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Weekly News
16 qldkoreanlife.com.au FRI. 7. OCTOBER. 993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아이를 좋아하세요? 누군가 나에게 물으면 늘 이렇게 대 답한다. “저는아이를… 무서워해요.” 결혼 전에도 아이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다. 특별히 좋지 도 싫지도 않았지만, 약간 귀 찮은존재,정도?관심도없었 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 이었으니, 그래, 두려움에 가 까웠다는게맞을것같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꾸는 꿈 에도 아기가 나왔다. 아기를 안고 이고 지고 어디론가 가 고있는나. 나는계속아기를 잃어버리고, 안고 있다가 떨 어트리고, 아니면 아기를 이 리저리끌고다니다가꿈속에 서 녹초가 되어 있었다. 나에 겐 아기 꿈이 일종의 가위눌 리는 꿈인데, 갑자기 너무 궁 금해지네. 다른 사람들 꿈속 에서아기는어떤의미일지? ( 여러분이가위눌릴때는누가 등장하나요?) 아기가 왜 무서울까, 생각해 보니 그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서다. 으엥~하고 우는 게 기저귀를 갈아달라는건지, 으엥으엥~ 배가 고프다는 건지, 으엥 으 엥으엥~졸리다는건지젠장,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 면 나는 일단 아기를 안았다 가, 젖을 물려봤다가, 기저귀 를 열어봤다가, 흔들의자에 앉고 재워봤다가, 모빌 아래 눕혀 봤다가, 까꿍과 곤지곤 지와 잼잼을 해봤다가…. 그 래도안먹히면유모차에태워 밖으로 데리고 나가곤 했는 데.그러니까,내가으엥,소리 에 맞춰 수행한 과제가 그 녀 석의요구에딱맞춘건지, 아 님 그 녀석이 대충 나를 봐준 건지, 아님 저도 모르고 그냥 해본 추임새에 나 혼자 장단 을춘건지, 지금생각해봐도 전혀 모르겠다. (여러분은 으 엥~의의미를잘아셨나요?) 그리고, 여기 ‘예측불허’의 왕 중왕전이있다면단연코압도 적몰표를받게될 ‘사춘기’아 들심리가있다. 대체로 아래와 같이 3단계로 전개되는데 무엇이 포인트인 지한번맞춰보시라. [등교하기전] • 엄마~입을 옷이 없어. (그러 니까지난주옷사러같이가 자니까~!) • 사러 가는 건 귀찮고. (그럼 어쩔수없으니까오늘은그 냥있는거입어!) • 아무거나입고가는건싫단 말이야! [치과치료중] • 이 아파서 씹는 건 못 먹겠 어. (그래서죽끓여놨잖아) • 죽은 맛없는데… (그럼 뭐 해줄까?) • 나그냥치킨먹을래! [학원등원전] • 대학은 가야 될 거 같아. (그 럼 열심히 공부하러 다녀야 지) • 하지만학원다니는건너무 힘든데… (제대로 할 거 아 니면그만둬) • 싫어, 그래도 공부는 잘하고 싶단말야. 사춘기아들놈때문에미치겠 다고, 대체 어디에다 장단을 맞춰야할지모르겠다고어느 날 내가 하소연을 하자, 친정 엄마가이렇게말씀하셨다. “어쩜,니아버지랑똑같니.” 좋은 건 놓치고 싶지 않은데, 대가는 치르기 싫고. 이 장단 저 장단 다 맞춰주다 보면 꼭 끝에 가서 버럭 화내고, 결국 은자기멋대로한다고했다. 그런의미에서우리강아지들 은 얼마나 뻔한 동물인가! 가 타부타 말 한마디 할 줄 모르 지만늘속이훤~하다. •밥그릇을 긁어 바닥에 패대 기치면,밥달란소리다. •내 옆에 슬며시 다가와 손 을 툭툭 치면, 배를 긁어 달 란소리다. •계속 쳐다보거나 계속 좇아 다닐 땐, 무조건 나가면 된 다.산책이다! 물론강아지들도온몸으로다 양한 커밍 시그널을 보낸다. 하지만인간에게요구하는것 은오로지이세가지뿐.헤아 릴 필요도, 고민할 필요도 없 다. 이 세 가지에만 맞춰주면 어느 정도 견주 노릇이 가능 하다.평균이상은될수있다. 그러니 인간들아. 선택을 하 고 대가를 치르던가. 아님 말 을 말던가. 이랬다 저랬다 제 발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란 말이다! 젠장, 그속을도무지 알수가있어야 말이지 by송은주/브런치 아들과개의공통점④-아이가무서운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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