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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qldkoreanlife.com.au FRI. 23. SEPTEMBER. 991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예쁜말투로 바꾸니 남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by임희빈작가 어이가 없기도 했고, 하루 종 일 나 혼자 오르락내리락 했 다고 그랬더니 남편은 이렇 게말했다. “괜찮다고했잖아” “....” 예쁜말투로바꾸니 남편이움직이기시작했다 신혼 초 때의 일이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보며 잔소리 를하기시작했다. “자기는 이게 안 보여? 휴지 가 떨어져 있으면 주어야지. 뭐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사람따로있나?”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못 봤 어.못봤으니까안했지!” “이걸못봤다는게말이돼?” 다툼이 된다. 조금 더 살면서 그것이 안 보인다는 것이 이 해가 되었다. 못 봤다는 남편 의 말은 진실이었다. 말투를 바꾸었다. “자기야,거기바닥에휴지있 는데, 쓰레기통에 버려줄래 요?” 하니 남편이 그걸 집어 다가 쓰레기통에 넣었다. 이 렇게남편들에게는구체적인 말투를써야한다.이방법아 주효과적이다. (이글을보시 는 분들도 한번 해보시길 추 천드려요^^) 설거지, 청소, 분리수거 모두 맡길 수 있다. 단 아주 현명 하게 그리고 예쁜 말투로 해 야 한다. “자기야, 내가 재활 용 쓰레기 여기다 모아둘 테 니까 자기가 1층 분리수거함 에버리고올래요?” ‘대화 눈높이를 상대에게 맞 추면 호감도가 오른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이오 타 다쓰나리의『말투 때문에 말투 덕분에』에 나온 내용인 데 저자는 가게에서 주문을 할 때도 점원의 언어로 말한 다고 한다. 메뉴판에 ‘휘핑크 림 듬뿍 카페모카’라고 적혀 있으면 “카페모카요”가 아니 라 “휘핑크림 듬뿍 카페모카 주세요.”라고말한다고한다. 상대의 언어로 정확하게 말 을 해야한다고 한다. 나는 남 편과의대화에서구체적이고 남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 어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듣는 사람의 언어를 쓰고 상 대가 제대로 이해하도록 노 력하는 말투는 그 사람을 위 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내 말 의가치가되기도한다. 나의 언어로만 사용한다면 상대에게는 들리지 않는 말 이 된다. 말은 들리지 않으 면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러 하기에 내 말이 가치가 있는 말을 위해서라도 상대가 이 해하고들을수있는말인그 사람에게 맞춘 말하기가 필 요하다. 남편을움직이는 말투의Tip 1.남편에게는구체적으로말 을하자. 2.말투를 예쁜 말투로 바꿔 서남편을움직이게하자. 남녀는의사를전달하는방법 이서로다를뿐아니라, 생각 하고느끼고지각하고반응하 고행동하고사랑하고필요로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달리한다. 어떤 때엔 언 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서 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지기까지한다. 존그레이『화성에서온남자 금성에서온여자』 말투하나로온종일 기분이좋지않다 남녀는의사를전달하는방법 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 절대 적으로 공감한다. 아이가 3살 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새벽 4시쯤 자다가 일어나서 갑자 기 토를 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토를 받아 내고 있었다. 남편도슬쩍깼다. “무슨일이야?” “응,고은이가 토를하네.괜찮아” 내가 대답했다. 그랬더니 남 편은 그냥 계속 잤다. 그때부 터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 했다. ‘아니 애가 토를 하는데 그냥 자?그냥잠이와?’ 나는 육아휴직 중이었고, 남 편은 아침에 또 출근을 해야 했기에 더 깨우지는 않았다. 이미가슴한구석에서운함과 실망감이공존해있다. 하루종일그생각만했다. ‘어 떻게그냥자지?그상황에잠 이오나?일어나서애를좀봐 야하는거아닌가?받아낸토 를 좀 치워주기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에서부터 시작해 서 ‘일한다고생색내나?애보 는것도너무힘든데, 나무시 하는건가?’너무멀리왔다.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 이 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 후에 퇴근하는 남편에게 잘 해줄 리 없다. 괜스레 쏟아내 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나는 남편과 싸우는 것을 그리 좋 아하지는 않기에 아무 말도 안하는 것으로 대처한다. 하 지만 쌓일 대로 쌓여 있다는 것은안다. 남편은 남편대로 서운하다. 자기는힘들게일하고들어오 는데, 애한테만 신경 쓰고 있 으니 말이다. 뭘 잘못했는지 조차알지도못한다. 남편에게는구체적으로 말해야한다 며칠 뒤 같은 상황이 생겼다. 새벽이었고, 아이는 토하고 있다. “무슨일이야?” “응,고은이를토를하는데,내 가 손으로 받았어. 자기야, 일 어나서 수건을 좀 가져다 주 고, 이 이불은 닦아서 세탁기 앞에다 두어. 이따가 내가 빨 게” 일어나서 수건도 갖다 주고, 이불은 닦아서 세탁기 앞에 다두었다. “또할거있어?” “아니,나머지는내가할게자 기는그만자요.고마워” 내가원하는것을구체적으로 얘기했더니 그대로 들어주었 다. 어렵지 않았다. 이것을 그 동안 왜 못했을까 하면서 아 이를 보는 마음도, 새벽에 이 불을 빠는 마음도 나쁘지 않 았다. 많은 아내들은 남편들 이 알아서 해주기를 원한다. 그걸 꼭 말해야 아나? 하면서 말이다. 남편들은 말해야 안다. 그것 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한참이 지나서 이 일에 대해 서 남편과 대화했다. 처음에 아무것도 안 해주고 그냥 잠 을 자는 모습에 엄청 서운했 음을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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