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Review 2014.06 - page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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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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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를 나오는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
다. 출구 옆을 지나니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자원
봉사자 센터에서 조문객들에게 컵 라면을 권했다. 먹
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시리고 아픈데 컵 라면이 들
어갈까. 그런데 대한민국 교육부 수장인 서남수 장관
이라는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자식을 잃고 슬픔에
젖어 통곡하고 있는 유가족 틈바구니에서 팔걸이 의
자에 앉아 아무 부끄럼 없이 컵 라면을 먹었다가 여
론의질타를받았다.
분향소입구좌측에마련된단원고총동문회천막안
으로 들어가 총동문회 봉사단장에게 소속을 밝힌 뒤
위로의말을전했다.
“가장시급히도울일이무엇입니까?”
“현재로선성금도필요없고언론에비치는것역시조
심스럽습니다. 지금 우리 동문회는 천사(희생 학생 지
칭)들을더욱편안하게보내드리는데주력할것입니다.
추후이런불행한일이재발하지않도록해야지요”
안산 합동분향소에도 유가족과 조문객을 섬기기 위
한 기독단체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안산시 기독연합
회 소속 10개 교단 50여 교회 목회자들이 참여, 성도
들을 분향소로 안내하고 분향 후에는 부스에 모여 피
해자와가족을위해함께기도한다.
오후 3시 우리가 직접 국가에 묻겠다며 청소년들이
피켓을들고광화문광장으로나섰다. 우리는왜가만
히있어야하는가. 그들은말하기시작했다.
“우리는 무섭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
을믿지못하겠습니다.”
다른학생도말했다.
“다음생에선이런나라에서태어나지말자”
절망은 부정으로 발산됐다.“어른이 되면 다 바꿔버
리겠다”는선언이줄을이었다.
사고 35일째인 5월 21일 저녁까지도 무사히 생환하
지못한세월호실종자는 16명이나된다.
안산의눈물은언제쯤멈출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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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명동
본지 편집인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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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현장을 가다
▲청소년유니온
회원들이 서울
중심부 광화문
광장에서 안전
한 교육환경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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