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와 언딘이 바지선을 설치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해경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며칠을 그 상태
로있던민간잠수사들이화를내고철수한거지요”
체육관에도, 팽목항에도실종자가족들이속속몰려
들고 있었다. 사방에서 울부짖음과 아우성이 가득했
다. 당국의 발표나 언론의 보도내용은 수시로 오락가
락하고, 도무지통제가되지않는상황에서그들을절
실히도울손길이절실히필요했다.
다행히뉴스가전해지자무섭게현장으로달려온진
도군교회연합회와 감리교 소속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이 발 빠르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팽
목항에가장먼저캠프를차리고, 기도의집도설치했
다. 구세군과 진도노인복지관 직원들과 지역교회 성
도들이중심이된봉사캠프도세워졌다.
5월 20일오전셔틀버스를타고팽목항으로갔다. 버
스에서내려땅을밟는발걸음조차조심스러워진다.
팽목항에는‘함께버거’로통하는아름다운자원봉사
자가 있다.‘함께버거’는 한 40대의 남성이 개인적으
로 팽목항에 4월 19일 세운 햄버거 무료 봉사시설이
다. 이남성은경기도가평에서햄버거가게를운영하
던중세월호참사소식에가슴이아파실종자가족과
잠수사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고자‘함께버
거’를 세웠다. 그는 천막에‘세월호 가족과 아픔을 함
께 합니다. 함께버거’라고 적어놓고 봉사활동에 나섰
다. 아침 10시부터밤 11시까지수백개씩햄버거를만
들어무료로제공했다.
그는하루 100여만원어치의재료를쓰면서돈이떨
어지자‘식재가 떨어져서 가지고 꼭 다시 올게요. 힘
내세요’라는 메모를 붙이고 가게
를 떠났다. 그는 3일 만에 약속대
로 그 자리에 다시 나와 햄버거를
구워 제공했다. 이번에는 일손이
모자란다며 노부모님까지 모시고
와서 가족이 함께 봉사했다. 자신
의 이름과 가게 상호를 밝히지 않
고묵묵히햄버거만굽는다.
임형준 목사(기독교 대한감리회
예수마을교회)와박은미사모도말
없이 봉사하고 있었다. 임 목사는
“24시간 캠프를 운영하기 위해 목
회자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맡기
로 했다”며“24시간 변함없이 예
배와 중보기도, 생필품 지원을 아
끼지않고있다”고말했다.
임 목사는“남아있는 가족들은 불안한 빛이 역력해
보인다”며“팽목항의 경우 가족들이 목회자들에게 직
접찾아와‘끝까지있어달라’고부탁할정도“라고말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5일부터 팽목항 방파제에
흰색 천막을 설치하고 기도처를 마련했다. 기도처는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 누구나 방문해 기도할 수 있
도록했다.
‘
어른이되면다바꿔버리겠다
’
는 청소년들
58
Christian Review
크리스찬리뷰
21
◀진도 예수마
을 교회 임형준
목사와 박은미
사모