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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qldkoreanlife.com.au FRI. 7. OCTOBER. 993 살았는지를 축복하는 ‘잔치’ 로귀결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뮤지컬 장르이면서도 화려한 쇼보다 는 노래를 곁들인 일상극인 만큼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 를잘하는배우들이적격입니 다. 두 주인공 진봉과 세연을 연기한 류승룡, 염정아 배우 는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새 로운시도를든든하게이끌어 주는쌍두마차입니다.본디코 미디 연기에 능한 류승룡 배 우는 초반부 ‘진상 남편’의 모 습을얄밉게보여주다가도틱 틱거리는와중에무심하게마 음을표현하는,그러다비로소 아내의소중함과그녀를향한 자신의마음을깨달으며진심 으로다가가는진봉의모습을 인간적으로그려냅니다. 한편 염정아배우는천성이낙천적 이어서시한부선고를받고도 밝으려애쓰는세연의모습을 사랑스럽게보여주다가도, 도 저히 감출 수 없는 슬픔과 아 쉬움이 드러날 때에는 툭 감 정선을 터뜨리며 관객의 눈 물을 자아내 그 진가를 확인 케합니다. 한국최초의쥬크박스뮤지컬 영화라는새로운시도를했지 만 그 외에<인생은 아름다워 >가지닌요소는사실무척복 고적입니다. 삶에 대한 긍정, 위로의메시지는언뜻보면복 잡다단한요즘세상에서매우 순진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 을 거고요. 하지만 이런 보통 의 삶은 우리 혹은 우리가 함 께 해 온 사람들이 살아왔거 나 살고 있는 삶이고, 이런 삶 을애정하고응원하는태도는 냉정한평가보다살가운다독 임이소중한우리에게필요한 것일 겁니다. 우리가 겪고 있 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을 노래로 아우르며 담고 있 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새 롭고 놀라운 경험을 하진 못 할지라도알고있지만그만큼 그리운마음을한껏안고돌아 갈수있는기회일것입니다. 의 면모를 비교적 괜찮게 구 현했습니다. 신중현, 이문세, 이승철, 유희열, 이적 등 세대 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의, 이 정도면 치트키 아닌가 싶게 누구나 알 만한 노래들이 줄 지어 등장하는데 뮤지컬 넘 버가흘러나올때음향효과가 상당히풍성해서익숙한노래 들이면서도 흥과 낭만, 감동 을 두루 이끌어냅니다. 동시 에 이들 노래의 가사와 스토 리가적절한시점에오버랩되 어 극의 흐름과도 잘 어우러 진다는 느낌을 주고요. 류승 룡, 염정아 등 배우들의 노래 는 전율을 일으킬 만큼의 절 창은 아니어도 힘을 다해 부 르는열창까지는이를만합니 다. (일상극을 표방한 만큼 가 창력보다연기력에방점을둔 캐스팅이 전략이었던 듯 하 고, 그 전략은 결과적으로 어 느정도주효했던듯합니다.) 다행히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몸을 잘 쓰는 데다 극장 앞이 나 식당,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일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아 기자기한연출이더해져안무 퍼포먼스나 프로덕션 디자인 은화려하고현란하지않아도 보는맛이만족스럽습니다.한 편이렇게노래와퍼포먼스에 많은 장면들을 양보한 만큼 이야기는 단출하고 전형적이 며 예측 가능하지만,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노래와 춤은 물론 연기할 때 확실히 활약 해 주는 덕에 관객은 그 빤한 감동을기어이받아들이게되 고야 맙니다. 여러 장면들이 눈물을 자아내지만 그 중 이 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 흐르는 장면의 눈물 타율 이 아마 가장 높을 것입니다. “이래도 안 울래?”라기보다 “이걸어떻게안울고배기나” 싶게무장해제시켜버리는장 면이었네요.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어머 니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 안 지난 삶을 돌아본다는 이 야기는사실무척구태의연합 니다. 아내 생일에 생일 축하 는 커녕 수험생 아들 부정 타 게 미역국 끓였다고 타박 주 고 옷 덜 말랐다며 툭 던져대 는 남편의 행태, 각자 자기들 일에몰두하느라엄마가곁에 서 뭘 챙겨주든 무슨 말을 하 든 신경도 안 쓰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고전적(?)이죠. 하 지만 영화가 익숙한 노래들 을 활용해 80년대부터 훑고 내려오듯, 이는 시기를 한참 지난고릿적가족주의에의존 하기보다는그렇게오래된가 족주의속에서당연시되는모 성의 역할을 위해 꿈을 외면 해야 했고 그 대가마저 인정 받지 못한 어머니를 위한 위 로에 가깝습니다. 무슨 꿈이 든 꿀 수 있고 어떤 이야기든 쓸 수 있다고 믿었던 젊은 날 과멀어져전통적인어머니의 역할을강요당해온삶이었대 도, 그것이 허무하게 흘려 보 낸 세월이 아니라 깊고 진하 며 아름답게 채워진 세월이 었음을확인하는과정인것이 죠. 어째서 누군가의 삶을 향 한 이 예찬의 순간이 왜 마지 막을앞두고서야찾아오는건 지아쉬울따름이지만,영화는 세연과진봉이밟는곳곳마다 마치그곳의주제곡처럼노래 들을연주하며그곳에쏟아졌 던 지난날의 스포트라이트를 되새깁니다. ‘삶을 정리한다’ 는 표현은 무릇 슬프고 헛헛 하게 들리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가보여주는노래와춤을 동반한 ‘삶의 총결산’은 흔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하 는 ‘총결산’이 한바탕 축제이 듯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잘 삶의매순간이 한 편의 무대일테니 by김진만/브런치 인상적인영화리뷰2022-<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는한국최 초의주크박스뮤지컬영화를 표방합니다. 주크박스뮤지컬 은 뮤지컬 장르 중에서도 기 존 히트곡들을 모아 만든 뮤 지컬을가리키는데, 대표적으 로 <맘마미아!>가 있겠습니 다. 한국에도 남녀노소 다 알 만한 인기 가요들이 무척 많 기에 충분히 시도할 수 있겠 다싶으면서도한편으론한국 영화에서뮤지컬장르가제대 로 구현되기 쉽지 않았기 때 문에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 실인데 다행히 비교적 만족 스러웠습니다. 뮤지컬이 주 는 엔터테인먼트적 쾌감보다 는,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와 뮤지컬 장 르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는 점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는 노래와 연기, 이야기가 잘 어 우러질 수 있는 케이스를 한 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해 주 었습니다. 세연(염정아)은 고민 솔루션 TV 프로그램에 나와도 될 법 한 태도의 남편 진봉(류승룡) 과 한창 자라고 공부할 때라 자기위주로밖에생각하지않 는 고등학생 아들 서진(하현 상), 예진(김다인)을 살뜰하게 챙기며살아가는평범한엄마 이자 아내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남겨진시간이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진 봉은그러거나말거나여전히 야야거리며 쏘아붙이기를 거 듭합니다. 심지어 세연의 생 일이라 끓인 미역국도 아들 수능 끝날 때까지 미역국 끓 이지말라고타박하니세연은 서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번이 마지막 생일일텐데, 이 번 생일마저 이렇게 보낼 수 없었던 세연은 자신의 생일 선물로 불쑥 첫사랑 정우(옹 성우)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노발대발하던 진봉은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건 있었는지 결국 세연의 첫사랑 찾기에 함께 나서지만, 학창시절 사 진과 이름 밖에 모르니 수소 문하는과정에서본의아니게 전국투어를 하게 되고 두 사 람은 그 여정에서 잊고 있던 지난날의궤적들을발견합니 다. 과연두사람은세연의첫 사랑 정우를 찾을 수 있을까 요. 그리고 아쉽지 않은 작별 에이를수있을까요. 우선 <인생은 아름다워>는 영화가표방하는한국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서 <인생은아름다워>(LifeisBeautiful,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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