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걸려있는 대형 걸개그림
을바라본다.그림으로나마3백여명의친구들을제주도
로보내고싶어고경일교수(상명대)가그렸다고한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제주도에
무사히 도착해 한라산 정상에서 어서 오라 손짓한다.
깔깔거리며 재갈거리는 평화로운 모습들이다. 마치
‘여기 모두 다 잘 있으니 이제 우리 걱정을 그만하셔
도 된다’는 듯이. 하지만 웃음은 더 이상 볼 수가 없
다. 문득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그만 눈시
울이뜨거워진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5월 17일(토) 오후서울시청앞광장에마련된세월
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국화꽃을 든 시민들이 자
원봉사자들의도움을받아한번에 50명씩단체조문
을하고있었다.
지붕만있는야외천막대기소에는 5명씩횡을져늘
어선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
고있었다. 꽃을받고조문을마치는데까지족히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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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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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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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현장을 가다
썰렁해진 팽목항... 남은 실종자 가족들 ‘초조’
‘
어른이되면다바꿔버리겠다
’
는청소년들
김명동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
이 노란 종이배
를 만들어 놓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