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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qldkoreanlife.com.au FRI. 28. OCTOBER. 996 ⓒ본광고이미지는코리안라이프가제작하였습니다. 소방관이꿈꾸는사회는화재 가 없는 사회일 것이고, 경찰 관이 꿈꾸는 사회는 범죄가 없는사회일것이다. 사회복지사인내가 꿈꾸는사회는 약자도살만한사회, 약자와더불어사는사회다. 하지만,안타깝게도죽기전에 그런세상을만나긴어려울것 같다.돈이돈을버는세상,빈 부격차가 심해질수록 약자의 삶은 사회와 더욱 멀어지는 것이현실이기때문이다. 대한민국 1인당 GDP는 세계 29위로 3만 불이 넘은 지 오 래다. 꽤잘사는나라라는것 이다. 아이러니하게도 OECD 국가중자살률1위,고독사로 생을마감하는사람이적지않 다.서울시복지재단연구에따 르면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 하면서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크게 늘 었고, 병사 자살 등으로 쓸쓸 하게죽음을맞이하는고독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숙제라고밝힌바있다. (서 울시고독사위험계층실태조 사연구, 2021) 성별로는 남성(65.8%)이 여 성(34.2%) 보다 높고, 나이는 40대이후로급격히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독사로 삶 을 마감한 사람의 직업은 무 직이 95.4%, 일용근로 1.8% 순으로 나타났다. 즉, 생계를 이어갈수없는취약계층에서 고독사가높게발생한다는것 을 통계로 알 수 있다. 사각지 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권이바뀔때마다다양한복지 정책을내어놓지만,쉽지않은 일이다.비유가적절한지모르 겠으나, 마치 경찰의 수사 기 법이진보할수록범죄자의수 법또한지능적으로변하는것 과같은이치라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정말 오 랜만에 서울 여행을 다녀왔 다. 13년전,서울에서살때와 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물가 가 크게 올랐음을 체감했다. 염치가 없었지만, 후배에게 하룻밤신세를지기로했다. 후배와새벽까지술을기울이 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그런데 새 벽6시에눈이절로떠졌다.나 이가들었는지아침잠이줄고 예민해진탓이다.일어난김에 산책도하고카페에서글이나 쓸요량으로노트북을챙겨후 배 집을 나섰다. 걸어서 15분 거리에아침일찍여는카페를 찾아간것이다. 강남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산책하던 중, 길에 쓰러져 있는 한 어르신이 눈 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르신 옆으로 내동댕이쳐진 음식물 쓰레기통이보였다. ‘아,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홀 로음식물을버리러나왔다가 중심을잃고쓰러지셨구나!’ 사회복지사의직감으로알수 있었다. 간절한눈빛으로도움을청하 는 어르신의 손짓이 보였다. 얼른달려가서어르신을일으 켜드리며괜찮은지여쭈었지 만, 어르신은 대답조차 하지 못하셨다. 꽤 충격이 컸던 것 같았다. 사회복지사의 경험으 로 볼 때 어르신은 이미 뇌졸 중을 경험한 것으로 보였다. 한참을움직이지못하다겨우 몸을가누며일어나셨다.다행 히집이바로앞이고어르신을 부축해서모셔드렸다. 어르신은이제괜찮다며내게 그만가도된다고손짓하셨지 만, 금방이라도 계단 뒤로 쓰 러질 것만 같아서 한참을 지 켜보다자리를떠났다. 바로앞에몇십억을호가하는 아파트가있었고,어르신역시 꽤나비싸보이는빌라에살고 있었다.조심스럽게혼자사는 지물으니그렇다고했다. 고급빌라에산다고하기에는 어울리지않는행색에몸에서 는 오랫동안 씻지 못하거나 썩은 음식물과 함께 사는 사 람특유의냄새가났다. 무슨연유인지모르겠으나저 렇게몸이불편한데혼자지내 다쓰러지시면어쩌나내심걱 정이되었다. 돈이없어도,돈이많아도, 돌봐줄가족이없거나의지할 이웃조차없으면살아도사는 게아닐텐데…. 강남에 산다고 고독사가 없 을까? 화려하게 보이는 강남 의 고급 주택과 어르신의 모 습이 너무 상반된 것처럼 느 껴졌다. 어르신의삶이너무외롭지않 으셨으면좋겠다. 강남에 산다고 고독사가 없을까? by온블리/브런치 어느사회복지사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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