북한 을 잘 타일러 로또를 돌려받 으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겉돌기만 할 뿐 동상이몽 꿍 꿍이를펼치며눈치싸움이벌 어진다. 팽팽한 로또 소유권 까지 운운하게 되면서 좀처 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당첨금 협상은 큰 다툼으로 번지다가 극적으로 타결되는 듯 싶었다. 결국, 거사가 끝날 때까지 포로 한 명씩 맞교환 하기로 합의한다. 대체 당첨 금을 찾기 위한 공조의 내용 은무엇일까? 초코파이대신 돈에홀려버린남북 영화는 ‘돈’이라는 욕망 앞에 무너지는 이념을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바람을 타고 온 로 또한장이몰고온파장이예 상 밖의 시너지를 내며 웃음 지뢰가 빵빵 터진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흔들린 우정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불 시착은 ‘로또’라는 자본주의 착취 종이를 통해 시작되고 끝난다. 남성들의 집단인 군 대와남북한이념대립이라는 무거운주제를단숨에빨아들 이는영리한시도다. 대놓고<공동경비구역JASA> 를 패러디하고 있다. 초코파 이 대신 로또가 가교 역할을 한다. 서로 공동급수구역을 비밀 장소로 해 신뢰를 쌓아 간다. 맞바꾼 포로가 좌충우 돌하다 들킬 위기에 처하거 나, 재능을 살렸다가 오히려 포상받아 큰일을 겪는 등. 소 소한 에피소드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그 안에서 우정과 사랑이싹트고해갈되지못한 통일의염원까지아우르는감 동까지 선사한다. 후반부 약 간의억지설정이나오글거리 는방향이있더라도초반부터 쌓았던 긍정 요소가 후반부 느슨함을상쇄한다. 밈유발하는배우의케미 사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팬 데믹이후<범죄도시2>의흥 행을 이어가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한국 영화 관 객분석이 어느 때보다도 힘 들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 했던 <탑건: 매버릭>이 지속 적인 인기로 장기 상영을 누 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멀 티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한국영화들이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퇴장했다. 유 일하게<한산:용의출연>과< 헌트>가 살아남아 빨라진 추 석 극장가의 혜택을 받을 것 으로예상한다. 그중<육사오>는여름전쟁을 피해 조금 늦게 선보였다. 속 빈 강정인 대작에 실망한 관 객을끌어들이는견인차역할 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시사 회를 통해 일반 관객의 입소 문을타고‘재미있다’, ‘웃기다’ 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팬 데믹 사이 오른 티켓 값에 부 담을느낀관객은진화했다. 후기와 전문가의 평가를 꼼 꼼하게체크하고선택하고있 다.이미알고있는이야기즉, 속편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 만애매한<육사오>는오로지 시나리오의 기발함과 배우진 의 코믹 연기로 낙관적인 평 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이경, 고경표,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의 연 기호흡도좋다. 로또는 일주일 동안 부릴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치다. 번호 가 공개되는 일주일 동안 혹 시라도 1등에 당첨되지 않을 까란 기대로 살아가는 행복 연료인 셈이다. 돈 때문에 울 고, 돈 때문에 웃었던 경험이 있다면내이야기처럼친근하 게느껴질것이다.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육사오> 함께하면 할수록 작아지는행복 by장혜령 영화<육사오>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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