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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qldkoreanlife.com.au FRI. 23. SEPTEMBER. 991 외로움이라는이슈 호주기독교대학김훈박사 감사하게도 매일 아침 캔버라 커뮤니티 카톡에 각종뉴스를올려주시는분이계시다. 이틀전에 도 뉴스를 읽다가 광고판에 쓰여진 한 글귀가 눈 에 들어왔다. “힘듦의 으뜸은 외로움이다.” 이 문 구가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느껴지고 누군가에 게는뜬구름잡는말로들릴수도있는데생각보 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의 고통을 경험하며 힘 들어한다. 어떤 분은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육체 노동을하면서자녀들을명문대에보내고시집,장 가를 다 보냈지만 막상 나이가 드니 자녀들은 다 자신의커리어를가지고집을떠나갔다. 자신에게 는뇌출혈로인한후유증인신체장애만남아있는 고통을경험하게되면서지독한고독을경험한다. 그분은가족들이있지만아무도나의고통을이해 해주지못하고가까이곁에있어주지않아인생에 서그어떠한것도소용이없다고생각하게된다. 어떤분은바람을피우면서평생신뢰를보여주지 못한배우자로인해서힘들고마음의상처가가득 했는데평생자신을외롭게한배우자가집으로돌 아오자 그를 집으로 받아들인다. 병들어 갈 곳이 없어서돌아왔는데도불구하고그를받아들인것 은그런배우자라고도함께사는것이깊은외로움 보다는낫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어떤 젊은이는 늘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한다. 친 구들을만나서이야기를해도어떤그룹의사람들 과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늘 그들과 어 울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웃고 있는 자신 이가식적이며그들과분리된이방인과같이느껴 진다. ‘어느누구에게도나의진실한모습을보여 줄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해’ 라고 생각하며 살아가 는데누군가를만나고집으로돌아오는길은더허 전하고마음이힘들다. ‘외로움’의이슈는점점더많은사람의문제가되 어가고있다. Covid19로인해서사람들은사랑하 는사람들과의단절에서외로움을더깊이경험했 고매스미디어의발달로유투브나SNS,게임으로 정서적필요를달래는젊은이들은마음속깊은외 로움에있으나그것을무시하며살아가게도된다. 그리고세월이흐르고인생의뒤안길에서게될때 그제서야 고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때 보다혼자살아가는독신자들이많은시대를살아 가고있다. 통계청의조사에따르면1인가구비율 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00년에는 15.5%였는 데2021년도에는33.4%로증가했다.혼자서밥을 먹고 혼자서 잠을 자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 는 현대인들은 외로움이라는 고통으로부터 자신 을지키고함께살아가야하는사회적욕구를과연 어떻게해결해야할까?외로움이라고하는이슈는 개인이해결해야하는이슈이기도하지만공동체 가함께해결해야할‘사회적이슈’이기도하다.그 렇기에외로움이정신건강에해롭다.다양한사회 적활동을하고사회적관계들을맺는것이행복한 삶에서정말중요한부분이라는것을젊은이들에 게교육해야하고캠페인을시행하는것이중요한 부분이라생각한다. 편리함과개인주의,풍요로운삶에초점을맞추어 어릴때부터자라난현대아이들이타인을배려하 고타인과함께하는삶이중요하고의미있다는것 을배우지않으면혼자서살아가는삶에익숙한나 머지더풍성한사회적관계의필요성을느끼지못 할수있다. 그러므로가족과교회에서또는다른 커뮤니티의형태로어릴때부터함께하는삶의즐 거움을경험하게해야하며사회적웰빙의중요성 을 교육해야 한다. 이것이 작게는 개인이 외로움 을 극복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의미를 찾게 해 주 는 것뿐 아니라 저 출산율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도도움이될수있다고믿는다. 필자는6명의자녀가있다. 20대중반의아이로부 터초등학생아이까지골고루있는데8명이한집 에서살다보면많은일들이발생한다. 항상좋은 일만있는것은아니지만아이들은가족들이함께 하면서경험한좋은기억들이있다.그래서우리집 아이들은대부분자신들이당연히결혼을할것이 고자녀도평균3명이상은낳아야한다고기본적 인생각을갖고있다. 사회적관계의기쁨과중요 성을아이들이가정에서자연스럽게배우게된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이라고 하는 사회의가장기본적인단위에서함께살아가는기 쁨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의 ‘외로움’의 문제를 해 결하는데가장중요한부분이다. 어느날, 캔버라시티에서조현병을가진Home- less이신분을보게되었다.당장이라도병원에가 서조현병진단을받고치료를받아야할것처럼보 이는데아무도그분에게관심이없고그분또한 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정신 질환을 가졌으나치료를받지못하고거리를배회하다가 어느 순간 세상을 떠나게 될 그 분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갔다. 그러면서 저 분에게 좋은 가족이 있었더라면 저 분의 삶이 어 떻게바뀌었을까?라는생각을해보게되었다. 그 분을정말사랑하고돌봐주는가족이있었더라면 좀더일찍병원에가서위기평가팀(CATT)을통 해진단을받고치료를지속적으로받게될수있 지 않았을까? 그리고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면 사 회의일원으로서정상적인삶을살아가고있지않 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족이라고 하는 또 는나를지원해주는좋은사회적관계를가지고있 는것이얼마나중요한가를다시한번생각할수 있게되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나 는가족과좋은기억이 없어요’라고말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그런 분들도적지않게만나 게된다.그렇기에가족 에서시작된관계의어 려움이 타인과의 관계 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면 모든 관계는 큰 고통을준다고생각하기에이르게되고그것은사 람을 피하고 ‘외로운 삶’을 선택하게 만드는 원인 이 되기도 한다.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이 나를 안전하게할수는있지만외로운삶은또다른고 통을 야기한다. 외로운 삶에서는 삶의 기쁨과 의 미를발견하기가쉽지가않기때문이다.가족과의 관계에서외로움의문제를해소하지못하는사람 들은취미활동이나종교생활그리고누군가를돕 는봉사생활을통해서외로움을해소하고사회적 관계의즐거움을찾는것을시도해볼수있을것 이다.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삶의 활력과 의미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호주기독교대학캔버라캠퍼스에는노인들을위 한 클래스를 여는 단체가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함께 모인 시니어분들이 함께 춤 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새로운 기술도 배우는 소 리가들린다.‘하하호호’행복해하는그분들의소 리를 들으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난 기쁨을 듣고 느끼게된다. 외로운사람은건강한사람보다빨리죽을확률이 50%나 많다고 한다. 실제로 외로움으로 인해 이 세상에는극단적인선택을하는사람이얼마나많 은가! 나의 커리어와 일 이상으로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점검함으로 ‘외로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 기를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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